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선생님도 깜짝 놀란 집요한 과학 교과서 4 - 과학 혁명, 세상을 바꾸다 집요한 과학씨의 과학만점 프로젝트 4
고윤곤 글.그림, 현종오 감수 / 웅진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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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홍수다.. 싶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출판물들을 보면 베스트 셀러는 아니어도 독자들이 제목이라도 기억하는 책은 몇권이나 될까? 혼자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미디어들로 인해 책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만큼이나 출판시장의 규모도 (살아남은 대형출판사 얘기라고 할 수도 있으나..) 커지고 있음을 느낄때가 더 그렇다. (걱정을 넘어 기우에 가깝겠지만..)이렇게 많은 책들이 다 독자의 품으로 안기지는 않을텐데 다 어디로 가야하나..싶어서.--;;

 

일반적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출간물도 그러하겠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출판시장을 최근 몇 년동안 정말이지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일신우일신..말그대로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

장르면에서나 규모, 구성, 깊이의 수준이 골고루 높아져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시시하겠지..싶었다가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새 아이들이 이렇게 수준이 높아졌구나,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고 있구나..싶어서 기특하기도 하고 좋은 책을 만들어 주는 출판사에 감사할때도 많다.

 

책 내용의 구성이나 수준, 깊이, 재미를 골고루 갖추고 아이에게 적극 권하면서도 출판사에 감사하게 되는 책 중 하나가 "집요한 과학 시리즈"다!!

딸만 키우고 있는 나같은 엄마는 이유없이 과학을 골치아파하고 싫어라하는 아이들에게, 과학이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싶은데..(나도 과학을 싫어하고 못했던지라 ㅠㅠ)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 줄 '이렇게 생각하면 쉽단다'..하는 접근방법을 나도 모르니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집요한 과학 교과서'는 이러한 내 걱정을 한꺼번에 걷어감과 동시에 '다음 시리즈물이 언제쯤 나오나?' 목을 빼고 기다리는 책이 되었다.^^

(책을 선택할 때, 과학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현혹(?)되기 쉬운 멋진 선문구의 영향도 컸음을 밝힌다.^^;;)

 

아이들 학교에 가 보면 도서관은 좁고 책은 넘칠 듯이 많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아이들의 취햐을 알수 있고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책을 가려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표지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너덜너덜하거나 부풀어 있거나' 다!! ^^

너덜너덜해서 부풀어 있는 책의 내용은 장르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단은 재밌다.

너무 무서워서 재밌고, 웃겨서 재밌고, 신기해서 재밌고, 스릴있어 재밌고, 뜻밖(?)에 재밌어서 찾게 되는 책들이 그런책 들이다.

 

집요한 과학 교과서는.. 말하자면, 뜻밖에 재밌는 책에 들어가지 않나..싶다.^^;;

앞의 세 권이 모두 그러했듯 네 번째 시리즈의 '과학혁명, 세상을 바꾸다'도 어렵게만 생각했던 유수의 법칙과 원리들을 친근한 캐릭터들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가고 어느새^^ 이해시키고 있다. 

 

근대 과학의 문을 연 갈릴레이의 자유낙하 운동, 등가속도 운동과 등속 직선운동, 상대성 원리를 속도계와 공의운동 놀이공원의 놀이 기구를 통해서 원리를 좀 더 쉽게 설명하는가 하면, 진공 세계를 발견한 토리첼리의 진공 실험, 기압의 차를 발견해 낸 파스칼(그래서, 압력과 기압의 단위를  Pa(파스칼), hPa(헥토파스칼)로 쓴다.),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발견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뉴턴은 그의 업적을 앞선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 베이컨, 데카르트..등의 앞선 거인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겸손하게 말한 부분도 눈에 띈다.^^),힘의 크기를 계산해 낸 미적분(나는 이 미적분을 알아낸 사람들을 학교 다닐때 얼마나 미워했는지..--;;)을 발명한 과학자들..

