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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불사를 꿈꾼 영웅 길가메시 - 인류 최초의 신화, 신이 되려 한 인간의 서사시 ㅣ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켄트 H. 딕슨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신과 인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그것은 죽음이다. 그런데 신화 속 영웅들은 인간으로 태어나 신에 가장 근접한 존재들이다. 영웅 길가메시는 죽음을 극복하기로 마음먹고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2/3가 신인 그였지만 다시 말하면 1/3은 인간이다. 죽음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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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지 혁명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언어를 꼽았다. 특히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라고 했다. 허구에서 비롯된 개인적 상상은 타인과의 공유와 믿음으로 집단적 상상으로 증폭된다. 이는 거대 무리(사회)를 지탱하는 골격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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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장편 서사시라고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는 집단의 상상, 즉 사피엔스 공통의 관심사인 삶, 죽음, 신, 불멸, 재앙, 욕망, 고난 등등에 대한 허구의 공유다. 집단적 상상으로 증폭된 이 이야기는 그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룩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을 것이고 삶과 죽음에 대한 보편적 정서를 담지 함으로 인해 현재 우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허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