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편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
블랑쉬 에버트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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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로 오랜만이라 반갑기조차하다!

무엇이?

해야할 지침을 알려주는 숫자 표기식 제목이!!^^

 

어느땐가 제목 뒤에 붙은 **가지 이야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난 다음부터  너도 나도 제목 뒤에 **가지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몇 년동안.. 이번엔 또 몇가지야?를 흘겨보며 그 제목의 식상함과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제목들에게 외면과 동시에 서운함을 느꼈다면 혼자만의 곡해일까?

그러나, 아무리 식상해도 소금 넣어야 할 곳에 설탕 넣을 수는 없는 법.

무엇에나 어울리는 색깔이 있고 묻어나오는 향기가 있듯이, (오랜만에 만나는 숫자 표기제목이기도 하였지만^^) 뭔가의 지침을 )79)알려 줄 때는 이런 제목이라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게 된다.

 

아내가 남편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

이건 제목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마땅이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도리와 덕목인지라 식상함을 넘어 시큰둥하기조차 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내가 남편에게, 혹은 남편이 아내에게 너무 가까워서, 너무 잘 알아서, 매일 부대끼다보니 당연히 지켜야 할  에티켓을 건너뛰고 무시하고 간섭하고 침해하며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을 처음 만났을 때, '너 아니면 죽겠다'던 말이 '너 때문에 죽겠다'로 바뀌기 까지 걸린 시간은 (내 경우에) 슬프게도 찰나라 말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은 짧은 시간이었다.ㅠㅠ

 

정녕,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죽을 생각이 없다면... 부부 앞에 놓인 (어쩌면..)억겁(?)처럼 느껴지는 무궁무진한 시간을 잘 추스려 '너 때문에 산다'는 말로 바꾸어 놓는데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에 꼭 필요한 준비운동이 상대방에게 지켜야할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이 준비운동을 잘해서 지구력을 다진 다음 다시 '너 없이 못살겠다'의 심장 박동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철인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뭘 더 바라랴...우리는 더 이상 텔레비젼에서 4주후에 뵙겠습니다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로그램 따윈 찾아 볼 수 없게 될게다.^^

 

잠언서 같은 (정말이지) 주옥같은 얘기들로 채워진 이 책은 11개의 Part로 구분해 180가지의 조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일단은 사람으로서, 관계, 습관, 행동 ,오락, 식사, 손님접대, 집안일, 복장..등에 관한 아내가 남편에게 지켜야 할 간단하고 명료한 에티켓들을 제시해 두었다.

사랑이 식었다고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 설교를 해서는 안되고 평소보다 매력적으로 가꾸고 남편이 좋아하는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기(P.12), 가끔 칭찬해 주는 것을 잊지말기(P.35), 남편의 작은 사치(책, 담배)에 툴툴거리지 말고 남편의 사소한 즐거움을 즐길 권리를 주기(P.79), 앞날을 대비하기 위한 저축 하기(P.97)와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필요 이상으로 절약과 저축으로 보내지 않기(101), 남편이 저녁을 다 먹을 때 까지 걱정거리를 입 밖에 내지 않기(164), 남편의 복장을 체크해서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게 하고 남편이 충고하는 복장에 대해 무조건 거부하지 않기(P.183), 남편의 손님을 초대하는데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기와 손님을 편하게 해 주기(P.164)등등..

 

다 안다, 다 아는 얘기다.

언제나 발단이 되는 사건에 맞닥뜨리면 감정이 앞서고 상대방의 이기라 여겨져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을 뿐!!

알고도 실천에 옮기지 않아 원할하지 못한 부부 관계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것을 아는 바, 좋은 말인 걸 알고, 내게도 필요한 말이 대부분임을 알고 있으니 이제부터 실천을 해 볼 참이다.(오, 기특할 손...드디어 철이드나 보다.^^)

 

책 제목을 보며, 아주 훌륭한 책을 선택했다는 남편의 흐뭇한 표정이 그다지 알흠다워^^:; 보이진 않지만, 그래 한 오백년 같이 살자는데 성화를 낼 건 없지!!^^

세상이 변하고 시대에 따른 가치관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으로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이 없어지거나 쉬 변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다 실천을 못 할 지언정 가슴에 담아두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이라도 가진다면 '너 때문에 못살겠다'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되리라.

딸에게도 넘겨 주며 오래 옆에두고 읽어보며 살아라..권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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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보일 이야기 바우솔 작은 어린이 13
한교원 지음, 이명애 그림 / 바우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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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뚱뚱한 몸, 촌스런 의상, 다듬지않은 눈썹과 어눌한 말씨..

