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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직감’, ‘인연’!!
마사히라가 아키라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 아니고 진정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로 인해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이라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람이 나의 반쪽이구나”, 하는 생각......
“…..”
사랑한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반쪽과 결혼하지 못하고 반쪽을 영원히 잃어버린다든가 누군가의 배신으로 이별이라는 걸 겪게 된다면……
소위 말하는 인연이 아니어서 헤어진다고 생각될 수도 있고, 소설 속의 주인공이 그렇듯 상대방에게만 정신이 팔려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데에는 소홀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한 후에 겪는 이별이라는 과정을 겪게 되므로 해서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답’을 찾는다.
헤어진다는 건 헤어질 운명이어서 헤어진 것으로 자기 혼자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로 두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면 그 이별은 누구의 탓도 아닌 필연적인 사건인 것이다.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진 것이고 이별을 올바른 것이라 믿고,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별을 선택한 것이다. 다른 요인 때문에 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두 사람 마음이 하나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사랑에 대해 각자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네는 왜 그녀와 결혼하려고 생각했지?”
“그거야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랬지요.”
“그렇다면 자네는 자네와 그녀가 헤어진다고 해도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헤어질 때 우린 여기까지 생각하기 어렵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상대방이 행복해 지길 바란다고 말은 하지만 내가 그 고통을 참아내기 힘들어서 헤어지고 만다.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란, 전차의 시발역과 같아서 그 역이 있기 때문에 다른 목적지를 향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거야”.
자신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속적인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운명이라는 대지에서 날아오르거나 운명이라는 최초의 역에서 좀처럼 뛰어오르려고 하지 않아 갈등을 겪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들었던 추억은 상대가 죽어버리면 그 추억도 동시에 죽어버리고 즐거웠던 추억도 사랑하던 사람이 죽는 순간 슬픈 추억으로 변해버린다.
인간은 매일 함께 있다고 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닌가 보다.
떨어져 산다고 해도 죽음이 갈라놓은 이별을 했다 해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감정이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런 방식을 통해 인간은 전생에서부터 등에 져온 부담을 하나씩 줄여가게 된다고 …. 그래서 훌륭한 종교가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고 설교하는 것이 그런 의미 때문이라고 한다.
절망은 희망의 씨앗과 같은 것이다!
전생에서 이어온 인연을 현세에서 끊어버린다는 것은 강한 의지력과 각오가 필요하다. 그래서 절망했을 때가 카르마(업)를 해소할 수 있는 찬스가 된다고 한다.
모든 시련은 바로 이를 위한 것이라고… 운명을 카르마를 끊어버리고 싶다면 그 사람의 절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른 말로 그 사람의 절망을 등에 지고 가는 것으로…
절망, 이별에 대한 고통을 희망의 씨앗으로 연결시킨 작가의 해석은 상실의 고통을 희망으로 이끌어주는 업을 끊는다는 표현으로 현실의 고통의 무게를 미래의 다가올 새로운 삶에 또 다른 희망으로 바꿔준다.
누군가를 잃을 공포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영원히 그 사람을 잃지 않게 된다는 의미…. 집착해온 사랑의 실체를 돌아보고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이별은 결국 내 안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인생에서 사랑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어진 후의 고통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지 진정한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잔잔한 감동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이 책은 나는 내 사랑에 얼마나 책임지고 사랑했던가.. 반성해 본다.,
이 책에서 나는 아주 공감이 가는 희망이 느껴지는 문구를 발견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자신과 자기 주변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에너지를 잃으면 안 되고 그런 때야말로 보통 이상의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으면 안 되네. 인간의 내면에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둔 막대한 양의 태양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지. 그러니까 고통스러울 때는 이런 태양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지. 그러니까 고통스러울 때는 이런 태양 에너지를 발산해서 자기 내부나 주변의 불순한 에너지를 쫓아내면 되는 거야. 적어도 마음속에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반드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어. 그리고 고통스러울 때야말로 밖에 나와 햇볕을 쬐이는 게 좋다네.
이 지구 위의 대기, 물, 그리고 모든 생명은 태양에서 힘을 얻고 순환하지.
말하자면 우리 신체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질도, 그리고 모든 자연현상도 태양의 산물인 게야. 태양의 분신인 우리들은 태양의 힘을 받아들이면 활력을 유지하고 되찾아 좀더 건강해질 수 있다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태양을 향해 합장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