기억의 더께를 헤집어 80년대 끝자락에 가닿는다. 다니던 초등학교 근처 대학교에서 간간이 데모를 했는데 그럴 때면 최루탄 때문에 부예진 하굣길을 눈물 콧물 다 쏟으며 뛰어가곤 했다. 오감은 30년도 더 된 시간의 주름을 훌쩍 뛰어넘는다.역사의 큰 물결은 여기저기를 휘감으며 길을 다지고 상흔을 남긴다. 작은 개인의 물줄기는 작게, 때로는 크게 본류에 휩쓸리고 만다. 이 책들은 그들의 이야기다. 아니, 개인의 서사지만 보태어져 커져가는 큰 물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