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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무 ㅣ 양철북 청소년문학 13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평점 :
"이 나무는 빗물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흘린 눈물만 먹고도 자라지."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삶을 이야기한 청소년 성장소설『눈물나무』.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 '관용과 평화의 상'을 받은 독일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15살 소년 루카를 통해 가난과 차별,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독일인답게 생생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멕시코 소년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다른 그링고들도 믿으면 안 돼. 네가 여기에 불법 체류 중이라는 걸 잊지 마. 미국사람들은 우리를 ‘불법 외계인’이라고 불러. 마치 지구 바깥에서 왔다는 듯이. 또 사실 우리를 그렇게 취급하지. 행운을 빈다. 잡히지 마!” .. (75쪽)
이렇듯 이 소설의 내용은 살기 위한 처절함과 생존경쟁의 잔혹함을 깨닫게 한다.
가족들과 헤어져 할머니와 함께 멕시코 작은 마을에 사는 루카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가 있는 '축복의 땅' 미국행을 꿈꾸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루카는 형과 아버지를 찾아 사막으로 가는데 사막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코요테'가 된 친형을 만나고, 그에게 아버지가 당한 믿지 못할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사막을 건너 애리조나로 떠나고 성공하지만, 국경경찰에 붙잡혀 강제 출국을 당하게 되었는데 마약 밀수업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국경을 넘고, 우여곡절 끝에 엄마와 이모가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다. 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간 미국은 불법 체류자에게는 언제 쫒겨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곳이었음에... 결국 루카의 가족들은 카를로스의 배신으로 가족간의 끈끈함으로 삶의 힘겨움을 겨우 버텨나가던 그런 애정마저도 무색하게 어이없는 삶의 배반을 분노로 폭발되는 생존을 위해선 가족도 혈연도 모두 필요 없어진 현실 속에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뼈져리게 느끼며 뿔뿔이 흩어지고 멕시코로 강제 추방당하고 만다.
사실 이민노동자의 삶에 인간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각종 매체의 방송도 그들의 안타까운 삶을 들여다보면 그 순간만큼은 안쓰러움에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주변의 연변족들 삶에 대해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우리들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게 되는 게 냉정한 사회의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세상! 세상엔 양과 음이 함께 공존한다. 양지가 많은 만큼, 음지 또한 공존하니 내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지 몰라도 그들의 삶을 희생으로 강요하는 세상은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지금은 음지일지 몰라도 양지로 옮겨 갈 많은 변수와 기회가 그들에겐 열릴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