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인열전 - 파격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조선의 뒷골목 히스토리
이수광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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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인 人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사] 1 일정한 장소나 일에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
             2 잡스러운 사람.
 
             이라고 나와있다.(네이버 사전)
 
 
종교적으로나 인간휴머니즘을 고집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존중받아야 할 한 인격체를 한낱 별거 아닌 존재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할테지만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의 시대를 본다면 그 시대의 양반들의 깝깝한?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잡인'이라고 표현되는게 어쩌면 편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신분제와 유교적 관습으로 포장된 조선시대를 자유롭게 살다간 잡인들의 이야기!

'파격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조선의 뒷골목 히스토리'라고 책 표지에는 쓰여져 있다.

어쩌면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끼가 많은 재능이 풍부한 연예인'같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여기서 연예인이란 예능인의 의미와 상통한다.

즉 '재능이 많아 어디를 가더라도 무엇을 하더라도 타고난 열정으로 못할 것이 없는 그런 타고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책에 나온 인물들이 현세에 태어났다면 그들은 유명인이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시대를 잘못 태어난 죄?라고 생각해 본다. 미래의 시대는 멀티인간형과 개성이 강한 인간상을 추구하지 않는가......




신분제와 유교적 관습의 시대의 족쇄를 뛰어넘어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잡인들.

『잡인열전』은 조선시대를 살았던 선민인 사대부나 양민이 아닌 평민, 평민 중에서도 남들보다 조금은 유별나고 특별하게 살았던 잡인들의 삶을 통해 조선시대의 또 다른 이면을 바라본다.

 

『잡인열전』의 본문을 들여다보자면 조선시대의 협객이라고 불리운 거리의 부랑배나 불한당에 지나지 않았던 '무뢰배'와는 혁혁히 다른 자신의 이익은 챙기지 않고 남을 도왔던 조선 최고의 협객 장복선, 명성이 높은 기생들에게 초대될만큼 매력과 입담이 탁월해 기생들의 마음을 훔친 조선 최고의 왈자(재담꾼), 서얼출신으로 겸인이었는데 위인이 총명하여 글 낭송도 잘하고 감정 또한 풍부하여 듣는 이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조선 최고의 책 읽어주는 남자 이업복, 그리고 <청구야담>에 기록된 이업복과 처녀의 일화를 통해 책 읽어주는 남자에 대한 조선시대의 풍속,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나 천하제일의 노름꾼이 된 원인손, 정조를 목숨처럼 여기던 관습을 정면으로 거스른 난봉녀 김씨, 천하제일의 각설이 장생, 100번 넘게 과거에 합격한 유광억, 거문고 하나로 평생을 풍류남아로 살았지만 쓸쓸한 말년을 보낸 이원영, 몇 년전 한국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져 그의 광기로 서슬퍼런 타고난 천재성과 자유로운 기질을 그 역을 맡은 배우의 뛰어난 열연으로 카리스마가 물씬 풍겨 많은 이들이 관람해 익히 알고 있었던 여항 출신의 조선 후기 가장 유명한 화가로 낫 놓고 기억 자도 몰랐던 천민 출신의 천재 화가 장승업 등 당대를 질펀하고 뜨겁게 살았던 잡인들을 1부에는 조선 최고의 잡인들을, 2부에서는 천하제일의 잡인들 이렇게 두가지의 큰 덩어리로 나누어 24명의 잡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사에는 기록되지 못했지만 선조들은 잡인들에 대한 기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해 놓았다고 한다.  잠을 쫓는 기록이란 뜻의 <파수록>, <어우야담>, <역옹패설>, <청구야담>, <성수패설>, <이향견문록> 등 수많은 책에 잡인과 잡사가 기록되어 실존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과 상상력에 의해 터무니없이 과장되거나 비하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세월이 흐르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삶이 과정되어 소설처럼 황당하게 바뀐 것이라고 한다.