 

과학적인 원리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과 원리의 설명이 쉽게 이해 될 수있도록 만화 캐릭터의 질문과 그림으로 조목조목 잘 정리되어 있어, 아이와 같이 읽는 나도 이제(--;;)서야 알게 되는 새로운 사실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면 좀 부끄러운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재밌게 잘 읽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다음날  다시 책의 처음부터 읽어 나가는 아이를 발견하는 흐뭇함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곧, 앞의 시리즈들처럼 너덜너덜 해 질 듯 싶다.^_____^

 

좋은 책을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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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입니까 사계절 1318 문고 62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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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이 되어본다는 건 천지가 개벽하는 굉장한 경험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전의 기억을 완전히 잃지 않고 있다는 가정이라면, 가치관의 혼란이나 몸에 벤 습성으로 인한 무의식의 지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리란 건 짐작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런 가정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천지개벽할 새로운 세상으로 건너가 이전의 나를 의식의 밑바닥에 깔고,  전혀 다른 새로운 나로 태어난 개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살아가기 위해 좌충우돌 부딪히며 새로운 질서의 세상을 배워나가는 큰 또즈, 아니 홍메이 아젠( 붉은 눈썹이란 뜻)의 이야기다.

개에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홍메이 아젠의 이야기는 도대체 내가 누구냐고? 묻는 어디에도 끼여도 어색하기만 한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잘 대변해 주는 소설이다.

 

어두침침한 하수구 아래서 살던 가족들 사이에서 나(막내)는 언제나 무시당하고 존재감 없는 아이에 불과하지만, 어느날 우연히 만난 분홍 지렁이로 인해 창구밖의 삶, 즉 인간들의 생활에 대해 듣게 된다. 창구밖의 삶은 하수구에 사는 가족들에겐 모두 금기시 되는 장소지만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는 나는 끝없이 창구 밖의 삶을 동경하고, 마침내 분홍지렁이에게서 얻은 예지력과 비슷한 영감으로 창구를 탈출하고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사람으로 변하지만, 개로 살았던 습성이나 가족들을 잊지 못해 당황과 방황을 거듭하지만,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배워야 하는 새로운 질서에도 하나씩 길들여져 간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이 된 작은 형과 누나, 그리고 분홍 지렁이 류웨...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만난 그들로 인해 나는 또 한단계 커가는 성숙의 아픔을 겪게 되는데..

 

사건의 전개도 빠르고 흡인력도 있어 한 호흡에 금방 읽게 되는 소설이다.

어쩌면 이전에 어디선가에 많이 봐 오던 스토리이고 구성인지라..(카프카의 변신은 차치하고서..) 식상함감이 있지만, 사람과 개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정체성을 찾기위해 좌충우돌 고뇌의 모습은 적절한 긴장을 주면서 지루함을 없애주는 재미있는 책 읽기로 연결되었다.^^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그리고, 새로이 맞닥뜨리게 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없는 도전,

그속에서 부대끼며 느끼게 되는 아픔과 좌절, 덤으로 주어지는 (처음일지는 모르나)사랑으로 인한 성숙..

창신강은 청소년이 어른으로 커 가는 즈음의 모습은 개가 사람으로 변해서 살아가는 것 만큼이나 힘들고 낯선것들 투성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모르는 시간을 살아가지만 꿈을 향해 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

혼자 서서 가기엔 힘에 부치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 이시간에 머물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는 메세지를 창신강은 청소년들에게 전한다. 

 

"여기에만 머물러 있기엔 세상은 아주 넓어." (P.315)

 

홍메이 아젠에게 류웨는 지금의 나를 일으키게 하고 방향을 잡게하는 이정표이자 희망이다.

너의 류웨를 찾아 나서라는 용기의 목소리로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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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0 ~ '11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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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에만 존재하던 나라가 내게로 걸어와 관심이 확 꽂힐 때가 종종있다.

유럽은 나에게 사회책에서 잠깐, 그래..너 거기 있구나 했다가 덮고나면 누구?? 싶었던 나라였다.

별로 관심도 없었고, 어려운 지명에다 혁명에다 개혁은 또 왜그 렇게 많이들 하셨는지...골치 아픈 나라일 뿐이었다.

해외 펜팔의 열기로 후끈했던 열 여섯의 여름 이전까진!^^;;

 

친구 하나가 어디선가 외국인의 이름과 주소가 쫘라락 적힌 종이를 들고 와선 하나씩 고르라고 했다.

