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현대미술가 시리즈
데이비드 실베스터 지음, 주은정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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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철학자 들뢰즈, 화가 베이커을 말하다(박정태 지음)’라는 책을 통해서다. 말 그대로, 초월존재론 철학자인 들뢰즈가 보았을 때 스스로의 철학이 가장 잘 나타나있다고 본 화가 베이컨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보면, 들뢰즈의 일원론, 초월 존재론이 어떻게 베이컨의 그림에 나타나있는지, 그리고 베이컨의 삼면화를 통해 하강-수평-상승 운동을 설명한다. 그 내용을 보면서, 정말 베이컨이라는 화가의 머릿속은 어떻고, 얼마나 들뢰즈가 생각하는 철학과 일치하는지가 알고 싶어졌다. 마침 그 와중에 이 책을 보았고, 옳다구나 싶어 집어들었다. 그리고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내 글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한 내 느낌을 적으려는 것일뿐, 들뢰즈의 오판이나 착오를 최대한 밝혀서 까대려는 마음은 결코 아님을 미리 말해둔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곳이 이 세상이지 싶다. 어떤 사람 스스로의 생각이, 그 사람이 알려지면서 그의 추종자나 그를 따르는 무리에 의해 얼마나 뒤바뀌고, 때로는 정반대로 가는 것도 볼때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러한 아이러니를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인터뷰를 정리한 이 책을 보면서, 베이컨이라는 화가의 생각은, 들뢰즈의 해석과 종종 거리가 느껴졌다. 조금 각도는 다르지만, 다른 사람의 해석에 대한 베이컨의 생각을 보면 아주 쿨하다! [나는 그저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그릴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나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내 작품을 구입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 자신의 흥분을 위해 그림을 그렸고 생계를 유지하려면 다른 일을 해야 할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나는 그림이 판매될 정도로 점점 운이 좋아져서 작품 활동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어도 다른 사람들이 내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합니다.]


해석 뿐 아니라, 그의 그림 철학은 들뢰즈가 갖고 있는 차이나 일원론, 욕망 등과는 다른 차원에 자리잡은 영역들이 꽤 보인다. [내 경우는 모든 그림이 우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경향이 보다 짙어집니다. 따라서 마음속으로 예상은 합니다만 그대로 진행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그림은 물감에 의해서 스스로 왜곡됩니다. 나는 아주 넓은 붓을 사용하는데, 내가 작업하는 방식으로는 종종 물감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알 수 없습니다. 물감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능가하는 뛰어난 작용을 많이 합니다. 그것이 우연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우연 중에서 어떤 것들을 보존할지 결정하는 것은 선택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물론 나는 우연의 활력을 간직하면서 연속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조금은 곁가지 이야기지만, 심지어 그는 우파 지지자이기도 하다.[나는 내 삶이 가능한 한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저 내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분위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파에 투표합니다. 그들이 좌파보다는 덜 이상적이어서 좌파의 이상주의로부터 방해를 받게 되는 경우보다 더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평등이란 사회 문제도 내가 생각하는 들뢰즈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사회 불평등으로 사람이 견뎌야 하는 고통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아니요. 그와 같은 사회 불평등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말할 때 나는 어떤 면에서는 그것을 대단히 의식합니다. 내가 어느 정도 부가 축적된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고질화된 극심한 빈곤이 존재하는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극빈국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 가난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에서 살아가는 것은 분명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로 인해 마음이 상하지는 않습니다. 훌륭한 예술이란 사람의 고통과 사람 사이 차이의 산물이지 평등주의의 산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이다]


