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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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는 영문학 교수 다. 그렇지만 책에 나오는 내용을 봐도 소설이나 시를 쓰는 직접적인 문학인 같아 보이지는 않다. 문학지식을 다루는 지식인 같다. 

이 스토너의 얘기를 하는, 이 책의 화자는 그렇게 젊어 보이진 않는다. 마치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주 보듯 차근차근 스토너의 인생의 진전과 안타까움을 덤덤하게 사근사근 얘기해준다. 화자가 젊었으면 지식인의 기쁨, 환희, 성취, 집중 등 이런 것들을 크게 부각시켜 터뜨렸을텐데, 짚을부분만 짚고 살살 넘어간다. 지식인의 삶을 선택한 이의 지적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나머지 삶도 충실히 보여준다.

물론 제1차 세계대전을 20대에 겪는 주인공에게 오늘날 자유분방한 삶을 바로 견주어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지식인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삶이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오늘날과 다른 시대배경과 시대정신 속에 취해 사는 스토너와 스토너 주위의 사람들, 


대학이 주요공간배경으로 등장하는 것


스토너의 배우자 선택은, 정말 분석심리학적으로 스토너의 여성성을 대변하는 거 같다. 하지만 후에 스토너의 여성성도 성장하며 행복한 이성을 만나게 된다.


품위, 행복한 삶, 풍요로운 삶




오히려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이 당연하면서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시대배경과 시대정신도 몇 세대가 지나면 같은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그와중에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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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사람들에게


탈탈 털린 동아시아 한중일 혹은 조선 청 막부?


조선성리학의 구축


성리학의 주자의 속사정, 남송의 니즈(needs), 성리학의 견고함과 딱딱함


15세기 16세기 17세기 18세기 19세기


조선유학의 망가짐, 흐끄러짐


 

조선성리학의 성취는 17세기가 전성기였고, 이어진 18세기와 19세기에는 여러 변주와 흐트러짐이 공존했다. 이는 성리학의 완성자 주자 를 둘러싼 환경과도 무척 흡사한데, 남송에서 주자성리학의 구축과 흐트러짐은, 조선에서 성리학이 진행되어가는 과정과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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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사상사 권1 상 - 주.진.한 정치사회구조 연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760
서복관 지음, 김선민 외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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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는 커녕 보지도 못했지만, 별 다섯을 줄 수 밖에 없다. ‘1995년 중국인성론사: 선진편‘ 이후 27년만에 나온 번역물 기대작. 번역은 이미 마쳤다던 선진편 나머지도 나왔으면 좋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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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하면 떠올릴만한 내용은, 존 듀이의 '실용주의', 경제정책으로 실용주의 노선, 일반인들에게는 경제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게 눈앞의 이익추구를 의미하는 거 같다. 


퍼스의 실용주의는 통용되는 이들 실용주의들과 멀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공유하는 특성은 있는데, 그 공유특성이 전제하고 있는 점은, 논리, 사유, 실재 사이의 연결이 생각보다 훨씬 더 엉성하다는 사실이다. 그 엉성함때문에 어느 정도 실용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실용주의'다. 그래서 퍼스 본인은 자신의 실용주의는 일반 실용주의와 다르다고 언급하면서 철자를 일부 다르게 표현했다. 찰스 퍼스가 논리학과 수학, 물리학 교육을 아버지를 통해 철저하게 받은데 비하여 존 듀이는 이러한 이과적인 소양은 없었던 거 같다. 그런 차이가 이 둘의 '실용주의'를 가른 결과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엉성함을 파악한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언어철학은 그 엉성함 속에서 언어논리적으로 확실한 것을 철학의 대상으로 삼자고 할 수 있고, 후기는 그 엉성함이 언어의 원천이고, 언어의 유희로 형성되는 결과이기도 하다는 식이다. 

이 엉성함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거칠게나마 언급할 수 있는 것처럼, 그 속에 담긴 함의는 매우 깊고 넓어 보인다. 


