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 동물 사회에서 남의 나라 의사소통 수단을 배워 이득을취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수준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서로 먹고 먹히는 동물의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덜 먹히고 더 잘 잡을 수 있는지 애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예들을 묶어 들려드리려 합니다. 동물 사회에서 벌어지는 숨바꼭질에 대한 이야깁니다. 과연 동물들은 어떤 식으로 사냥을 하고또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살펴볼까요? - P191

박쥐가 나방을 잡는 모습에 대해 알아볼까요. 박쥐는 자기가 내보낸 소리가 나방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소리를 듣고 나방을 향해 날아갑니다. 그렇다면 나방은 바보처럼 그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릴까요? 나방도 귀가 있습니다. 우리처럼 생긴 귀는 아니지만, 나방은소리의 진동에 흔들리는 가는 털끝에 연결된 막이 소리를 감지합니다. 그래서 박쥐가 내는 소리를 먼저 듣고 피하지요. 나방이 피하는모습을 찍어보면, 나방 종류에 따라 피하는 모습이 다 다릅니다. 박쥐의 소리를 듣자마자 어떤 나방은 그냥 곧바로 땅으로 떨어져 풀숲에 숨으려고 합니다. 어떤 종은 먼저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갔다내려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종은 뱅글뱅글 돌면서 박쥐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이지요. 되도록 불규칙하게 말입니다. - P193

모든 동물들이 박쥐나방같이 거창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동물들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다양한 방법을 고안해냈지요. 그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보호색입니다. 자기 모습과 피부색을 주변과 비슷하게 만들어 들키지않게 하는 것이죠. - P194

동물들의 방향 감각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면 제일 먼저 비둘기가떠오릅니다. 비둘기는 아주 먼 곳에서도 정확하게 집을 찾아오는동물로 유명하지요.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비행기나 다른 교통수단이 마비되었을 때, 비둘기의 몸에 편지를 몰래 숨겨 교신하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비둘기만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예로 개를 살펴볼까요? 개를 데리고 길을 떠나면 중요한 길목마다소변을 보았다가 그 냄새를 맡으면서 돌아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P205

인간은 가시광선에서 빨주노초파남보의 색을 볼 수 있는 반면,
곤충은 빨간색을 보지 못합니다. 그 대신 자외선 쪽을 더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빨간색 꽃에는 곤충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만약 빨간색 꽃을 찾아오는 곤충이 있다면 그 빨간색 안쪽에 자외선 패턴이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곤충은 빨간색 뒤에 숨겨져 있는 자외선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죠. 그런데 척추동물인 새는 빨간색을봅니다. 그래서 벌새가 머무르고자 하는 꽃들 중에는 빨간색을 띠는 것들이 많죠. 850킬로미터 여정에 모양이나 색이 벌새에게 적합한 꽃들이 군데군데 있어야만 중간중간 양분을 섭취하고 또 힘을내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새가 그렇게 고생하면서 그먼 길을 이동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 P208

자기장을 이용하는 동물에는 비둘기뿐 아니라 벌을 비롯하여 여럿 됩니다만,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고래입니다. 고래가 매년 이동하는 경로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서 해마다 같은 지역을 통과합니다. 해마다 고래들이 지나가는 지점에서 기다리면 작년그 고래가 새끼를 낳아서 돌아오는 것도 종종 볼 수 있지요. 고래의소리를 녹음해보면 좋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각 개체마다 부르는노래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노래만 들어도 어느 고래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래는 그 깊은 바다 속에서 무엇을 보고 일정한 경로로 이동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구자기장을연구하는 사람들이 자기장을 형상화한 사진을 보면 산이나 계곡처럼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자기장을 이용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 P213

꿀벌의 춤 안에 방향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을 밝힌 프린스턴대학의 굴드 교수는 꿀벌도 머릿속에 동네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예를 들면 정찰벌이 집으로 돌아와서 ‘저 산 너머에 꽃이많다‘는 정보를 알려주면, 꿀벌들은 산을 돌아서 그 장소로 찾아갑니다. 벌들이 대부분 산 뒤에 뭐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할 수 있는행동이라는 겁니다. - P215

