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카아라, 행에는 신행구행심행세 가지가 있고, 깜마업에는 신업, 업의세 가지가 있습니다. ‘신구심 삼행三行, 신구의 삼업하지이라고요. - P90
사바세계는 일체가 상카아라입니다. 상카아라가 어떤 경향성과 그 표출이 전부라면 깜마는 경향성을도적으로 표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내는 경향성이 잠재적으로 있어서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는우가 있고, 어떤 계기가 있어 누군가를 향해, 또는 무언가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두 경우 모두 상카아라이고 깜마는 후자의 경우만을 말합니다. 수행의 측면에서 보면 상카아라는 ‘멈추어야 할, 진정시켜야 할, 가라앉혀야 할 대상‘입니다. 반면 업깜마는 ‘청정하게 해야 할 대상‘ 입니다. - P92
나아가 담마의 원리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애를 쓰면, 그건 더욱 적극적으로 의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담마를 24시간 붙들고 있기는무척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담마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의도적으로 담마를 수행하면깜마는 청정해지고 상카아라는 가라앉아 향상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 P95
눈이라는 안처와 대경인 색과 그리고 안식眼, 이 셋이 만나 촉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빠알리 경에서는 이 소식을 육내처·육외처·육식의 화합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촉이일어날 때 그때의 감각기관을 육처라고 하고, 그렇지않을 때의 순수 감각기관을 가리킬 때는 육근이라 합니다. 부처님은 육체와 육근을 엄연히 구분하셨습니다. - P97
담마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의 mano입니다. 육근을 계발하는 데에는 여섯 감각기관 가운데 의가 핵심 역할을 합니다. 3 담마를 바르게 볼 수 있으려면 의의 기능이 의처에서 의근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상카아라, 행이 우세할 때는 의처가 주도해서 작동하므로 근으로서의 의, 즉 의근은 드러날 수 없습니다. - P98
이 위험을 알고 나서, ‘고苦는 상카라로 인한 것이고, 모든 상카아라가 그치고 산냐가 소멸함으로써고는 사라진다는 것을있는 그대로 알고 나서... - P100
이렇게 부처님은 상카아라와 산냐의 직접적 관계를말씀하셨습니다. 의처에서 행과 식과 상이 날뛰면 고苦가 무한히 확산됩니다. 고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벗어나려면, 의근이 작용하게끔 노력하는 대장정에 나서야합니다. 요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려면 고통으로 이끄는 감각적 행복을 탐하고 있을 게 아니라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해 의처를 의근으로 순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P101
우리가 사람답게 살려면 의근을 계발해서 담마를알아야 합니다. 담마를 바르게 알려면 의가 처의 단계를 넘어서 근으로 기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의가 근으로서 자리 잡으면 많은 선법이 이루어지는데 특히자기중심적 사고, 이기심을 넘어설 수 있게 됩니다. 이기심은 식때문에 생기거든요. 이기심 때문에 담마를 만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의근에는 이기심이 붙을자리가 없습니다. 의근은 ‘너니 나니‘ 하는 개아를 넘어 보편 진리인 담마를 보기 때문입니다. - P102
결론부터 말하면 ‘새 질서의 원천은 바로 담마입니다. 정보와 지식을 지혜로 변환시키려면 보편진리인 담마를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담마의 눈으로고苦의 원인을 궁구해 들어가 거기에 내재하고 관통하는 질서를 통찰해야 합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개고諸行皆苦, 제법무아諸法無我,삼법인三法印우리가제대로 인식한다면담마에 따라 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또한 변화무쌍한 카오스적 혼돈일지라도 그것을 연기법에 비추어보면 변화의 질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P105
마찬가지로 오늘날 과학도 사물의 근본적인 원리를찾고 있지요. 그 점에서 과학이 담마의 원리와 결합할요소는 꽤 많습니다. 단 과학의 탐구는 식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상카아라의 세계를 넘어서 무명無明의문제에까지 접근하는 건 꿈도 못 꿉니다. 그래서 지식에 그치는 과학의 한계를 넘어 무명을 깨려는 실천적노력으로 안내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과학이 차지했던지식의 자리를 담마의 지혜로 보완하고 대체할 때, 나아가 담마가 과학 기술을 안내하는 위치에 선다면 과학도 인류의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개인의 향상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향상이 가능합니다. - P106
