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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 ㅣ 포토 라이브러리 6
조나단 콕스 글.사진,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친구 중 야생화를 즐겨 찍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그 꽃들이 가장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산 속 깊은 어디라도 이름 모를 꽃들을 열심히 찾아 찍으러 다니곤 한다. 한 여름의 뜨거운 땡볕에 어두컴컴한 산 속 길도 없는 곳을 들어가 헤매다 보면 분명히 한 귀퉁이에 오롯이 피어있는 야생화. 그 꽃들을 찍고 있노라면 산을 올라오며 힘들었던 것 모두 잊어버리고 무아지경에 빠지고 만다고 한다. 그렇게 그 친구는 야생화를 찍으러 다니는 것이 생의 낙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그 친구가 생각나 잠시 책장을 접었다. 그 친구는 그땐 니콘 수동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가끔 핸드폰 카메라로 꽃을 찍고 그 결과들을 보노라면 사실 카메라에 따라 사진 느낌은 미세하게 다르긴 하지만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다고 해서 아주 못쓸 그런 사진은 아니다. 단지 원고로 사용하지 못해서이지..
그 사람의 감정을 담은 사물에 대한 열정은 카메라의 좋고 나쁨에 따라 뭐가 달라지겠는가...
사실 사진 작업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로 작업을 하니까 그 결과를 금방금방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찍은 필름을 현상소에 맡겨서 슬라이드는 바로 라이트박스에 올려서 볼 수 있지만 네가티브 필름은 인화까지 해서 결과를 봐야 하니 나처럼 초짜 사진가는 몇 일 지난 결과를 보다보면 실망하기 일쑤이다. 특히 클로즈업 사진을 찍다보면 더욱 더...
찍을 때의 느낌은 그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데 어째서 카메라에 담긴 내 사진은 내 눈에 담긴 그 감동을 담지 못하는 것일까? 라고 좌절감의 연속으로 사진작업에 좌절하고 특히 클로즈업 사진은 찍지 않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디지털카메라로 꽃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어찌나 실망의 연속인지...
사진작업을 하려면 많은 테스트와 데이터 분석으로 나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더라도 저자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가끔 사진에 관련된 서적을 보고 그것을 실전에 응용하려고 하면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건지... 책에 나와 있는 데이터분석과 노하우를 실전에 응용하려고 적용하다보면 똑같지 않은 현실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아 “역시 사진작업은 많은 경험으로 쌓은 나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절감하니 말이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이 책에 담긴 내용은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 외에도 그래픽디자이너 또는 편집디자이너가 알아 두면 좋을 유용한 정보들도 많이 있다. 가령 접사 초점 맞추기, 배율계산, 노출측정과 같이 전통적으로 접사를 찍을 때 까다롭게 여겨졌던 사진기법들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되어 있고 독자들이 접사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저장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과 히스토그램 보는 법, 고압축 저용량의 JPG 파일보다 정보의 손실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RAW파일의 사용, RAW 파일을 플러그인에서 후처리하는 방법, 사진가들이 흔히 부딪히는 문제를 포토샵으로 해결하는 방법 등 특히 초심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디지털 사진기법을 자세하게 제시하였다. 또한 구형 렌즈 두 개를 연결해 쓰거나 기존에 쓰던 렌즈 앞에 접사필터를 장착하는 기법(값비싼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누구나 저렴하게 접사사진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익스텐션 튜브부터 접사필터까지 각종 장비 사용법, 접사 초점 맞추기와 노출측정, 조리개 값 계산, 비오는 날 카메라 우비 만들어 씌우는 방법, 카메라 장비 관리 법, 포토샵 보정(이것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과 디지털 이미지의 보관 등 나처럼 책을 잘 보지 않고 무턱대고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무식한 이들도 이 한 권의 책만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는 사진 찍는데 크게 겁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접사사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피사체를 연구하라! 강렬한 접사 이미지는 항상 ‘끈기’가 필요하다” 이 말처럼 카메라 장비가 아무리 좋다고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순 없다. 이 책에 나오듯 필름카메라 장비에 사용하였던 것들을 디지털카메라에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고 조금만 머리를 쓰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사진에 대한 성실한 열정과 마음이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는 대체로 접사 모드가 내장되어 있으며, 크기가 작아 피사체에 접근하기 용이하고, 여러 각도로 조절이 되는 LCD 스크린이 있어서 접사 사진작업을 한결 쉽게 해준다고 한다. 실제로 조나단 콕스는 디지털 카메라 Nikon Coolpix 4500으로 촬영한 예시사진들을 책 속에 수록하여 소형 디지털 카메라가 접사사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점인가? 아마도 노력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금방 좌포자기하면 어떤 걸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기본적인 카메라의 기능과 빛, 색, 구성에 관한 기초적인 설명부터 접사에 필요한 플래시, 렌즈, 삼각대 등의 사용법이 충실히 소개되어 있는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전문가의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된 내용을 기대할 순 없다. 이 책은 사진을 처음 대하고 사진에 관심이 높아져 자신만의 어떤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쉽고 간결한 내용을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꼭 목차를 봐야 내가 알고 싶어하는 부분의 페이지를 확인한 후 본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단점으로 책 측면을 색인처럼 색깔로 구분해 놓아 큰 덩어리 내용을 색으로 구분지어서 사전처럼 바로 펼칠 수 있게 편집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설명들이 나열식이라 한 눈에 표현작업의 데이터를 한 눈에 정리되어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며 따로 정리해야 하며 또 좀 더 자세히 알고 넘겨야 할 건 설명되지 않아 검색에서 다시 찾아봐야 한다는 것으로 부분 부분적으로 좀 더 자세한 보완설명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렇게 생각된 내용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으로 독자의 관심부분을 자신만의 노트에 따로 정리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이 카메라와 사진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어 접사사진에 대해 개괄적으로 공부되었다면 세부적인 노하우의 정리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