많은 생물학자들이 찰스 다윈 이래로 경쟁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맞추어왔습니다. 자연계에서는 서로 돕는 모습보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훨씬 더 눈에 많이 띄죠. 하지만 늑대 두 마리가 먹을것을 놓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경쟁의 전부일까요? 1970년대 말 미국의 어느 여류 생태학자가 생물학자들의 연구 주제들에대한 통계를 내보았습니다. 재미있게도 남성 생물학자들은 거의 절대다수가 동물이나 식물의 경쟁 관계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있었고, 서로 돕는 관계 즉 공생 mutalism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습니다. 정말 흥미롭게도 공생 연구의 거의 대부분은 여성생물학자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 P217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남을 꺾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과 손을 잡음으로써 같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과 손을 잡기 싫어하는 것들은 소멸하고, 남과 손을 잡은 동물과 식물들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많은 학자들이 공생, 그중에서도 상리공생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생물들이 서로 도운 덕에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음을 알게 되었죠. - P218

사람이 소를 기르는 것도 공생에 속합니다. 사람이 소를 보호해주고 먹여주는 대신 소는 사람에게 우유를 줍니다. 동물 사회에서도 이런 공생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개미와 진딧물의 관계를 보면, 개미는 진딧물을 보호해줍니다. 그리고 진딧물은 개미에게 단물을 제공합니다. 진딧물만이 개미의 가축은 아닙니다. 개미는 꽤여러 종류의 가축을 기릅니다. 개미가 이들을 기르는 방법도 사람과 유사합니다. 목동이 양떼를 몰고 나가듯이 아침이 되면 개미들은 기르는 곤충들을 몰고 올라가시 좋은 잎에다 풀어놓고 보호하다가 저녁 때가 되면 다 몰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외양간에서가축을 묶어 기르듯이 곤충들을 아예 굴속에 데려다 키우며 먹이는개미들도 있습니다. 깍지벌레들을 주로 외양간에 넣어 기르지요. - P221

잘 알려진 것처럼 산호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산호는 광합성을할 수 없지요. 그런데 그 산호의 몸 안에 사는 조류가 있습니다. 산호는 이들 조류에게 살 집과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이 조류들은 광합성을 해서 산호에게 산소를 공급해주지요. 만약 이런 조류들이 다빠져나가면 산호는 죽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공생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산호의 몸에서 조류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요. 이른바 백화 현상입니다. 조류가 빠져나가면서 푸른색이 사라지고 하얗게 변하는 것이죠. 대단히 심각한생태 재앙입니다. - P224

나방이나 나비가 찾는 꽃들의 특징은 화관이 길다는 겁니다. 화관이 길다 보니 그 밑에 들어 있는꿀을 빨기 위해서는 긴 대롱 같은 입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는꿀을 빨 수가 없죠. 나비나 나방같이 혀가 대롱처럼 길게 발달한 곤충들만 그런 꽃에서 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벌들은 그런 꽃에서는꿀을 얻을 수가 없죠. 이렇게 화관이 긴 꽃들은 나비와 나방의 대롱에 맞게끔 진화하고 나비와 나방 역시 화관의 길이에 맞게 진화한것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맞추면서 진화한 경우를 공진화coevolution 라고 합니다. - P226

언젠가 베트남에 갔을 때 아주 큰 넝쿨나무를 보았는데 그 씨가보통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열매는 동물의 몸을 통과해야만 발화가 된답니다. 그냥 심어서는 절대로 싹이 나오지 않습니다. 동물의 몸을 통과하면서 위나 장에서 시달려야 껍질이 쪼개지면서 싹이 틀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 씨가 어찌나 큰지 도대체누가 먹고 옮겨줄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 P228

우리에게는 공존의 지혜가 조금 부족한 듯합니다. 우리는 우리의잇속대로 나무를 마구 잘라내고 동물을 죽이면서 스스로 환경의 위기를 자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개미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이들이 진화의 역사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공존의 지혜를 터득했기때문입니다. 함께 살지 않으면 모두 멸망하고 맙니다. 우리 인간만독불장군처럼 영원히 살 수는 없지요. 남을 배려해야만 우리도 사는 것입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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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적멸분>에서는 경의 공덕이 말할 수 없이 수승하다는강의것에 감동한 수보리가 눈물을 흘리고 나서,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하여경의 공덕을 찬탄하고 있다. 만약 누구든지 이 경을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실상(實相)을 낸다고 하였다. ‘믿음이 깨끗하다‘는말은 경의 말씀을 여실히 믿어 추호의 의심이 없는 것을 뜻한다. 오직 일체 관념의 고집을 떠나 공(空)한 것이 진리의 참 모습임을 한결같이 믿으면 그 참 모습 곧 실상이 증득된다는 의미이다. - P109

