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보일 이야기 바우솔 작은 어린이 13
한교원 지음, 이명애 그림 / 바우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뚱뚱한 몸, 촌스런 의상, 다듬지않은 눈썹과 어눌한 말씨..

2009년 영국의  ITV 인기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할 당시 그녀 모습을 본 사람들의 표정은, 의아해 하거나 시니컬했다. '어떻게 저런 촌스런모습으로 여기까지 나 올 생각을...' 이 지배적이었고,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와 엘런 페이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는 약간의 야유가 들릴 정도 였다.

그때까지 시골에서 온 뚱뚱하고 촌스런 외모의 47살 노처녀가 이 프로그램의 새로운 역사를 쓰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도 그녀의 노래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녀만이 스스로 인생역전을 꿈꾼다는 말로 자신을 다독이며 노래를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담은 듯한 노래인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 말그대로  심사위원을 비롯한 방청객들은 그녀의 목소리에 전율했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새로운 스타탄생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은 오래된 말이다.

오래된 말이라는 뜻은..오래전부터 그래왔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쳐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주 강조되고 경계하는 슬픈말이 되었다.

 

수잔보일!!

만약, 그녀가 (젊진 않았어도)이뻤고 날씬했다면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눈으로 그녀의 재능에 감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 하는 예견된 짐작을 확인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리라!! 

뚱뚱하고 못생기면 뭐든 잘 할 수 없으리란 선입견을 수잔보일이 보기좋게 깨뜨려 사람들이 더 열광을 하지않았나..생각하면 그녀의 화려한 성공의 무대가 (잠시) 속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했고 무시하는 시선에 신경쓰지 않았으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것도, 멋지게!!^^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다른 조건들을 탓하지 않고 가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흠, 아름다움이란 이런것이리라!!^^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며 수잔보일의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아이는 수잔보일이 실존 인물이라는데 신기해했고, 책의 그림과 다를것없이 못생기고 평범한 아줌마라는데 놀라워했다.

하지만, 책에선 들을 수없었던 그녀의 심금을 울리는 고운 목소리와 수줍은 듯한 인터뷰 모습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외모는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는걸 (기특하게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에서는 10살 남자아이 알렌이 수잔보일과 친해지면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참가하도록 조르고 응원하는 아이로 나온다. 왼쪽손에 화상을 입은 알렌이 손을 숨기기 위해 항상 호주머니에 찌르고 다니며 친구들이 놀릴까봐 염려하는 것과 달리 수잔보일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모습은 귀엽고 대견스럽다.

 

"남들고 다른 겉모습. 그런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 말에요. 자신감! 생각안나요?" (P.62)

알렌의 말은 아이들이 늘 투덜거리는 내가 갖고 있지않은 것에 대한 결핍감과 내가 갖고 있으면서도 고마운 걸 모르는 감사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차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말!!

이 책이 수잔보일의 이름을 빌려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강한 메세지다!!

 

수잔보일!!

볼 수록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