바야흐로, 국제화시대니 어쩌니..하면서 이게 대세다, 우리모두 개인 홍보대사가 되어 국위선양(?)의 밑거름이 되어보자!! 

해외 펜팔 은 영어 학습에도 도움도 주고, 어쩌면 우리는 해외로 초청(?)을 받아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누가아냐며... 우유 아가씨 젖 팔기도 전에 무도회 상상하며 춤추다 항아리 깨는 소리를 해댔는데........어쨌기나......솔깃했다. 넘어갔다는 말이다.--;;

 

물론, (추호도 사심없이 단지) 영어 공부의 기반을 닦기위한 발판을 삼고자  미국이나 영국 펄슨을 선택했으나, 학구열(?)로 불타오르던 발빠른 처자들로 인해 선착순에서 밀렸고, 몇 몇 남은 나라 중에 친구는 Holland를 추천했다. 나는 그 홀랜드가 폴란드인 줄 알고, 철처한 반공교육 세대답게 사회주의 국가는 좀 그렇잖냐고..(여행도 가야하는데..--;;) 했더니, 깔깔 웃으며 세계사 선생님 물먹이는 애가 또 있다는 망신의 말과 함께...북해와 접한 네덜란드가 속한 대륙 , 유럽은 그렇게 지도에서 튀어나와 내게로 왔다.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갔으면 싶었다.

에펠탑의 파리와 대영박물관의 런던,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스트리아, 모든 길이 통하는 로마, 투우사의 스페인, 신화의 고장 그리스를 섭렵하고 오래전의 내 해외 친구(이름을 까먹음--;;)가 사는 튜울립이 피는 네덜란드까지를 한 달 정도의 일정으로 돌다오는게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깨어지지 않고 아직도 꿈인 채로 남아있다. 꿈인 채로 남아있는게 그다지 슬프진 않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것도 즐겁지만(악몽제외^^;;), 이루지 못한 일들을 꿈꾸는 일은 희망이 남아있는 일이니 즐겁긴 마찬가지다. 실현가능성의 여부와 상관없이 꿈꾸고 있는 동안 그 꿈들은 조금씩 구체화되어  점점 내게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서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꿈꾸는 추상의 세상에 대한 구체적인 동선을 그려넣는 '유럽100배 즐기기'같은 책을 만나면 그 꿈들이 람보르기니를 타고 가속도를 붙여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다.^^

둥둥 떠다니던 추상의 그림들을 붙잡아  세밀화로 작업한 다음 소축척지도로 큰 그림을 그려주고 대축척지도로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하는 힘을 받는다.

 

유럽100배 즐기기의 내용만을 보자면 여행 실용서로 가질 수있는 콘텐츠는 다 갖추었다.

전문가가 추천한 일정부터 도시별 상세 지도, 여행 정보 외에 읽어보면 좋을 배경지식과 문화에 대한 설명, 간단한 기본 회화까지! 각 나라별로 세세한 정보와 서양미술사, 건축이야기, 문물속에 등장하는 성경 속 인물들, 신화의 주인공들과, 유럽왕가 이야기의 보너스까지 있어 인문서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시시로 변하는 각 나라별 새로운 정보를 최대한 많이 실어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이 충분히 보이는 책의 두께는 고맙기도 하지만 무거워 약간 부담스러운 게 문제였다. 하지만, 잘 보면 전편, 후편으로 책을 나눌 수 있게 중간에 두꺼운 표지를 넣어 분권이 가능하게 배려해 두었다. 영이 철이 처럼 분리합체가 가능한 멀티시스템인것이다.^^

이마저도 부담스런 여행자들을 위해 핵심 엑기스 정보만 담은 포켓북은 말그대로 포켓에 넣고 다니면 적재적소에서 여행의 든든한 길라잡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 네들란드 편을 꼼꼼히 펴 본다.

튜울립이 피어있는 풍차가 배경이 되고 잔잔한 물결이 이어지는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

인천에서 비행기로 가면 11시간,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빈센트 반 고희 미술관이 있고 개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sex (흠칫**;;)박물관까지..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라하는 하이네켄 맥주 체험관, 커텐길이 세금으로 인해 좁고 날씬해진 집들, 우리나라 이준열사의 기념관이 있는 헤이그..