경을 믿으면 공(空)한 경지를 이루게 되고 공한 경지를 이루면 네가지 관념의 고집은 사라져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경지에서는 모든 것을 공(空)으로 보므로 어떤모양도 모양으로 대두되지 않는다. 사구를 수지는것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몸을 바쳐 보시하는 것보다 복이 많은 이유가 이러한 말에서 설명되고 있다. - P109

「금강경』에서 설한 무상무주(無相無住)의 법문, 곧 주관과 객관에나누어져 일어나는 일체 관념의 고집과 의식의 응고됨이 없어야 한다는 법문은 능소를 끊으라는 법문이다. 부처님은 또 일체 관념의고집을 여의고 발심하라 하셨다. 흔히 우리는 성불하기 위해서 발심하여 수행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기의 의지를 발휘하여 행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실제 수행은 자기마음자리의 본래의 청정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번뇌와 망상의 때가 낀 마음을 씻는 일은 우선 자의식에서 해방되는 일이다. 자신이무엇을 하여도 무엇을 한다는 자의식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는 말이다. - P110

이미 <묘행무주분>에서 밝혔듯이 발심을 하는 데에도 법에 고집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대상인 물질적형체에 고집하는 생각이나 귀에 들리는 대상인 소리와 코에 맡아지는 대상인 냄새, 혀에 느껴지는 맛, 피부에 닿는 촉감, 그리고 기억의 대상에 고집하는 생각을 떠났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발심이 된다고 한다. - P111

부처님께서는 오백생을 인욕선인으로 있었다고 하셨다. 모든 상을 벗어나면 인욕행(行)이 성취되고, 인욕행은 수행의 참된 힘이다. - P113

경(經의 말씀을 믿고 그것을 진실로 여겨 받아들이게 되면 경이가지고 있는 공덕을 스스로 성취하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이 경이 가지고 있는 공덕은 실로 어마어마하여 말이나 생각으로미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것이어서 대승의 마음과 가장 높은 마음을 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이 경은 관념에고착된 생각의 고집을 타파하는 공(空)의 이치를 설하는 법문이므로, 세상의 일반적 상식 차원에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P116

경(經)을 지닌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부처님이 설해 놓은 법을 그대로 따르고 실천하며 경을 자기화하겠다는의미이다. 불교 수행은 결국 불교가 자기화되어야 한다. 불교가 자기화되지 않으면 진정한 수행이 이루어질 수 없다. 경을 받아 지니는 것은 바로 불교를 자기화시킨다는 뜻이다. 또한 남을 위해 경을읽어 주기도 한다. 이것은 부처님 말씀을 전해 듣게 하여, 그 사람의 마음에 쌓인 괴로움을 덜어주고 그의 마음을 위로하여 평화를얻게 하는 경우도 있고, 번뇌와 망상을 쉬게 하여 참다운 진리를 생각하도록 인도하는 경우도 있다. - P117

이미 앞에서 밝혔듯이 경은 부처님과 법을 내는 근본으로 일체공덕의 원천이다. 또 어둠을 밝히는 광명이듯이 중생의 무명심지를밝혀 반야의 세계를 드러내주는 것이 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중생이 숙세의 업장에 의해 나쁜 과보를 받게 되어 있다 하더라도경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에 의해서 숙세의 업을 참회하는 효과를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123

달마 스님의 사행론(四行論)에 ‘보원행‘ (報怨行)이라는 말이 나온다. 내가 당한 불행을 전세에 내가 남에게 잘못하여 남이 내게 가진 원한을 갚은 것으로 생각하고 살라는 말이다. 사실 불행을 달게감수하는 마음은 어차피 인생이 괴로움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현재의 마음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보리심이 발해지면, 내가 겪는 시련은 보살행을 실천하는수행이라고 여기게 된다. ‘생각생각이 보리심이면 곳곳이 안락한부처님 나라다‘ (念念菩提心處處安樂國)라고 하였다. - P124

「금강경간정기」(金剛經刊定記)에「불명경』(不經)의 말을 인용하여업의 과보에 세 가지가 있다 하였다.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는 일마다 불우한데, 악을 행하는 자는 도리어 좋은 일을 만난다. 이럴 때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런사실을 두고 선악은 구분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내가 경에서 세 가지 과보가 있다고 설한다." 하였다.
일반적으로 업을 선악으로 구분하여 말하고 선도 악도 아닌 것을 무기라 한다. 그래서 선업(業), 악업(惡業), 무기업(無記業)이라부르며, 또 욕계의 선업을 복업, 욕계의 악업을 비복(福業), 그리고 색계와 무색계에서 닦는 선정을 부동(不動)이라 부르기도한다. - P125