물론 베이컨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우연이 잠재의 그 어떤 것고, 그래서 그 '잠재의 터'(우연)에서 현실(파괴되지 않고 완성된 그림)의 등장은 들뢰즈의 해석이 매우 유요하다.[당신은 모를 겁니다. 작업 중에 경험하는 절망이 어떻게 나로 하여금 물감을 집어 들고 삽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게 만드는지를요. 이미지의 의도한 표현을 깨뜨리기 위해 나는 헝겊으로 작품 곳곳을 닦아 내 거나 붓을 사용하거나 뭐든 손에 들고 문질러 대거나 테레빈유나 물감을 작품에 던집니다. 그러면 이미지는 스스로 나의 구조가 아닌 자체 구조 안에서 발전하게 됩니다. 그 뒤에 내가 원하는 바에 대한 감각이 작동하기 시작하고 캔버스에 남겨진 우연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들로부터 의도한 이미지의 경우보다 한층 더 유기화된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철학에서 말하는 식의 일원론으로 그의 그림, 이미지를 하나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목적화할 것인가? 여기서 지루함-영어 원본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모르지만 이런 말의 번역이야말로 말하는 사람의 생생한 느낌이 퇴색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싶다-이란 말이 나온다. [오늘날 그림이 처한 복잡한 상황에서는 복수의 형상이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 다시 말해 한 캔버스 위에 복수의 형상이 존재하면 이야기가 정교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정교해지자마자 지루함이 자리를 잡습니다. 이야기가 물감보다 소리를 높입니다. 이는 사실 우리가 또다시 매우 미개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하나의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 사이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무효화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림의 중요한 역할이었던 기록의 측면을 비틀어버린다[영상 필름을 통해 기록이 가능하기에 오늘날의 미술가는 자신의 활동 중 기록의 측면은 다른 것이 장악했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자신이 몰두하는 바는 이미지를 통해 감각을 열어주는 것뿐이라는 점도 압니다. 또한 나는 이제 사람들이 자신이 하나의 우연이고 무상한 존재이며 이유없이 삶이라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방식에 따라 잠시나마 스스로를 기만하며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함으로써, 그리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연장함으로써 매우 긍정된 것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제 모든 예술은 사람들이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게 하는 게임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술은 항상 그러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완전히 게임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것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바뀌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흥미로운 것은 미술가에게 미술이 훨씬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면 그는 그 게임을 정말로 심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우리는 가능하다면 다양한 수준의 감각을 열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순수한 삽화, 순전히 구상화된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분명히 실현되었으니까요. 벨라스케스의 작품에서 말입니다....아주 묘하게도 렘브란트가 생애 말년에 그린 뛰어난 자화상을 보면 얼굴의 모든 윤곽이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렘브란트의 외관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얼굴입니다. 이 차이점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감정에 말려들게 합니다. 그러나 벨라스케스의 경우 그것은 보다 조절되어 있고, 따라서 내가 보기에는 더 놀랍습니다. 벼랑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것과 같은 이런 작업을 원하기 때문에, 벨라스케스의 작품이 소위 삽화에 매우 근접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크고 깊은 것들을 활짝 열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특별해 보입니다. 바로 이 점이 그가 대단히 신비로운 화가인 이유입니다...나는 우리가 보다 자의의 방법으로 그와 매우 유사한 작업 방식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말해 이미지를 기록하는 데 있어서 벨라스케스처럼 구체화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벨라스케스 이래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많은 일들이 일어났기에 상황은 훨씬 더복잡하고 어려워졌습니다. 그중 실제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 문제는 왜 사진이 구상화의 모든 것을 완전히 그리고 전부로서 바꾸었나 하는 점입니다.]


인생관이란 측면에서는 허무주의자이다. [나는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는 동안 삶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런 태도 자체가 사실 무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는 동안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특정한 태도(그날 그날 살아가기 위한 방법)를 만듭니다.]


미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는지, 미술사 전체를 잘 모르면서 책을 보니 내 스스로 가로막히는 길이 한두개가 아니다. 또한 미술은 예술의 하나로 오랜 역사 동안 수많은 사람의 고민을 가시화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가시화 방법에 대한 과거와 지금(베이컨)의 차이 등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과 관점이 쌓여서 나를 더 풍성하게 살찌우는 기회가 되어서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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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된 패턴, 그 속에서 찾는 투자의 법칙
윤재수 지음 / 길벗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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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우리 나라 금융 시장을 편년체로 주욱 적어가는 이 책은, 1960년대부터는 10년 을 단위로 역사를 묶는다. 1990년대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그랬구나 정도로 쓱 넘어가면서 읽더라도 90년대부터 지금까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읽으면서 그간 있어왔던 크고 작은 일들과 그 앞뒤에 놓인 경제, 주식 관련 분석과 추세를 연결해서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보인다. 특히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고 끝없는 횡보란 없는 증권시장의 속성으로 볼 때 머지않아 직전 고점을 돌파하고 그간의 지루했던 박스권을 탈피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는 책쓴이의 앞날에 대한 예측이 맞아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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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무척 알고 싶은 분이어서, 다큐멘터리나 신문 기사로 종종 접하다가 이번에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분의 삶은 4대에 걸치는 우리 집안 사람들의 태어남과 겹치고 있어 내게는 흥미로운 꺼리로 다가온다. 연도가 명확히 겹치는 것은 아니나, 아옌데씨의 태어남-(의사로서) 사회에 적극 참여-쿠데타로 인한 죽음-(최근 칠레정치의) 우파 복귀는 할아버지-아버지--내 아이의 태어나는 시점과 꽤 맞닿아있다.


한 사람에 대해 드문드문 알았던 것들을, ‘전기라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꿰어지면서 그의 삶을 좀 더 완결성을 갖고 이해할 수 있었고, 막연히 Marxist로서만 알고 있었던 아옌데 씨가 꽤나 이상주의자로서 그 이상을 현실에 끊임없이 끼워보려는 끈질긴 고집, 그리고 중남미를 쥐고 흔드는 미국의 개입, 그로 인한 사회 혼란은 결국 이분을 최후로 몰고 갔다.


세계 어느 한 나라도, 지금까지 행운만, 반대로 불운만으로 채워지지 않듯이, 아옌데씨의 칠레도 아옌데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행운이 있었고, 그의 꿈을 그리 오래 펼치게 하지 못한 불운이 있었다. 칠레는 그 이후 지금까지 독재와 약한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하는 중이다.