 

그 아이도 나도 영어가 서툴렀던지라 다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던 해외펜팔은 목표치에 전혀 근접하지 못해 오래 가질 못했고, 동네이름도,펜팔 친구 이름도 요상했던지라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여자였으니 더 그럴수 밖에..ㅠㅠ)

하지만, 내게 유럽을 지도에서 튀어나오게 해 홀랜드를 위시한 유럽 전역을 눈여겨 보게 해 지금까지도 꿈을 꾸게 만들어준 (한때)내 오래전 친구(였던!)에게 이 책과 더불어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싶다.^^

 

추상의 유럽을 세밀화로 다시 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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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할아버지의 6.25 바우솔 작은 어린이 14
이규희 지음, 시은경 그림 / 바우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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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당시 전쟁에 참가해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참전 용사 수당이 9만원이라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좀 부끄럽다.

그 9만원이 지급된 것도 최근의 일이라는 건 더 부끄럽고..

9 만원이 뭐냐고?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돌아온 답은 살아계신 참전용사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는 기사는 더욱 읽는 사람을 아연하게 했다.

내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니 당연히 나서야 할 일이었겠지만, 누구나 목숨을 담보로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일 앞에선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으리라..죽고 싶어서 죽었고, 살아남아야 겠다는 각오 만으로 살아 남을 수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똑같은 의지와 신념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운명의 갈림길이 달라졌을 뿐인데, 마치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왜 살아 남아서 수당을 깍아 먹냐고 하는 말로 들려 괜히 흥분하게 된다.

맨 주먹 붉은 피로 지켜낸 사람들에 대한 예우가 이렇듯 홀대를 당하는데, 앞으로  나라를 위해 기꺼이 한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참전용사 대부분이 80을 넘긴 고령이라 해가 지날 수록 그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는데...살아 계신 동안만이라도 우리는 그분들에게 감사할 줄 알고 타당한 예우(금전이든, 복지든..)를 하는 게 또 우리를 지켜 나가는 일이라 여긴다.

 

이쯤에서 심호흡을 하고..^^;;

영후(피터)는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교포다.

같은 반 마이클의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마이클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UN군으로 참전한 참전 용사임을 알게 된다.

전쟁중에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시면서도 한국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으시고 한국이 발전한 것을 자기 일인양 자랑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영후는 더 이상해 한다.

한글을 모르고 한국의 뿌리를 모르는 손자로 자라는 것을 경계하는 할아버지께 6.25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이 갖긴하지만, 영후에게는 먼나라의 이야기 일 뿐이다. 무서운 전쟁터를 찾아간 마이클 할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나, 매년 미국에서 6.25 휴전일을 기념하는 행사인 '리멤버(Remember)7.27'에초청되어 대표로 애국가를 부르게 되면서 점점

할아버지와 마이클 할아버지가 한 일이 얼마나 훌륭한 일이고 대단한 일인지를 알게 된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더라면 아마, 이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억지로 읽고 적어냈던 반공도서와 다를바 없었을 것이다. 북한 공산당은 나쁜 놈,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국군은 모두 착한 사람..요즘 아이들한테도 먹힐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편을 갈라서 못 박는 교육은 이젠 시효가 지난 듯도 싶다. 이럴때 등장한 꽃지 할아버지...

미국에 살지만 6.25때 북한군 편에서 싸운 그야말로 (내가 배운 대로라면..)공산당 나쁜 놈 이다. 하지만, 꽃지 할아버지도 전쟁속에서 동료를 잃고 고통을 당하는 희생자였음을 일깨워 준다. 어쨌기나 꽃지 할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영후나 마이클의 할아버지도 가해자 일 수 밖에 없음을 ..전쟁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고통이고 상처를 남긴다는 걸 꽃지 할아버지를 통해 깨달을 수 있도록 한 부분에서 감동하고 만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화해가 시작되는 것임을 느끼게 해 준다.