2009년 영국의  ITV 인기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할 당시 그녀 모습을 본 사람들의 표정은, 의아해 하거나 시니컬했다. '어떻게 저런 촌스런모습으로 여기까지 나 올 생각을...' 이 지배적이었고,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와 엘런 페이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는 약간의 야유가 들릴 정도 였다.

그때까지 시골에서 온 뚱뚱하고 촌스런 외모의 47살 노처녀가 이 프로그램의 새로운 역사를 쓰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도 그녀의 노래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녀만이 스스로 인생역전을 꿈꾼다는 말로 자신을 다독이며 노래를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담은 듯한 노래인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 말그대로  심사위원을 비롯한 방청객들은 그녀의 목소리에 전율했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새로운 스타탄생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은 오래된 말이다.

오래된 말이라는 뜻은..오래전부터 그래왔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쳐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주 강조되고 경계하는 슬픈말이 되었다.

 

수잔보일!!

만약, 그녀가 (젊진 않았어도)이뻤고 날씬했다면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눈으로 그녀의 재능에 감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 하는 예견된 짐작을 확인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리라!! 

뚱뚱하고 못생기면 뭐든 잘 할 수 없으리란 선입견을 수잔보일이 보기좋게 깨뜨려 사람들이 더 열광을 하지않았나..생각하면 그녀의 화려한 성공의 무대가 (잠시) 속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했고 무시하는 시선에 신경쓰지 않았으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것도, 멋지게!!^^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다른 조건들을 탓하지 않고 가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흠, 아름다움이란 이런것이리라!!^^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며 수잔보일의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아이는 수잔보일이 실존 인물이라는데 신기해했고, 책의 그림과 다를것없이 못생기고 평범한 아줌마라는데 놀라워했다.

하지만, 책에선 들을 수없었던 그녀의 심금을 울리는 고운 목소리와 수줍은 듯한 인터뷰 모습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외모는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는걸 (기특하게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에서는 10살 남자아이 알렌이 수잔보일과 친해지면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참가하도록 조르고 응원하는 아이로 나온다. 왼쪽손에 화상을 입은 알렌이 손을 숨기기 위해 항상 호주머니에 찌르고 다니며 친구들이 놀릴까봐 염려하는 것과 달리 수잔보일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모습은 귀엽고 대견스럽다.

 

"남들고 다른 겉모습. 그런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 말에요. 자신감! 생각안나요?" (P.62)

알렌의 말은 아이들이 늘 투덜거리는 내가 갖고 있지않은 것에 대한 결핍감과 내가 갖고 있으면서도 고마운 걸 모르는 감사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차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말!!

이 책이 수잔보일의 이름을 빌려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강한 메세지다!!

 

수잔보일!!

볼 수록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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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100배 즐기기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이주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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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크루즈 여행을 꿈꿨던 건 열 두살 때 였다.

말하자면 30 여년 전부터 크루즈 여행을 꿈꾸어 왔다는 말인데, 서울도 제대로 못 가본 시골 아이 주제에 크루즈라는 게 어떤 건지 알기나 했냐?고 묻는다면....어떤건지 몰랐다!!가  솔직한 답이다.

그러나, 크루즈를 모른다고 꿈 조차 못 꿀 소냐?? --;;

정말로 열두살 부터 줄기차게 나는 크루즈를 동경해 왔고,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 동경의 발원은..(웃지마시라!!) 들장미 소녀 캔디로 부터 시작되었다.

 

흠, 캔디라..??  웃으시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 주근깨 소녀 캔디 맞다!!--;;)

내가 열 두살 때 이 캔디만화를 너무 좋아해 거의 외다시피했는데, 캔디와 테리우스가 처음 만난 게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오는 배 안이다. 안개가 짙게 낀 바다를 보며 테리는 엄마에게 찾아와서는 안된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며 섯고, 그 모습을 캔디가 보는 장면이 있다. 우수에 젖은 테리우스의 모습!! 내 로망의 발원지다!!^^

'그래, 나도 저런 배만 탄다면 테리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가 삼십 년 째다!!ㅠㅠ

물론, 테리우스는 애저녁에 물건너 갔지만, 크루즈(테리우스가 탄 건 여객선이었지만..)의 로망만은 서늘한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어쩌라는 건지..--;;)

 
이토록, 깔끔한 정의라니!!^^

이 정의에 입각해 보면 크루즈는 정말 우리가 꿈꾸는 여행의 집약체이자 멀티플레이 환상특급 로망의 산실이다.

배의 선두에서 두 팔만 벌린다면 누구라도 타이타닉의 캐이트 윈슬렛이 될 성 싶다. (내 등뒤엔 디캐프리오??^^)

 

'크루즈 100배 즐기기'는 이 정의를 하나하나 밟아가며 설명해주는 크루즈의 성문이자 정석이다.