역사는 시대를 이끈 주역들을 중심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잡인들의 삶을 통해서이든 그 시대의 민중을 통하지 않으면 당대를 뜨겁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살필 수가 없다. 사소한 연애사건, 뒷 골목안에서의 투박하고 지저분하고 온갖 타락이 만무할 것 같은 궁궐 밖 뒷 골목의 거친 삶, 어이없는 살인사건들 등 억눌렸던 조선시대의 억압적인 관습에서 자신의 욕망과 재능에 충실한 그야말로 인간본연?의 모습을 살다간 자유인  ‘잡인’들의 삶. 

 

『잡인열전』 나온 잡인들의 삶은 짤막짤막한 글로 어느 한 일부분만 소개되어 그들의 뜨거운 삶을 느끼기엔 다소 미약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다양한 잡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미쳐 알지 못했던 민중들의 보여지기 꺼려했던? 다양한 삶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 조선시대를 느낄 수 있어 조용해 보이지만 내면엔 커다란 회오리 같은 열정이 웅크리고 있었던 한 시대를 풍미한 그들의 모습을 다시 재조명하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준다.

그들의 거칠고 자유로운 삶, 한 시대를 자유롭게 풍미하고 스쳐간 그들의 질풍같은 삶은 삶에 대한 열정이 점점 사그러져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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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무 양철북 청소년문학 13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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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빗물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흘린 눈물만 먹고도 자라지."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삶을 이야기한 청소년 성장소설『눈물나무』.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 '관용과 평화의 상'을 받은 독일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15살 소년 루카를 통해 가난과 차별,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독일인답게  생생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멕시코 소년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다른 그링고들도 믿으면 안 돼. 네가 여기에 불법 체류 중이라는 걸 잊지 마. 미국사람들은 우리를 ‘불법 외계인’이라고 불러. 마치 지구 바깥에서 왔다는 듯이. 또 사실 우리를 그렇게 취급하지. 행운을 빈다. 잡히지 마!” ..  (75쪽)




이렇듯 이 소설의 내용은 살기 위한 처절함과 생존경쟁의 잔혹함을 깨닫게 한다.

가족들과 헤어져 할머니와 함께 멕시코 작은 마을에 사는 루카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가 있는 '축복의 땅' 미국행을 꿈꾸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루카는 형과 아버지를 찾아 사막으로 가는데 사막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코요테'가 된 친형을 만나고, 그에게 아버지가 당한 믿지 못할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사막을 건너 애리조나로 떠나고 성공하지만, 국경경찰에 붙잡혀 강제 출국을 당하게 되었는데 마약 밀수업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국경을 넘고, 우여곡절 끝에 엄마와 이모가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다. 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간 미국은 불법 체류자에게는 언제 쫒겨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곳이었음에... 결국 루카의 가족들은 카를로스의 배신으로 가족간의 끈끈함으로 삶의 힘겨움을 겨우 버텨나가던 그런 애정마저도 무색하게 어이없는 삶의 배반을 분노로 폭발되는 생존을 위해선 가족도 혈연도 모두 필요 없어진 현실 속에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뼈져리게 느끼며 뿔뿔이 흩어지고 멕시코로 강제 추방당하고 만다.




사실 이민노동자의 삶에 인간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각종 매체의 방송도 그들의 안타까운 삶을 들여다보면 그 순간만큼은 안쓰러움에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주변의 연변족들 삶에 대해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우리들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게 되는 게 냉정한 사회의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세상! 세상엔 양과 음이 함께 공존한다. 양지가 많은 만큼, 음지 또한 공존하니 내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지 몰라도 그들의 삶을 희생으로 강요하는 세상은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지금은 음지일지 몰라도 양지로 옮겨 갈 많은 변수와 기회가 그들에겐 열릴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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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즐거움 - 아날로그 시스템과 사운드의 모든 것
최윤욱 지음 / 예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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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아날로그의 즐거움』.

이 책은 아날로그 정보를 모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저자가 고군분투하여 조금씩 입수, 정리한 정보들과 최근에 접하게 된 아날로그 전문 서적을 바탕으로 초보자에겐 아날로그 입문 가이드로, 마니아에게는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정보들을 명쾌하게 해설, 정리해줄 지침서이다.



