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사 종교학총서 3
구보 노리따다 지음, 최준식 옮김 / 분도출판사 / 199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교는 여러가지 이유로 관심을 끈다. 한의학하면 떠오르는 여러 약초와 환약 등은 배경이야 어쨌든 두 분야가 공유하는 영역이다. 내단과 운기학도 도교와 가까와 보이고,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와 도교는 연관된다. 돈 없고 빽없는 민초들이 기대는 가장 낮은 종교로 중국왕조가 망해가는 시기면 크게 일어나는 민란의 한 주인공으로(황건적의 난같은) 등장한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무협지 말고는 거의 접할 길이 없는) 역사상 여러 도교 집단과 의례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접근할만한 도교단행본들은 이런 여러 관련 중 일부를 선택해서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다만 책이 나온지 시간이 너무나 흘러(일본어 원서는 77년 출판이다) 그 뒤로 도교연구가 어떻게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다시 한번 조망할 책이 한권 더 필요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 / 동과서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고대 중국 정치 사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유가나 도가에서 심신의 어떤 면이나 무위를 강조하는 맥락과는 몇 걸음 떨어진 정치 영역을 위주로 한 사상사다.   

사라 알란이 저서 '공자와 노자,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주로 논증한 물의 은유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기에는 다른 방향이다. 그렇지만 정치 사상은 매우 매력적인 주제다. 직접적으로 고대인들의 생각이나 글쓰기를 음미하기에는 고대 중국의 정치는 지나치게 왕 중심의 사상이지만, 이 필터를 통하면 매우 현실적으로 고대인들의 생각과 글들이 자리를 잡는다. 예를 들어 공자, 맹자, 순자, 주자를 거친 유학 개념의 변화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같은 개념어들이 정치 사상을 통하면 좀 더 현실 속으로 경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충분히 예상되는, 중국철학사와 거의 다를 것 없는 차례지만 정치라는 현실을 담는 수고가 더해진 각 장들은 생생하게 변하는 안색을 느낄만큼 현실적인 추론이다. 풍우란의 중국철학사는 이에 비하면 매우 중립적인 그래서 담백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인과 심부름꾼 - 두뇌 속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배신과 정복의 스토리
이언 맥길크리스트 지음, 김병화 옮김 / 뮤진트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 좌뇌와 우뇌를 기능에따라 가르는 모델로 학습이론를 설명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리고 학습에 따라 뇌신경이 촘촘해지는 그림을 제공하며 학습의 발달과정을 제시하는 책들을 많이 보았다. 

이제 좀 더 세밀하게 그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분석적인 좌뇌와 통합적이고 직관적인 우뇌에서 그런 역할들을 맡게 되는 까닭을 보다 세부적으로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촘촘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과 차이에는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없고 별 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던 좌뇌와 우뇌 연결부위의 연구도 포함된다.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세부적으로 점검한 후 지금까지의 서구세계가 이런 뇌 기능에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뇌 기능이 서구세계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되살핀다. 서양문화를 모두 좌뇌와 우뇌로 양분하는 환원주의 방식은 아니고 새롭게 조명된 두 반구 사이 차이점이 설명해 낼 수 있는 서양문화의 면면을 짚어준다. 제임스와 듀이의 실용주의, 후설의 현상학 등을 신선한 관점으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교경전은 어떻게 전해졌을까 - 언어와 문자로 읽는 불교 금강대학교불교문화연구소 금강인문총서 3
권탄준 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요 몇년 새 진행중인 초기불전 번역은 한자로 씌여진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한 걸음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방향이라고 환영받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 번역되 들어온 경전들이 북인도에 편중된 까닭이 있고 백년 넘게 계속해서 발굴되는 불교 경전들이 불교경전언어들을 어지럽게 하는 까닭도 있다. 

어떤 언어로 된 불교 경전이 좀더 부처님 원음에 가까울까는 불교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항상 생각하는 문제다. 일반 불교도입장에서 어쩌면 여러 불교 경전 중 어느 경전을 선택할까의 문제는 불교라는 종교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부처님 시대에는 경전을 담을 문자가 없었다는 사실은 그런 경전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일부 깍아 내린다. 구전으로 전해질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은 논외로 하고, 구전으로 전해진 내용이 문자로 기록되는 순간도 현재 남은 문헌들로 보면 구전 내용이 그대로 기록된 것보다 구전 내용을 주변 지역으로 전하면서 번역한 문헌이라는 점과 지역별로 그 최초 번역된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겪었다는 점이 또 일부 깍는다. 

남방 불교, 산스크리트 문헌, 중앙아시아 언어 문헌 모두 이러한 한계 속에서 기록으로 남은 것이다. 나중에 나타난 대승불교 문헌들은 더 큰 한계를 갖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여러 경전이 지닌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하고 지나치게 순수성을 지향하는 태도는 약간 접어야 할 거 같다. 오히려 그렇게 학구적으로 고려된 한계 속에서 전연 퇴색하지 않은 내용이 무엇인지 변치 않을 불법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양과 세습 동양문화산책 26
사라 알란 지음, 오만종 옮김 / 예문서원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을 바탕으로 삼아 요순하상주 정권 이양을 분석한다. 

구조주의 분석은 다양한 범주에 충분한 문헌이나 유물을 필요로 한다고 하면서 마르티나 도이힐러가 고려 문화를 살핀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에서 고려 사회를 분석하기에는 문헌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는 것을 볼 때, 사라 알란의 시도는 가망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화 요소가 포함된 고대 중국 문헌이라는 특별함을 고려하면 구조주의분석이 어떤 구조적인 현실성을 일부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인문학적 도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정과 모습이 부럽다. 우리 고대사도 계속해서 현대 우리 입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의문을 캐는 분석과 이해가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