인생은 지혜로써 상카아라를 가라앉히고, 보다 높은 지혜를 개발해서 해탈열반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되어야 합니다. 담마를 공부하면 할수록 삶의 문제가정돈됩니다. 담마는 문제를 잘 다듬어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가닥을 잡게 해주는 것입니다. - P108
《법구경Dhammapada》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천 가지 말보다도 사람을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한마디 말씀이 더 귀중하다. 100게
재간은 어리석은 사람을 파멸로 이끈다. 72게 - P114
상카아라로 보면 모든 것 하나하나가 ‘나‘와 대립되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담마로 보면 그 어떤 대상도 담마의 질서 속의 한 요인으로 보게 됩니다. 대승불교에서 ‘두두물물이 다 비로자나불이요, 세상에 부처 아닌 게 없고, 법 아닌 게 없다‘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18
언제 부처님이 당신을 신으로, 전지전능한 존재로 숭배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나를 따르라‘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나는 다만 길을 안내할 따름이다.‘라고 하셨습니다. - P121
불교 공부를 하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 태도부터 성찰해야 합니다. 제단위에 올려놓은 부처님을여러분의 삶 속으로 다시 모셔야 합니다. 부처님은 신이 아닙니다. 담마는 신의 말씀이 아닙니다.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이 누구나 알아듣고 공부할 수 있도록자상하게 진리에 대해 설하신 말씀이 담마입니다. 담마는 아주 간곡하고 진실한 안내의 말씀입니다. - P122
담마의 입장에서 보면 오로지 향상만 있을 뿐입니다. 향상일로向입니다. 향상이 이루어지는 터로서 ‘나‘라고 불리는 존재와 삶의 현상이 있을 뿐입니다. 담마를 내 삶 속에 담을 때 향상의 과정을 밟게 되는 겁니다. ‘지금 여기‘에서 들뜬 마음을 쉬고 또 쉬어 상카아라를 가라앉히면위없는 행복을 감당할 만큼 성숙하게 되는 겁니다. 지금 이 자리가 바로 향상이 이루어지는 담마의 세계입니다. - P124
부처님 돌아가실 때 아아난다 존자가 ‘부처님 가시면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까?‘라고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은 ‘남을 의지할 생각하지 마라, 자신을 섬으로 삼고, 담마를 섬으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중국에서는 섬이라는 말 대신 등燈이라는 말을 써서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으라‘고번역했습니다.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이지요. - P129
이 세상이 객관적으로 있다고 생각하지요? 아닙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상상할 뿐입니다. 그것은 산냐 놀음입니다. 세상이 따로 없습니다. 각자가 상상하는 각자의 세상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담마의 눈으로상想을 바꾸고 식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스스로 판단하여 상도 식도 바꿀 수 있는데 왜 바깥세상에의존하고, 거기에 내 운명을 맡기려 합니까? 왜 세상을 탓하면서 불행하다고 입에 달고 삽니까? 왜 살길을찾겠다면서 죽을 길을 갑니까? - P130
남 탓하지 마십시오. 요컨대 부처님이 ‘자신을 섬으로 삼으라‘고 하신 말씀은 바깥세상에 얽히고 들떠서 산냐 놀음하지 말고 자신을 의지하여 담마에 따라살라는 뜻입니다. - P132
그리고 ‘담마를 섬으로 삼으라‘는 말씀은 담마를의지하여 상카아라를 극복하라는 뜻입니다. 하지만상카아라를 멸한답시고 성급하게 뿌리 뽑으려 드는 것도 역시 상카아라입니다. 상카아라를 진정시키고 가라앉히기 위해 한 걸음씩 차근차근 여유를 가지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십시오. 그러면 마침내 상카아라를 멸할 수 있습니다. - P132
내 마음이 보다 세련되고 높은 수준으로 순화되다가, 마침내 단 한 점의 때[]도 용납하지 않는 청정무구淸淨無한 경지에 도달할 때 향상의 정점에 이릅니다. 육도윤회를 멈추는 해탈·열반에 이르는 것입니다. 여러분, 금생에 부처님 담마 만난 은혜를 소중히 여기고 천재일우기의회로 삼아 향상의 길로 매진하기 바랍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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