 

『아날로그의 즐거움』의 저자 최윤욱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십여 년째 개업의로 활동 중인 한의사로 그의 이력은 여느 한의사와는 좀 별다르다. 대학시절 중국철학, 독일철학, 분석철학에 심취했으며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에 매료되었고. 졸업 즈음에 클래식 음악과 오디오를 만나 지금까지 취미로 계속해오고 있다는 그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 하이텔 ‘하이파이동호회’를 시작으로 현재 하이파이넷(HIFINET.CO.KR) 필자로 온라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턴테이블만 4대를 보유하고 있는 골수 아날로그 마니아이자 선반과 밀링 등 공작기계로 아날로그 관련 부품을 손수 가공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그는 이 책에도 그의 레코드에 관한 전문지식이 녹아져 있어 이 책은 아날로그 오디오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거부할 만큼 전문서적으로 보인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은 저자가 오디오와 인연을 맺게 된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아날로그의 기본 원리와 LP 제작 과정, 턴테이블 고르는 방법, 턴테이블 구조와 톤암, 카트리지, 승압트랜스의 원리와 구입 시 주의점, 그리고 빈티지에서부터 최근의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 등을 두루 설명하고 있는 두툼한『아날로그의 즐거움』은 전문지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각종 도표와 그림, 저자가 직접 찍은 상당량의 사진들을 수록하고 정리되었다.

레코딩의 역사는 이제 겨우 100년이 조금 넘었다지만,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화하는 메커니즘의 발전은 개인용 컴퓨터 보급과 전 세계의 인터넷망이 확산,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오늘날의 레코딩 산업은 위기에 처해졌다. 콤팩트 디스크(CD)에 이어 MP3 등의 등장으로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서 이제 우리들은 더 이상 아나로그 LP판을 돌아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CD까지...

한때 LP 소리가 더 좋네 CD음감이 더 좋네 친구들 사이에 논란도 벌이면서 각자의 음감에 따른 차이에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이 있어 나같은 아마추어가 오랜 시간동안 논쟁을 벌이기엔 역부족이었고 점점 레코드가게에서 사라져 가는 LP의 흔적은 많은 아쉬움과 떰핑으로 넘어가는 천덕꾸러기로 돌변한 물건으로 LP의 딱한 신세가 아쉽기도 했었지만 어쩌겠나... LP도 없어지고 턴테이블도 이젠 더 이상 구하기 어려워 청계천 상가의 중고점에나 가야 겨우 찾아볼까 나같은 아마추어는 중고를 사서 고장이라도 나면 부속품하며 바늘이며 어디서 구하나 싶어 오래 전 나도 고장난 오디오를 처분해 버렸다.

그나마 LP의 먼지로, 흠으로 간혹 떨컥 거리며 작은 소음을 내며 돌아가는 정겨운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되었으니 가끔 그 음질의 추억으로 비오는 날이면 가끔 회상에 젖기도 한다. 이제 남은 건 얼마 남지 않은 LP판과 CD 뿐으로 이젠 MP3를 듣느라 한 구석에 쳐박아놓고 언젠가 독립하면 꼭 오디오를 구입해서 혼자 넉넉히 들어야지 하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고물딱지’ 취급을 받으며 일반인들로부터 잊혀지고 있던 아날로그 시스템과 LP 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더니 급기야 ‘붐’이라고 지칭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니... 정말 사람들의 변덕?은 종잡을 수 없다.

아날로그 회귀 현상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디지털 소스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좋은 소리를 감상하려면 꽤 많은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데, 빈티지급 아날로그 시스템은 그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소리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즉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에 비해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디지털로만 음악을 들었던 젊은 세대들이 아날로그 특유의 음악성에 점점 호감을 느끼고 있고 아날로그를 접고 디지털로 전향했던 오디오 애호가들이 다시 아날로그로 귀향하면서 저가의 보급 기종은 물론 고급 기종 거래 시장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날로그 붐에 더욱 열기를 가하게 된 점도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몇 년 전 부터 대형 전시회를 가게 되면 꼭 LP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간편한 오디오가 나와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물어보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엔 가격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점점 보급 또한 늘고 있다니 나로선 고이 간직했던 것들을 다시 꺼내서 들을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옛 추억과 풋풋한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다니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참고서 삼아 보면 좋을 듯 하다.

