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 재미있다. ‘푸하하’나 ‘깔깔깔’은 아니고 ‘피식’이나 ‘킥킥’ 또는 ‘낄낄’ 정도지만 빈도가 잦다. 수준 또한 높다. 인간과 만물의 이치를 꿰뚫고 있는 고양이의 논평이다. 스스로 평한 대로 ‘한 글자 한 구절 속에 우주의 크나큰 철학과 진리가 담겼다.’⠀2. 태연자약한 인물들의 시시껄렁한 잡담이 일품이다. 역시 지적 허영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3. 소크라테스, 루소, 니체, 노자, 장자, 공자 등등. 이 고양이 친구 최소한 동서양 철학 입문서 정도는 통달한듯하다.⠀4. ‘인간의 정의(定義) 운운하자면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그저 공연한 일을 만들어서 스스로 괴로워하는 존재라고 하면 충분하다.’ 347p⠀5. 작가의 전근대적 여성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당시 시대적 한계라고 봐야 할까? 미숙한 인간관으로 봐야 할까? 이런 게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