비트겐슈타인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프레게와 러셀은, 분석철학의 큰 원천줄기였던,  논리학과 수학의 기초와 토대를 향한 여정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물은 기하학처럼 명확하고 환하다.


퍼스의 실용주의에는, 위의 기하학같은 논리학과 유사한 방향도,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같은 유희를 통한 방향도, 그리고 '그 엉성함' 자체를 탐구한 방향도 있는 거 같다. 


하지만 <현대분석철학> 같은 개론서에 일부만 언급되었지, 잘 정돈되고 접근가능한 정도의 연구서 혹은 번역서로 만날 수 있는 찰스 퍼스에 관한 책은 잘 보이지 않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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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점글이 담긴 역경부분과 철학적인 해석이 담긴 역전부분으로 구성된다. 역전부분은 10익이라고 부르는 계사전 상하, 설괘전, 단전 상하, 상전 상하, 문언전, 서괘전, 잡괘전 을 가르킨다. 이들 부분은 전국시대부터 진한에 걸쳐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이들 글들은 독자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들 글에 나오는 소재와 내용들은 이미 주초에 역경이 형성된 후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에 계속된 점치기와 점풀이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된 것들을, 역전이라는 형태로 정리되고 연구된 것이다.

이들 내용은 춘추시대 주역점풀이에 관한 주역연구서에서 확실히 볼 수 있다.















춘추시대 주역점풀이 중에 <좌전>과 <국어>에 살아남은 내용이 상세히 고찰되어 있다. 이처럼 역경, 춘추시대점풀이, 역전 에 이르는 과정 중에 역전 10익이 자리잡기 바로 얼마전까지 그 자리를 경쟁하던 다른 역전내용들도 발견되었다. 발굴된 주역 출토 문헌은 대부분 역경 내용만 담겨있는데, 마황퇴 백서에는 계사전 상하를 포함한 역전 내용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그 중 <목화> 편과 <소력> 편은 10익에는 담겨져 있지 않은 내용으로 그동안 잊혀졌던 내용이다. 김상섭 번역의 백서주역으로 <목화>, <소력>을 처음 봤을 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춘추점서역> 과 유튜브에서 '고대문명연구소' 정기포럼 중 <목화>편을 다룬 이승율의 강의를 한 번 듣고서는 그 문헌의 시대적 맥락이 보이면서, 그래도 좀 흥미로워 보였다.

춘추시대 주역의 점풀이에는 특별히 유가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철학적이라 할만큼 복잡한 내용보다는, 단순히 윤리적으로 좋은 행동을 하길 권하는 정도다.

그러다가 점차 고도한 윤리성으로 발전한다. 이 발전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계사전에 실린 것처럼, 점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하늘과 땅, 인간을 재현하는 점법에서 기인한 우주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다. 다른 하나는 점책에 나온 문구를 해석하고 그 문구에 다다르기 위한 인간의 도리를 구성하는 탐구다.

이승율의 강의에서는 유가의 두 얼굴이 '종도'와 '종군'이라고 전제하고, 선진시대 공자, 맹자, 순자 등이 '종도'를 추구하고, 진한시기에 전제정치를 지지하는 '종군'의 얼굴을 띠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백서주역의 <목화>편은 그 두 태도 '종도'와 '종군'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이라고 얘기했다. 그외 중국, 우리나라, 일본의 유가적 양상이 중국은 혼재, 우리나라는 종도, 일본은 종군 이 주도하는 경향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얘기들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와닿는 것이 있었다. 그래도 <목화>편의 혼재양상은 이같은 종도와 종군의 혼재이기도 하지만, 점책 해석의 두 방향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우주구성에서 종도의 얘기가 나오고, 윤리탐구에서 종군의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이 종도와 종군의 범주는 중국 청나라와 조선 사이의 도서, 출판 문화 차이를 낳기도 하는 거 같다. 메인은 출판의 중심은 청나라고 고증학같은 방향성을 갖고 있었고, 조선은 출판의 변방이고 그 학술이슈와 조금은 동떨어진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화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청나라는 종군에 가깝고, 조선은 종도에 가까워 다른 방향성을 갖는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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