그동안 오디오에 관심이 많이 떨어져 정서적 결핍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보니 다시 새로운 감성이 새록 새록 솟아나는 듯한 착각에도 빠져보며 정갈한 오디오 북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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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력 -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 문제해결 능력
호소야 이사오 지음, 홍성민 옮김 / 이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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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地頭'? 단어가  참 생소하고 뜻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해 검색에서 찾아보니...

'지두'라는 일본어의 사전적 의미는 '맨머리'.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용모를 표현하는 단어에 가깝다. 여기에 '능력' 또는 '힘'이라는 력(力)을 붙인 지두력地頭力은 '맨머리'의 '능력'이라는 의미에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능 등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고 하는데 일본의 컨설팅 업계나 인재 채용 시에 종종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는 않은 단어라고 한다.

역시 일본인들은 ....力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책에는 '지두地頭라는 말은 '타고난 머리'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맨손'으로 생각하는 힘이다. 즉 기존의 지식이나 경험, 방법론 같은 그 어떠한 무기도 갖지 않은 채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는 힘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생각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힘'으로서의 세 가지 사고력(결론부터, 전체로, 단순하게)과 그 토대가 되는 힘이라고 정의한 만큼 지두력 사고력은 훈련을 통해 어느 일정한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고 저자 호소야 이사오씨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대체로 '선천적인 지능'을 의미하는 지두력을 '생각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힘'으로 정의한다. 즉, 사고 능력이 지두력의 근본이며, 개념을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이라는 조건을 붙인 것이다.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나름의 답을 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지두력이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그것은 '0에서 1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지두력이 높은 사람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한 정보와 기존의 지식,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힘'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두력이 높은 사람은 다재다능하며, 미래에 적합한 인재에게 필요한 최대의 지적능력이 바로 지두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p40-




인터넷이나 PC로는 대체할 수 없는 영역, 방대한 정보를 선별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즉 진정한 의미에서의 '창조적인 사고력'. 생각하는 힘이 있으면 지식이나 경험의 진부화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 최신 정보는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으니 나머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력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두력 그 힘의 본질은 '결론부터' '전체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3가지 사고력이 중심인 '삼층구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어딜 가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많은 책들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기존의 지식이나 경험, 방법론같은 그 어떠한 무기도 갖지 않은 채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터넷을 처음부터 다룰 줄 모르고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법을 먼저 훈련을 받아 살아왔다면 '지두력'의 힘을 기르는데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이제 인터넷이나 각종 정보를 취합하고 짜집기에 도사들이 되었는데 새삼 지두력의 힘을 길러야 진정한 의미의 창조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지금 현실로 보았을 때 변명하고픈 반감으로 어리석게도 짜증 섞인 생각이 먼저 튀어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 호소야 이사오가 10년 넘게 컨설팅 현장에서 일하면서 일본 대기업들의 면접시험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보아온 '일본 내 우체통은 몇 개일까?', '도쿄에 주유소는 몇 곳일까?'하는 간단히 산출해내기 어려운 과제가 출제되는 것을 보고 이러한 문제가 갖고 있는 본질과 깊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이 문제해결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지적 능력이 바로 지두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두력이 적용되고 있는 구체적인 실례를 정리하여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지두력 트레이닝 메뉴얼을 이 책을 통해 제공하고 있어 지두력은 '특정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방대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미지의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환경변화가 심하고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지두력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지두형 다능인'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지두력의 핵심은 ‘결론부터’ 생각하는 가설 사고력, ‘전체로’ 생각하는 프레임워크 사고력, ‘단순하게’ 생각하는 추상화 사고력 세 가지다.




매일매일 부딪히는 문제들

결론부터 전체로 단순하게 생각하라!

