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심부름꾼 - 두뇌 속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배신과 정복의 스토리
이언 맥길크리스트 지음, 김병화 옮김 / 뮤진트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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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좌뇌와 우뇌를 기능에따라 가르는 모델로 학습이론를 설명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리고 학습에 따라 뇌신경이 촘촘해지는 그림을 제공하며 학습의 발달과정을 제시하는 책들을 많이 보았다. 

이제 좀 더 세밀하게 그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분석적인 좌뇌와 통합적이고 직관적인 우뇌에서 그런 역할들을 맡게 되는 까닭을 보다 세부적으로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촘촘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과 차이에는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없고 별 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던 좌뇌와 우뇌 연결부위의 연구도 포함된다.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세부적으로 점검한 후 지금까지의 서구세계가 이런 뇌 기능에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뇌 기능이 서구세계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되살핀다. 서양문화를 모두 좌뇌와 우뇌로 양분하는 환원주의 방식은 아니고 새롭게 조명된 두 반구 사이 차이점이 설명해 낼 수 있는 서양문화의 면면을 짚어준다. 제임스와 듀이의 실용주의, 후설의 현상학 등을 신선한 관점으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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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은 어떻게 전해졌을까 - 언어와 문자로 읽는 불교 금강대학교불교문화연구소 금강인문총서 3
권탄준 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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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 새 진행중인 초기불전 번역은 한자로 씌여진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한 걸음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방향이라고 환영받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 번역되 들어온 경전들이 북인도에 편중된 까닭이 있고 백년 넘게 계속해서 발굴되는 불교 경전들이 불교경전언어들을 어지럽게 하는 까닭도 있다. 

어떤 언어로 된 불교 경전이 좀더 부처님 원음에 가까울까는 불교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항상 생각하는 문제다. 일반 불교도입장에서 어쩌면 여러 불교 경전 중 어느 경전을 선택할까의 문제는 불교라는 종교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부처님 시대에는 경전을 담을 문자가 없었다는 사실은 그런 경전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일부 깍아 내린다. 구전으로 전해질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은 논외로 하고, 구전으로 전해진 내용이 문자로 기록되는 순간도 현재 남은 문헌들로 보면 구전 내용이 그대로 기록된 것보다 구전 내용을 주변 지역으로 전하면서 번역한 문헌이라는 점과 지역별로 그 최초 번역된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겪었다는 점이 또 일부 깍는다. 

남방 불교, 산스크리트 문헌, 중앙아시아 언어 문헌 모두 이러한 한계 속에서 기록으로 남은 것이다. 나중에 나타난 대승불교 문헌들은 더 큰 한계를 갖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여러 경전이 지닌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하고 지나치게 순수성을 지향하는 태도는 약간 접어야 할 거 같다. 오히려 그렇게 학구적으로 고려된 한계 속에서 전연 퇴색하지 않은 내용이 무엇인지 변치 않을 불법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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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과 세습 동양문화산책 26
사라 알란 지음, 오만종 옮김 / 예문서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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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을 바탕으로 삼아 요순하상주 정권 이양을 분석한다. 

구조주의 분석은 다양한 범주에 충분한 문헌이나 유물을 필요로 한다고 하면서 마르티나 도이힐러가 고려 문화를 살핀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에서 고려 사회를 분석하기에는 문헌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는 것을 볼 때, 사라 알란의 시도는 가망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화 요소가 포함된 고대 중국 문헌이라는 특별함을 고려하면 구조주의분석이 어떤 구조적인 현실성을 일부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인문학적 도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정과 모습이 부럽다. 우리 고대사도 계속해서 현대 우리 입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의문을 캐는 분석과 이해가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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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명의 오리엔트 전통
발터 부르케르트 지음, 남경태 옮김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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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명의 복잡함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를 정밀하게 검증하고 선택한다. 

저자의 전작 Greek Religion 에서 그리스 종교와 관련한 다양한 검증을 한바탕 경험한 뒤여서 이 번역글이 주는 감동은 더욱 크다. 

흔히 생각하는 서양 전통의 바탕인 그리스 문명이 실제로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증거를 중심으로 번뜩임과 성찰을 곁들여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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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History for International Readers (영어판) - What Do Koreans Talk About Their Own History and Culture?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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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상 한권으로 한국 역사를 전달하려다 보니 관점이나 논점보다는 정보전달에 치중한 모습이다. 

국사책은 수수께끼를 지적으로 풀어 가는 흡입력이 있을 때 집중하게 되는데 그런 구성이나 전달력은 모잘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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