가까이 하기엔 (영화처럼)현실과는 거리가 있고 , 찾아가기엔 너무 먼곳에 있는 크루즈를 우리곁에 정박시켜 준다.

어디서 타야하는지, 어디로 가면 좋은지, 어떻게 예약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의 모든 정보가 다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크루즈 여행의 A부터 Z까지..거짓말이 아니다!!




 
크루즈 탄 사람들 모두의 여행이 같은 종류일리 없고 승객들이 연령이나 성격, 취향도 다를것이 틀림없다.

이 모든 사람이 가지고 탄 기대와 가치를 망망대해에 떠 있는 크루즈 한 대가 다 만족시킬수 있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층별에 따른 편의시설과 즐길거리를 찾아 활용한다면, 그가 누구든  만족에 아주 근접한 여행이 되리라 느껴진다.

 

아이스링크, 극장, 클럽, 카지노, 식당, 수영장, 암벽등반, 스포츠 코트,프리덤 페어웨이..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시간이 모자라서 다 둘러보지 못할 장소들과 크루즈를 벗어난 정박지에서의 정취까지!!

책에 소개된 그림과 정보만 가지고도 (돈만 준비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겁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크루즈를 이잡듯 훑는 이 한 권이 있는데, 뭔들 무서우랴? 싶다. 책에서 보지 못했던 예상치 못한 장소나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또 내 몫의 추억이자 얘깃거리가 될 수있을게고!!^^

 

전 세계에 이렇게 많은 크루즈가, 이렇게 많은 노선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니!!

그저 부럽기만 하다가 언젠간 나에게도 올 것 같은 기회에 혼자 노선을 그려본다.

노르웨이의 후티루튼 선사의 크루즈를 예약하고 , 유럽으로 날아가 꿈꾸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푸른 물결과  대서양과 북극해, 지중해의 긴 노선을  해가 지지않는 여름의 백야에 지치도록 오는 것.

 

먼 꿈을 데려와서 실현 가능의 아우트라인을 잡게 하는 100배 즐기기의 힘이여!!

벌써 크루즈의 호화스런 속삭임과 낭만이 아니거든 태우질 않겠다는 도도하고도 우아한 자태가 내 옆으로 미끄러져 오는 듯하다.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설레다니!!^^

누가 아는가?

들장미 소녀를 사랑하던 그 옛날의 테리우스가 타고 있을지!!^^

 

크루즈 여행을 계획했다면, 아직 막연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마음에 쐐기를 박을 책이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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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네 살구나무 -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조와 현대 동시조 모음집
김용희 엮음, 장민정 그림 / 리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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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마을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느끼는 보통의 감정이겠지만, 그 아름다움을 보통사람들이 공감할 수있는 정서를 이끌어 내어 글을 쓰기란 분명 힘든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 땅에 시인이 있는 것이고 내가 느낀 감정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그들의 언어를 우리는 사랑하는 게 아닐까..싶다.

수만 가지로 파생되는 감정의 갈래들을 한 줄에 담아 가지런히 정리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시, 만한 게 있을까? 

 

봄이 오기 시작할 무렵, 동네마다 환하게 핀 꽃을 보면( 그 꽃이 살구꽃이든,매화꽃이든,벚꽃이든..)나는 항상 이호우 시인의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이 시가 떠오르곤 한다.

풍경을 보고 당장 떠올려 읊조릴 수 있는 시가 있다는 것, 참으로 다행이고 행복한 일이다.^^

 

분이네 살구무는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조와 현대 동시조를 모은 책이다.

옛날에 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였다--;;)다닐 때는 교과서에 나오는 시란 시는 무조건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시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못하고는 차후의 문제고, 일단 숙제로 내 준 거니까, 외워가지 않으면 맞거나 벌을 받으니까..

그냥 달달 외웠었다.

물론, 고역의 시간이었고.. 말의 흐름이나 단어의 생경함에 혀가 꼬여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를때가 많았지만, 벌을 주고 혼내가면서 그런 시들을 모두 외우게 했던 선생님께 지금은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땐, 알지 못했던 시상과 시인의 마음이 내마음처럼 느껴져 읊조릴 수록 시의 맛이 깊이 느껴지는 탓이다.

어린시절 외웠던 시들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도(나이들어 보고 배운 것들은 저주에 걸린듯 이상하게도 금방 까먹고 기억에서 지워지고 만다.--;;) 고역의 시간을 견디고 강제로 각인시킨 아이러니한 보람을 느끼게 한다.^^

 

분이네 살구나무(정완영 작)짧은 3연의 시로 온 동네를 환하게 밝히는 한 밤의 보름달 같은 시다.