‘지두력’이 그 답이다




도요타에서는 “‘왜’를 5번 반복해라.” 하고 말한다. 이것은 기업이 지두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예다. 변화가 격심한 시대에는 경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 선배로부터 How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Why라고 묻고 자신의 힘으로 본질적인 문제에까지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미래의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1에서 100을 응용할 수 있는 인재보다 0에서 1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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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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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마을’은 헌책방이나 고서점이 모여 있는 동네를 말한다. 1962년에 영국 웨일스 헤이 온 와이에서 리처드 부스가 성을 사들여 헌책방을 크게 열면서 세계 최초의 책마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인구 1천3백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37개의 헌책방과 16개의 갤러리가 있는 이곳은 이제 책마을 종주국으로서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농촌의 발전과 관광을 위한 하나의 모델로 제안되었는데, 가장 성공적인 새로운 관광산업 중의 하나가 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영국의 헤이 온 와이를 모델 삼아 책마을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전역은 물론 일본, 말레이시아, 미국 등 전 세계에 책마을이 조성되었다. 책마을은 지방문화의 활력을 도모하는 정치실험이자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동참을 요구하는 사회운동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에겐 아직은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너무 부러워 책을 덮고 당장 달려가고 픈 마음이 간절했던 '책마을'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그런 마을이 있다니... 놀랍고도 신기하고 별나라 세계인 것만 같아 아직은 정보수집의 미숙함에 또 한번 반성해 본다. 이 책은 소설책도 수필집도 명상집도 아닌 것이 내 마음을 어찌 그리 흔들고 가슴아프게 하는지 눈물이 날 정도이다. 내용이 슬퍼서도 아닌데 내 맘 속에 꽁꽁 숨겨져 있던 꿈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꿈틀꿈틀 움직여져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유럽의 책마을을 가다』는 책마을이 있는 유럽에서조차 출간된 바 없는 최초의 책마을 순례기라고 하는데 이 마을은 그동안 몇몇 곳이 신문에 소개되기는 했었지만 책마을을 두루 돌며 사람들과 오래된 책의 흔적을 좇아 본격적으로 책으로 엮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저자는 2007년부터 2008년 초봄까지 1년에 걸쳐 유럽 곳곳에 박혀 있는 스물네 군데 책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오래된 책과 책을 사고파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124컷에 달하는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 이 책은 작가 덕분에 우리들은 편안하게 가만히 앉아서 작가의 발자취와 함께 하며 머리 속의 상상의 여행을 하게 된다. 때때로 작가의 우리나라의 출판 현실에 대한 따끔하고 날카로운 지적과 일부 편집인들과 디자이너들의 근본을 무시한 기본도 없는 기초공사 부실에 얄팍한 현실의 흐름에 대한 감각만을 쫓아가는 작업으로 디자인 결과가 주는 황당함과 무식함에 저자만의 날카로운 지적은 그 분야에 발을 담구고 있는 나로서는 따끔한 일침같은 호된 질책에 그동안의 허튼 작업에 대한 책임감에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지금 현재 우리들은 1960년대의 새마을 운동을 해야 하는 시대도 아닌데 아직도 먹고살기에만 바빠 허덕거리며(?) 사는 삶은 '독서'라는 것을 막연히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늘 머리속에는 있지만 정작 잠깐의 쉬는 시간에도 우리들은 책이라는 걸 손에 쥐지 않고 닌텐도나 핸드폰 속의 DMB방송, PDA속의 게임, 영화 등의 감상으로 휴식시간을 갖는다. 독서도 얼마든지 게임과 영화처럼 휴식같은 달콤함이 물씬 담겨있는데 책이라는 것을 한낱 참고서라든가 수험서로만 받아들여 '머리아픔'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참 신기하다. 왜 책을 읽지 않느냐는 말에 독서는 나중에 늙어서 할 일이 없을 때 하는 마지막 보류의 카드로만 생각해 '독서'라는 것이 심심풀이 땅콩이던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답만 전달되니 아마도 책 속에 뼈아픈 가시가 박혔나 보다.