그런가 하면 업이 무겁고 가벼운 경중이 있어 보도 경중이 있지만, 무거운 업보를 초래할 업이 결과에 가서 가벼워지거나 소멸되는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선세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지게 될 과보를 받을 사람이 금강경 수지 독송한 덕택에 악도에 떨어질 과보를 모면하고, 남으로부터 업신여김을당하는 가벼운 과보를 받게 되는 경우에 바로 무거운 죄업이 가볍게 줄어들고 소멸되는 이치이다. 여기에서 참회의 의미가 나온다. - P126

다시 말해, 내가 가지고 있는 선세(世)의 죄업을 선을 짓거나 복을 닦음으로써 가볍게 줄여가며 소멸시키는 업장참회는 지금, 이순간에 행하는 나 스스로의 수행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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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벌은 춤을 출 때 날개를펴고 실제로 날아가는 흉내를 내는 것이아니라 날개를 몸에 붙인 채 뒷몸통을 흔듭니다. ‘드르르륵‘ 흔들면서 춤을 추지요. 그러면서 올라가면 다른 동료들이그 뒤를 쫓아가면서 ‘아, 무슨 얘기를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는 겁니다. 이는 사실 캄캄한 벌통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사실은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춤을 추지만 소리춤을 추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 P158

동료 꿀벌들은 그 기호만 보고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듣고 그리로 날아가서 꿀을 날라 옵니다. 이것은 앞의 정의에 따르면 분명히 언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꿀벌을 언어를 가진 동물로 규정합니다. - P160

이런 구멍들을 정찰벌이 나가서 뒤져보고 다시 돌아와 자기 동료들 몸을 짓밟으며 그 위에서 춤을 춥니다. ‘내가 찾은 구멍이 아주 좋아요.‘ 그런데 한번 상상해보세요.
분봉을 하고 난 뒤 다음 봄 분봉할 때까지 벌집안의 벌들의 수가거의 정확히 두 배로 늘어납니다. 그래야 그 다음 해에 또 절반은남고 절반은 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정찰벌들이 해야 되는일은 이사 들어갈 벌들의 수를 알아보고 그 수가 두 배가 될 때까지편안하게 살 수 있는 구멍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 P163

소설 『개미를 보면 사람이 개미랑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는이미 벌하고 이야기하는 단계에 온 겁니다. 비록 어디로 오라는 내용뿐이지만 우리는 벌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서로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을 벌이 깨닫고 우리한테 말을 걸어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네가 보고 있는 것을 알아‘ 하고 춤을추면서 저리로 날아와서 나 좀 만나자고 우리한테 이야기를 하고우리가 그곳으로 가서 그들을 만나기만 하면 쌍방의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죠. 어쩌면 정말 황당무계한 이야기 같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 P167

동물 사회에도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의식존재들이합니다. 사람들이 혼례식이나 장례식 같은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동물들도 여러 다양한 의례ritual 행동들을 하지요. 의례화ritualization는어떤 특정한 행동이 처음 행해질 때의 기능과 달리 정례화된 행동이 되면서 새로운 상징적 의미를 부여받는 것을 말합니다. 꿀벌의춤언어가 좋은 예입니다. - P169

또한 새들의 날갯짓도 본래 기능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 의례적 행동의 예입니다. 새들이 비행하는 모습을 잘 살펴보면 단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게 아니라 속도를 내며 달리면서이륙을 준비합니다. 그러다가 날기 시작하는데 새들은 이 준비 동작에 해당하는 날갯짓을 비행 순간이 아닌 경우에도 자주 합니다. 관찰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은 ‘이것은 내 땅이다‘ 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됩니다. 원래는 비상 행동이었는데 전혀 다른 기능을 갖게 된 것이죠. 이런 행동은 보통 각자의 영역 변방에서 행해지는데 이로써 자기 영역을 다른 새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비상 동작이 의사소통 수단으로 변한 것이죠. - P170