 

6.25가 어느나라에서 일어났는지, 언제 일어났는지, 북침인지, 남침인지..관심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게, 자유를 위해 전쟁의 포화속에서 목숨을 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UN군 할아버지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걸 고마워하는 계기를 심어주는 책이 될리라 믿는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통일이 왜 필요한지도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해 주는 옛날에 내가 읽은 책과 비슷하나 접근 방법이 다른 '학교 권장 도서'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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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할머니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오채 지음, 김유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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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족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할머니라는 이름은 멀 수록 더 좋은 이름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명절때 찾아가면 세뱃돈을 주시는 분,

생일날 자식들 집에 초대(?)되어 오면 몇 일 머무르다가 갈 땐, 용돈을 반드시 쥐어 주시고 가시는 분,

방학때 놀러가면 먹고 싶은 건 다 사주시는 분,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냄새가 나서 같은 방에서 지내고 싶지 않은 분,

'그러면 안된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 잔소리를 늘어 놓은 분,

이건 뭣에 쓰는 물건이냐? 저건 어떻게 사용하느냐? 끊임없이 배워주고 또 배워주어야 하는 분..

 

핵가족화로 인해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가끔보면 반갑고 고마운 분이지만,

같은 집에서 함께 살기엔 좀 귀찮고 까다로운 분이라는 걸 숨기지 않아 당황스러우면서도 언젠간 내 모습이되겠구나..싶어 씁쓸해 진다. 할머니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속상해 하며, 필요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아이들은 몇 명이나 알고 있을 지..

세상따라 할머니들의 모습도 많이 변해 요즘은 세련되고 멋있는 할머니도 많지만, 그래도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는 할머니는 끊임없이 자상하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시골 할머니의 모습이 내 할머니의 모습으로 떠 오른다.

그런 우리 할머니의 모습을 잘 그려낸 동화가 전라도 '화순 깡패'로 통하는 오메 할머니가 아닌가 싶다.

 

중풍으로 쓰러져 반 지하 아들네 집으로 올라 온 오메 할머니!

'늙은 개, 봉지'의 눈으로 쓴 동화는 우리 시대의 할머니들이 겪는 어려움과 설움들이 곳곳에 묻어있다.

아들의 사업실패를 지켜보면서 전세금을 대어 주고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고,

자식들이 버리고 간 손주를 키우기 위해 박스를 주워 생활을 해야 하고(빡스댁),

필요 할 때 마다 돈을 내 놓으라고 소리치는 자식들에게 억척이 무너지기도 한다(반지댁).

평생 고생으로 자식을 키워 놓고도 정작 자식에게 대접 받으며 사는 사람은 없는 이 새대의 할머니들을 대변하는 세 할머니들을 보면서 이게 현실과 동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슬프면서도 안타깝다.

 

그런중에도, 불의를 보고 물러나지 않으며, 이웃을 위해 삐뚤한 글씨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가난한 아들을 대신해 손녀에게 '물갤빠마'를 시켜주는 오메 할머니는 자신을 위해 진주 모꼬리도 살 줄 아는 당차고 멋진 할머니다.

닷짜구리를 만들어 짐쌓기의 멋진 시범을 보이고 손녀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 주는 할머니지만, 고부간의 갈등에서 단번에 엄마편으로 돌아서 버리는 손녀를 보며 서운해 하지만 그 마음음 풀길 없어 안타까워하는 것도 할머니의 몫이다.

 

오메 할머니가 너무나 마땅하고 보기좋은 모델이기만 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할머니도 어린시절이 있었고(닷짜구리를 만들어 주시던 어린시절 할머니의 모습을 연상시킬 때처럼..), 울 수도 있고, 화내기도 하고, 싸울 줄도 아는 사람이란 걸 아이들도 알아야 하니까!!

 

책에선 안그런데, 우리 할머닌 유독 별나고 이상하다고 묻는 아이가 없도록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성있고 나름의 성질(?)을 가진 할머니들을 아이들이 많이 만나봤음 싶다. 할머니도 사람이고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며 지내야 하는 사람임을 아이들이알 수 있도록.

삐뚤빼뚤 할머니의 일기는 내 아이 할머니(우리 엄마)의 서툰 낙서 같은 일기를 보는 것 같아 코 끝이 찡 했다.

 

들어가는 말에 쓰인 작가의 할머니와 오버랩되어 더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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