뭐..굳이 핑계를 대자면 이제껏 우리나라의 교육부 행정이 잘못되었다고 탓해야 할까? 아직도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독서경연대회'라는 것을 하여 책 몇 권을 선정하여 그 책에 나온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여 또 다른 시험형식으로 치르고 최종 결전을 벌이니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이 1등하기만을 바라며 엄마들끼리 책 속의 문제를 따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독서경연대회의 좋은 점수를 위한 '도우미'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책 속의 진리를 찾기 보다는 또 다른 교과과정으로만 받아들이고 외워야 할 것만 더 늘은 셈으로 아이들에게 또 다른 숙제의 과중감만 안겨주니 아이들이 책이라는 것과 어찌 친해질 수 있을까? 한심하고 어이없을 따름이다.

 

작가는 유럽에서 살기도 했고 유럽을 다니다 보니 우리들의 극단적인 엘리트 문화와 또 다른 극단에 있는 대중문화의 득세로 막상 건전하고 평범하며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나 문화가 무시당함에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한다. 수치상으로는 높은 경제수준과 교육수준으로 그럴 듯 해보이지만 부끄러운 독서문화, 우리네 문화의 홍보와 보급 또한 전무하여 아직도 우리나라는 아메리카의 속국이거나 분단된 나라, 잘 훈련되고 동원되는 사회에서나 가능한 체육대회를 치른 나라로만 알지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문화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불균형은 우리 사회에서 책과 독서의 비중에 비해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은 고사하고 관심이나 배려가 턱없이 부족하여 헌책방이라면 거의 '3D' 업종쯤으로 여기니 유럽의 헌책방에서 고서적까지 두루 두루 다니면서 상당한 전문성을 갖춰나가고 있는 모습과는 고약하게 다르다는 작가의 말에 앞으로 다가올 멀지 않은 미래의 사회는 점차적으로 문화적 컨텐츠의 다양함을 요구하는 사회로 감에 있어 작은 준비부터 하나하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근시안적인 정책에 걱정되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에서 책값은 얼마던가? 아니, 수박 한 통은 얼마더라? 등심 1인분이 얼마인가? 운동화 한 짝에도 7만~8만 원은 된다. 아직도 끄떡없는 염천교에서 인두로 지지던 식의 중고 구두라도 몇만 원은 한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서 책은 헌 신발짝 값만도 못하다. 중고 서적은 대체로 무게로 저울에 달아 유통된다. 출판인이나 저자 편에서는 국민 수준이 낮다고 하고, 국민은 책이 제값을 못한다고 의심한다. 아무튼 도서의 하향평준화는 분명하다. 수많은 시간과 지성을 쏟은 저자나 역자의 책이든, 시정잡배가 대필시켜 쓴 책이든 종이 값이나 쪽수로서 정가를 맞춘다. 지성과 정신노동의 가치를 이렇게 경시하고 저평가하는 사회에서 사상의 향기는커녕 타인의 생각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도야하며, 바람직한 인내심 같은 것을 키울 여지란 기대하기 어렵다. 큰소리치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니, 시적인 표현을 제외하면 아예 상스러운 고함조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읽어야 하는 소리 없는 대화로서 독서의 미덕을 누가 옹호할까? - 63p-

 

마을 주민 전체가 중심이 되어 책마을 잔치를 여는 스위스 생피에르 드 클라주, 전국 각지에서 책과 골동품을 들고 와 잔치를 벌이는 스위스 마스 다주네. 저자는 남과 북이 매년 단 하루라도 함께 모여 책마을 잔치를 벌일 수 있기를 꿈꿔 보기도 한다.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 우리의 삶과 앎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 이런 지혜로운 사람들이 책마을에서 만났던 사람들처럼 자연적으로 만날 수 있을 날을 고대하며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픈 내 마음을 두드린 소중한 책을 쓰신 정진국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본다.


 

인상깊은 구절

'칼이 아니라 펜을 놀려 싸우는 평화로운 전쟁터는 지성과 감성이 다투는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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