구애 행위 중에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선사하는 새들이 있습니다. 새들의 이런 행위도 먹는 행위가 전혀 다른 의미의 의식이 된좋은 예입니다. 먹이를 암컷에게 선사하는 것은 ‘당신이 지금 나를선택하면 앞으로도 이렇게 잘 먹이고 또 당신이 자식을 낳으면 자식도 이처럼 잘 먹일 것입니다‘ 라는 뜻입니다. 암컷은 이 먹이를 받아먹고 마음에 들면 수컷과 짝짓기를 합니다. 특히 바닷새들이 이런구애 행위를 많이 하는데, 먹이는 바다에서 잡아온 맛있는 생선입니다. - P171

선물을 하게 된 기원도 이와 비슷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물질적인 무언가를 보여야 앞으로 이 남자가계속 나를 먹여 살릴 수 있겠구나‘ 하고 여성이 생각할 테니까요.
갈매기도 구애 행위중암컷에게먹이를 선사하는 대표적인 새입니다. 수컷 갈매기는 구애 행위 중간에 물고기 한 마리를 암컷에게 제공하는데 거의 입맞춤을 하는 수준입니다. - P172

지금부터 거의 20년전 한스 크루크Hans Kruuk 라는 독일의 행동생물학자가 아프리카 동물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하이에나에 대한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들은 대부분 야행성이라 이들의 습성을 이해하려면 밤 생활을 살펴봐야만 합니다.
그래서 크루크 교수는 적외선 카메라를 들고 밤에 그들을 쫓아다녔습니다. 관찰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하이에나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사자와도 경쟁하는 아주 용맹스러운 동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P173

그리고 또 다른 수컷은 빨간색칩만을 장식품으로모았다고 합니다. 어떤 수컷은 달팽이만 모으기도 하고, 어떤 수컷은꽃으로 정자를 장식하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꽃이 싱싱한지 확인하고 시들면 새로운 꽃으로 바꿔 꽂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각각의 개체는 독특한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회생물학자들은 인간의 미적 감각에도 동물적인 기원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인간의 미적 감각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요. - P178

이제는 남의 의사소통 수단을 몰래 엿듣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같은 종 내에서는 이런 일이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다른 종의 암호 체계나 의사소통 수단을 배워 이득을 얻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그걸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 분야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부분이그리 많지 않아 앞으로도 더욱 활발하게 연구해야 할 분야입니다. - P179

딱정벌레가 개미들의 이런 화학적 의사소통 수단을 그대로 흉내내면 개미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동료 일개미인줄 알고 열심히 먹이를 먹입니다. 딱정벌레는 그런 식으로 개미들 사이를 마구돌아다닙니다. 이런 일은 바로 딱정벌레의 배와 등에 즐비하게 나 있는 외분비샘때문에 가능합니다.이외분비샘의 입구에는 깃털같이 생긴 구조가 있는데 그곳에 페로몬이 늘 촉촉하게 적셔져 있습니다. - P181

나비 중에도 개미집에 들어가 사는 종이 있는데, 부전나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전나비과에 속한 나비들 중 상당수가 개미가없으면 못 삽니다. 개미들이 먹여 살려야 삽니다. 어미 부전나비는식물의 잎에 자그마한 알을 낳는데, 그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도 개미들을 만나면 특유의 페로몬을 분비합니다. 겉으로 보면 나비 애벌레는 개미랑 닮은 데가 전혀 없는데도 개미는 마치 자기들 애벌레인양부전나비 애벌레를 물고 집으로 들어가지요. 부전나비 애벌레는 개미집에 들어가서 개미 알과 애벌레들을 잡아먹으며 자란 뒤훗날 나비가 되어 개미집을 훨훨 날아 나옵니다. - P183

아마도 반딧불이일 겁니다. 미국에는 포투리스photturns 라는 속명을지닌 반딧불이가 사는데 아주 기발한 놈입니다. 반딧불이 수컷은몸의 끝부분에 있는 빛을 만드는 기관에서 찬 빛을 만들어 비추면서 날아다닙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날아다니며 깜빡거리는 수컷의신호에 암컷이 답을 하면 짝짓기가 이뤄집니다. 종에 따라 이 반짝거리는 패턴이 모두 다릅니다. 암컷은 풀숲에 앉아있다가 마음에드는 자기 종의 수컷을 발견하면 그의 신호에 답신을 보냅니다. 둘은 이처럼 몇 번 신호를 주고받다가 수컷이 암컷을 찾아 내려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지요. - P188