 

동네서

젤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 사이

활짝 펴 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노래를 부르듯 반복되는 시어와 소박하고 친근한 말로 연결되는 정겨움.

가슴까지 환해져 자꾸 자꾸 소리내어 읽어 보고 싶어지는 시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우리 가락으로 노래한 64편의 동시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시조라는 정형된 틀 속에서도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말들을 품어 낼 수가 있구나를 감탄하게 된다.

동시와 동시조를 헛갈려 하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않고 동시조의 내력과 동시조의 문학적 의미까지 책 후미에 설명해 두고 있는데, 아이들이 읽기 힘들어 하면 어른이 읽어보고 요약해서 설명해 주면 좋을 내용이었다.

욕심을 낸다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시조들을 억지로라도 외우게 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지금은 비록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익히게 한다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더 좋은 글들을 써 내지 않을까..기대도 해 본다.

 

동심을 노래하는 일, 우리 시조를 이어나가는 일.

어쩌면 내 아이가 자라서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이시대의 어른들에게 감사할 일을 하나 더 만들고 있는 일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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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의 슈퍼맘 잉글리시
박현영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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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년이 더 됐지 싶다. 박현영이 진행하는 팝스 잉글리시를 라디오를 통해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했었던 때가.

영어 공부라기 보담은..주로 노래 한 곡을 정해 일주일 내내 반복해 들어가며, 무슨 뜻인지도 모르던 팝송 노래 말 뜻을 알아가고, 무엇보다 톡,톡 튀며 진행하는 그녀의 진행이 귀에 쏙쏙 들어 앉아 좋아라 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후, 간혹 어린이 영어 프로에 한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내가 관심을 안가져서 그런지 몰라도..)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헤어져 소식을 몰랐던 친구를 만나것 처럼 반가웠다.^^

 

그녀의 영어 정복기가 아니라, 딸의 영어 교육을 성공적으로 시킨 엄마의 시선으로 펴 낸 책이다.

딸 현진이는 12살에 4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소위말하는 '엄친아'다.

"엄마가 영어를 잘하니, 딸도 잘 할 수밖에.."

당연하다는 듯 쉽게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엄마가 잘한다고 아이가 다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이 키워 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부모 뜻 대로 안되는 것이 자식이고, 욕심을 내는 분야일 수록 아이는 더 싫어라하는 경우가 많으니..속 상하고 관계만 악화되는 역효과를 나만이 겪은 경험은 아니리라!

 

특히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분야가 조기영어 교육인데, 우리나라에 영어학원이며 학습지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굳이 헤아려 보지 않아도 그 영어시장의 규모를 짐작 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부모가 영어만이라도 내 아이가 잘 따라해 주길 바라지만, 쉽게 성공하고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잘 해낼 수 없다는 게 영어시장의 규모가 반증해 주고 있다.

휴우~ ..한숨부터 나오는데, 이런 중에도 꼭 성공스토리가 있으니 눈이 반짝 할 수밖에!!

 

박현영씨의 딸, 현진(12세)양의 영어를 포함한 4개 국어 능통 할 수 있었던 비결을 조근조근 들려주는데, 그 노하우가 의외로 간단하고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업다는데 또 한 번 놀랜다.

"매일 신나게 30분씩 온몸으로 영어놀이 하기"다!!

물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고, 언어는 느림의 미학임을 알고 있는 엄마의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완벽한 문장형태의 영어를 고집하지 말고, 유아들이 쉽게 이해 할 수있는 단문으로 된 영어를 반복해서 들려 줌으로(P.169)

유아때부터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무엇보다 큰 소리로 랩하듯 외쳐가며 말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태어나서 부터 초등 저학년 까지 엄마가 실천하면 좋을 팁들과 무시해도 좋을 잘못된 영어 교육에 관한 세세한 정보들도

눈여겨 볼 만하지만, 아이 말문이 트이게 하는 영어학습법 30법(P.18)은 그동안 우리가 늘 시도는 하였으되, 실패와 포기를 밥먹듯이 한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온몸으로, 오버해서, 매일 꾸준히, 즐기면서가 핵심이다!!

 

책 말미에 할애한 아이들 영어학습을 위한 부모들의 여러가지의 고민들에 대한 명쾌한 대답도 내 경우와 비교해서 읽어보면 속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어에 왕도는 없다! 천천히 꾸준히 가라!!

늘 들어왔던 말이지만, 내가 한때 좋아했던 프로그램 진행자가 육아경험과 곁들여 들려주는 지침서라 더 믿음이가고 도전의 의지를 되살려 준다. 이런 경험들을 담아, 아이와 내가 함께 들을 수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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