우리 집안에 이어, 우리나라와 아옌데씨의 칠레 사이에 비슷한 점은 군사 독재 이전에 민주주의가 꽃피우려다 군대에 의해 좌절되어 꽤 오랜 독재 시절을 거쳤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우리나라에는 아옌데에 필적할 만한 분이 4.19시기에 대선 후보급에서는 안보였다는 점이다.


좋은 머리와 뛰어난 운동 신경, 좋은 배경(집안, 직업)을 갖춘 분으로서 그의 정치 철학과 그가 마련한 사회개혁 프로그램(남녀동일임금제, 전국민 생활 임금제…), 토지 개혁, 미국과 불평등 조약 개선/폐지 등은 1970년대 초 중남미뿐 아니라 서유럽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어젠다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구의 근대화, 그리고 막시즘에 근거한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서유럽에서 추구했던 가치를 뛰어넘지 못하고, 여기에 민족주의와 라틴아메리카 동맹 등을 혼합한 그의 정치 관점에 약간의 아쉬움을 표한다. 또 하나는, (조심스럽게 말하려는 바인데) 영미의 시각으로 본 중남미의 혁명주의자에 대한 글이 과연 얼마나 객관화? 중립성? 이런 가치를 담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초강대국인 미국 앞에서 항상 당당했고, 폭력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반감 등을 통해 그의 훌륭함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사후 4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그의 뜻을 기리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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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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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회사 바로 앞에 세월호 유가족 천막이 있다. 때때로 내가 다른 무언가를 새각하다가도 그 앞을 지나면, 그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의 그날은 다시 떠오른다. 이 일로 인해 내가 알거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중에 이 비극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없는 내가 이럴 진데, 생존한 사람이나 유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이 책은, 416세월호참사 2년이 지나고 나온 책이다. 생존한 학생과 그 형제자매들 26명이, 그날 이후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변에 대해 삶을 둘러보고, 슬픔/아쉬움/분노/고마움 등 다양한 느낌을 말하기 식으로 적어놓았다. 책을 읽으며 몇번을 울컥했고, 실제 울기도 했다. 내게 이런 경험을 해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아마 나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책의 구절 에서, 그리고 글마다 들어가있는 사진을 보면 26명의 말이 작가들처럼 상상력이나 문장을 다듬거나 하는 등의 노력없이 정말 가슴 속에 묻혀 있던 묵직한 무언가를 뽑아낸다. 때로는 그날의 일을 말하는데 그게 정말 현실이었고, 그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그리고 그 후에 그게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 속을 파고 들어가 시간이 흘러도 힘들게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2년의 시간 속에서 그걸 이겨내거나 받아들이거나 세상과 맞서는 많은 일이 있었고, 그러함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그 사람들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을까? 읽지 않더라도 세월호에 있었던 그 말도 안되는 일을 앞으로도 기억해줄까? 나는 앞으로 잊지 않을까? 앞으로도 이 나라에 계속 살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은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고 미래의 어떤 날에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 있을까?

엄마 아빠의 동료가 되어 진실에 다가가겠다 1주년때 (죽은 학생들의) 형제자매는 성명서를 냈다. 결국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그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는 날이 빨랐으면 하는 거고, 그렇게해서 앞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그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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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 읽어도 기억에 안 남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법!
김세연 지음 / 봄풀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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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제가 한번 읽어보도록 자극한다. 정말 그 제목에 대해서 나도 매우 공감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기억을 오래 하려고 정리해보고, 소감처럼 만들어서 이렇게 책과 연관된 사이트에 나의 느낌 그리고 중요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보기도 했다. 그냥 읽는 거보다 기억에 좀 더 오래 남고, 나중에 특정한 내용을 다시 한번 보려고 할 때 아주 좋은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정리를 하다보니 책 한권에 들여야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때로는, 책을 정말 읽는 게 맞는지 뿌리 질문을 하게 된다. 오늘날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는 내게, 이러한 강박 또한 내가 현대인임을 알게 해주는 건 고맙기도 하지만, 이런 고마움은 굳이 없어도 되는 거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은 비판이라는 시각으로 책을 읽고, 의심하는 용기를 갖춰서 어떤 것이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로 요약된다. 그렇게 해서 나만의 생각을 만들다는 것이다. , 책 자체는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책을 읽으려면 역사를 가까이하고, 무엇이든 (내 흔적을) 남기자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1)독서는 공부가 아니고, 2) 손에 책을 들고 3)타인과 같이 읽고 4) 써야 읽고 싶어진다 로 읽기에 지친 이들에게 네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정말 이렇게 하면 책을 삼킬 수 있을지는, 글쓴이가 아닌 이 책을 읽고 용기내어 시도해서 몸으로 익힌 사람이 얼마나 많이 나올까에 달려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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