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0 ~ '11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도상에만 존재하던 나라가 내게로 걸어와 관심이 확 꽂힐 때가 종종있다.

유럽은 나에게 사회책에서 잠깐, 그래..너 거기 있구나 했다가 덮고나면 누구?? 싶었던 나라였다.

별로 관심도 없었고, 어려운 지명에다 혁명에다 개혁은 또 왜그 렇게 많이들 하셨는지...골치 아픈 나라일 뿐이었다.

해외 펜팔의 열기로 후끈했던 열 여섯의 여름 이전까진!^^;;

 

친구 하나가 어디선가 외국인의 이름과 주소가 쫘라락 적힌 종이를 들고 와선 하나씩 고르라고 했다.

바야흐로, 국제화시대니 어쩌니..하면서 이게 대세다, 우리모두 개인 홍보대사가 되어 국위선양(?)의 밑거름이 되어보자!! 

해외 펜팔 은 영어 학습에도 도움도 주고, 어쩌면 우리는 해외로 초청(?)을 받아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누가아냐며... 우유 아가씨 젖 팔기도 전에 무도회 상상하며 춤추다 항아리 깨는 소리를 해댔는데........어쨌기나......솔깃했다. 넘어갔다는 말이다.--;;

 

물론, (추호도 사심없이 단지) 영어 공부의 기반을 닦기위한 발판을 삼고자  미국이나 영국 펄슨을 선택했으나, 학구열(?)로 불타오르던 발빠른 처자들로 인해 선착순에서 밀렸고, 몇 몇 남은 나라 중에 친구는 Holland를 추천했다. 나는 그 홀랜드가 폴란드인 줄 알고, 철처한 반공교육 세대답게 사회주의 국가는 좀 그렇잖냐고..(여행도 가야하는데..--;;) 했더니, 깔깔 웃으며 세계사 선생님 물먹이는 애가 또 있다는 망신의 말과 함께...북해와 접한 네덜란드가 속한 대륙 , 유럽은 그렇게 지도에서 튀어나와 내게로 왔다.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갔으면 싶었다.

에펠탑의 파리와 대영박물관의 런던,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스트리아, 모든 길이 통하는 로마, 투우사의 스페인, 신화의 고장 그리스를 섭렵하고 오래전의 내 해외 친구(이름을 까먹음--;;)가 사는 튜울립이 피는 네덜란드까지를 한 달 정도의 일정으로 돌다오는게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깨어지지 않고 아직도 꿈인 채로 남아있다. 꿈인 채로 남아있는게 그다지 슬프진 않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것도 즐겁지만(악몽제외^^;;), 이루지 못한 일들을 꿈꾸는 일은 희망이 남아있는 일이니 즐겁긴 마찬가지다. 실현가능성의 여부와 상관없이 꿈꾸고 있는 동안 그 꿈들은 조금씩 구체화되어  점점 내게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서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꿈꾸는 추상의 세상에 대한 구체적인 동선을 그려넣는 '유럽100배 즐기기'같은 책을 만나면 그 꿈들이 람보르기니를 타고 가속도를 붙여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다.^^

둥둥 떠다니던 추상의 그림들을 붙잡아  세밀화로 작업한 다음 소축척지도로 큰 그림을 그려주고 대축척지도로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하는 힘을 받는다.

 

유럽100배 즐기기의 내용만을 보자면 여행 실용서로 가질 수있는 콘텐츠는 다 갖추었다.

전문가가 추천한 일정부터 도시별 상세 지도, 여행 정보 외에 읽어보면 좋을 배경지식과 문화에 대한 설명, 간단한 기본 회화까지! 각 나라별로 세세한 정보와 서양미술사, 건축이야기, 문물속에 등장하는 성경 속 인물들, 신화의 주인공들과, 유럽왕가 이야기의 보너스까지 있어 인문서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시시로 변하는 각 나라별 새로운 정보를 최대한 많이 실어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이 충분히 보이는 책의 두께는 고맙기도 하지만 무거워 약간 부담스러운 게 문제였다. 하지만, 잘 보면 전편, 후편으로 책을 나눌 수 있게 중간에 두꺼운 표지를 넣어 분권이 가능하게 배려해 두었다. 영이 철이 처럼 분리합체가 가능한 멀티시스템인것이다.^^

이마저도 부담스런 여행자들을 위해 핵심 엑기스 정보만 담은 포켓북은 말그대로 포켓에 넣고 다니면 적재적소에서 여행의 든든한 길라잡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 네들란드 편을 꼼꼼히 펴 본다.

튜울립이 피어있는 풍차가 배경이 되고 잔잔한 물결이 이어지는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

인천에서 비행기로 가면 11시간,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빈센트 반 고희 미술관이 있고 개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sex (흠칫**;;)박물관까지..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라하는 하이네켄 맥주 체험관, 커텐길이 세금으로 인해 좁고 날씬해진 집들, 우리나라 이준열사의 기념관이 있는 헤이그..

 

그 아이도 나도 영어가 서툴렀던지라 다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던 해외펜팔은 목표치에 전혀 근접하지 못해 오래 가질 못했고, 동네이름도,펜팔 친구 이름도 요상했던지라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여자였으니 더 그럴수 밖에..ㅠㅠ)

하지만, 내게 유럽을 지도에서 튀어나오게 해 홀랜드를 위시한 유럽 전역을 눈여겨 보게 해 지금까지도 꿈을 꾸게 만들어준 (한때)내 오래전 친구(였던!)에게 이 책과 더불어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싶다.^^

 

추상의 유럽을 세밀화로 다시 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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