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맹사 - 중국 건달의 사회사: 건달에서 황제까지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번역) 501
진보량 지음, 이치수 옮김 / 아카넷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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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완결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끊을 수 없는게 중국학자의 책이다. 이공대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구성이 명쾌한 영미쪽 번역서들을 주로 읽는 편인데 간혹 이렇게 손에 걸리는 중국학자의 책이 있다. 이 사람들은 뭐랄까 집요하달까 한가하달까(이게 악의나 선의같은게 아니고 무슨 큰 산처럼이 큰 움직임은 없지만 계속해서 존재감을 주는), 우리랑 노는 물이 달라도 참 다르구나 싶다. 일제 시대나 해방후 미국 문화의 영향때문에 인문학 방향으로 일본 문화나 미국 문화는 직접 간접으로 익숙한데 비하여--우리는 아마도 지나치게 섬문화에 익숙해진게 아닐까!-- 이 사람들 작품은 뭔가 우리에게 없는 요소가 부각되는 그리고 모험같은 요소가 있는 거 같다(그래도 같은 동아시아 전통 그늘아래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교 전통도 본토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일거 같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내용은 출판서 소개에 있는 그대론데, 읽다보면 신기하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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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역사 1
유성욱 지음 / 종교와이성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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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무렵 인도 사정을 아는 방법으로는, 불교 입장에서 석가모니 생존모습과 시대상을 담은 4부니까야나 자따까(인연담)로 시작하는 접근법이 있다. 우리 불교전통과 생각보다 먼 초기불교의 수행과 시대배경, 시대정신, 그리고 당시 사람들에 무척 당황스럽지만 여러가지 떠도는 인도의 이미지들에 기대서 점차 익숙해진다.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은 법의 토대면서 동시에 극복할 대상이었던 당시 시대상이 부처가 남긴 법의 독자성과 가치를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거기다 동아시아 불교전통이나 우리 불교전통의 독자성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역사의 민족인 중국과는 다른 대륙문화를 가진 인도에서는 기록의 가치보다 해탈을 목표로하는 종교 전통이 지배적이었고, 그런 모습은 활발할 구술전통으로 수천년간 전해지는데 부족국가를 넘어 수십수백 소규모 국가들이 들끓었던 고대 인도의 모습을 뚜렷히 확인하는데는 부정적이다.   

이 책은 예전에는 큰 무리없이 받아들였던 몇 가지 견해를 업데이트한 자료를 통하여 좀 더 세밀하게 그리고 좀 더 적절한 용어로 표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를 들면 모헨조다로와 하랍바 문명, 아리아인 침입에 대해 흔히들 갖는 생각이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하는 증거를 깔끔하게 제시한다. 

위에서도 밝혀듯이 초기불교 인도사정이 궁금한 나로서는 불교외에도 자인교나 고행주의 같은 사문의 활약이 당시 주도 계층에는 어떻게 비춰졌는지 혹은 경쟁관계인 사문끼리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졌는지 같은 비교 분석에 눈에 불을키고 살폈지만 책의 분량상 지금껏 읽어온 불교 입장에서의 책보다는 나은 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흔히들 알고 있는 인도 역사에 새로운 화제들을 담아 적당한 분량으로 전달하고 있지만 좀더 유기적인 구성과 통찰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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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 입문을 위한 중국사원 문화기행
바이하원 지음, 배진달 옮김 / 예경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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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저자가 쓴 중국사원일반론이다. 좀처럼 여러쇄를 찍지 않는 중국책 중에 역자가 밝힌 것처럼 예외로 많이 찍은 책이라지만, 중국불교 변화상을 전연 연관짓지 않은 중국사원에 대한 일반론이라 참신함과 깊이가 떨어진다. 

중국인 입장에서 내린 몇몇 의견과 배경설명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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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1 - 법구경 주석서
무념.응진 옮김 / 옛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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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스님들과 학자분들의 수고로 초기불교 경전과 주석이 요근래 다수 번역되었다. 니까야(디가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아비담마 길라잡이 혹은 해설서, 청정도론이 있다. 

모두 부처님이 설하신 내용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거나 그 내용에 설명을 붙여 혹은 알아보기 정리된 빨리어 원문을 번역한 것이다.  

4부 니까야는 부처님 말씀을 긴 말씀을 골라, 담긴 주제 수에 따라... 등에 따라 구분된 경이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부처님의 원음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제1참조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법에 대한 실제 부처님 말씀을 그 상대나 상황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나 청정도론은 보다 수행자에게 맞춰진 형태다.  

그중 상황설명이 가장 풍부한 번역물이 이책 법구경 주석서다. 이 책이 주석하는 방향은 경전을 읽을 때 나오는 낯선 불교개념이나 용어, 유래들을 인연담을 통해 대부분 풀어주는 쪽이다.  

민중을 쳐다보는 힌두교가 취한 입장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경전과 주석서랄 수 있는 베다, 우파니샤드 및 설화 문학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처럼 여기 법구경 주석서도 경전과 주석서인 4부 니까야와 청정도론보다 일반인이 흥미를 느낄만큼 설화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대서사시나 법구경주석서나 모두 같은 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셈이다.    

불교가 강조하는 수행면에서 카스트 같은 사회계층을 수용하는 태도가 흥미롭고, 이런 수용태도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절묘하게 어필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당시 모든 사회계층이 강자면 강자대로 약자면 약자대로 받아들일 요소가 이 종교에는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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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의 탄생 - 세계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서장, 형태의 탄생 1
강우방 지음 / 솔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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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방 선생의 이번 저서도 '언제나 그렇듯이' 생기가 넘치는, 항상 열린 마음과 무서운 끈기가 같이 하며 찾은 새로운 방법론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찾아내신 영기무늬를 고구려부터 조선조까지--종래 우리문화의 근본은 통일신라라고 판단한 걸 접고 이 영기무늬를 통하여 고구려가 그 근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샅샅이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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