남의 종 내에서 다른 종의 흉내를 내는 것 중에는 뻐꾸기처럼 남의 둥지에 자기 새끼를 낳는 새들도 있습니다. 새들은 자기 새끼들을 전체 모습을 보고 구별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둥지에 돌아오면 모든 새끼 새들은 죄다 입들을 있는 대로 크게 벌리고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실제로 어미 새가 보는 건 새끼 새들의 벌린 입뿐입니다. 그래서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새들은입 안의 모습을 닮아야 하지요. 입안의 모양이 의붓부모의 새끼들의 그것과 흡사하지 않으면 들키고 맙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남의암호 체계를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히 모방해야 합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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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경전을 법신에서 나온 사리, 곧 법신사리(法身舍利)라고말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법신(法身)에서 나온 사리가 화신(化身)에서 나온 사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삼신불(三身佛)에 있어서 법신이 참 부처이기 때문이다. 보신(報身)이나 화신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나타나는 임시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법이 가장 먼저 우선된다. - P95

또한 이 법이 경 속에 들어 있다. 경이 부처님과 법을 낳는 모체라는 것은 이미 <제8의법출생분>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경전에 법이 들어있으므로 경전이 있는 곳은 부처님이 계신 곳이다. 금강경에 있어서 경전과 법, 그리고 부처님은 한 몸이다. - P95

부파불교가 끝날 무렵 부처님에 대한 소박한 믿음을 갖고 있던사람들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스투파(Stupa)를 찾아 예배 · 공경하는 풍습이 생겼다. 다시 말하면, 사변적인 교리보다 불탑에 대한 신앙을 일으켜 부처님의 행적이 남아 있는 곳에 탑을 세우고 또그러한 곳을 순례했다. - P96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이 도리천에 올라가 생모였던 마야(摩耶) 부인을 위해 석 달 동안 설법을 해 주셨다. 이 경이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이다. 도리천의 왕 제석이 거처하는 궁궐 이름은 선법당(法堂)이다. 제석은 이 궁궐에서 천상 사람들을 모아놓고 금강경을 자주 설하는데, 간혹 왕이다른 일 때문에 결강을 하게 될 때는 천인들이 왔다가 빈자리에 놓여 있는 「금강경』을 보고 절만 하고 돌아간다는 설화가 있다. 이런이야기는 천상에서도 경전을 설한다는 의미이다. 또 아수라(阿修羅)들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고 한다. - P97

일본의 유명한 불교학자인 스즈끼 다이세쯔(鈴木大拙)는 금강경」의사상(思想)을 즉비사상(엇이 아니고, 이름이 무엇이다‘ 라는 논리는 금강경 전문에걸쳐 여러 차례 나온다. ‘중생이 중생이 아니라 이름이 중생이라는 등의 표현이 곧 개체적 사물의 이름을 들어 놓고 그것을 부정해 표현하였다. - P100

이를 ‘즉비사상‘ 이라고 하였다. 이는 역시 상을부정하는 말로, 사물에 대한 관념적 고집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는 공한 것일 뿐,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 있는 어떤 대상도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경도 경이아니라는 말은 당연하다. - P101

모든 법이 공(空)하다면 모양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고, 또한 공한법은 이름을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수보리는 경(經)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부처님은 ‘금강반야바라밀‘ 이란 이름으로 받들어지니라 하시면서도, 이름이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이라는 말씀을 ‘반야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라하셨다. 또 먼지티끌이 먼지티끌이 아니고, 세계가 세계가 아니라는 말씀도 세계를 구성하는 먼지티끌과 그것으로 이루어진 땅덩어리가 공(空)의 이치로 보면 부정되어져 한낱 이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 P101

모든 사물의 진상(眞相)은 감각적인 모양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부정하고 공(空)해진 모양을 초월한 실상으로, 분별을 떠난 무분별의 세계에서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는것이 「금강경 설법의 중심 요지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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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 가운데 하나인 ‘빅뱅‘ 도 처음에 빛이 터지면서 시작되는 것이죠. 또 외계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의견을 나누는데, 만약에 빛이 없거나 굉장히 적은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는 우리와는 아주 다른 생명체일 수밖에 없을거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빛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지고, 빛에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07

우리가 만일 동물들이 하는 얘기를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동물행동학에서는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아닐 겁니다. 동물들이 얘기하는 걸 다 알아들으면 동물들의 심성을 모두 이해할 수 있으니, 어떤 행동의 이유나 원인도 금세 찾아낼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객관적인즉 과학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 과연 저 동물이 뭘 하느라고 저런행동을 하는지 연구하는 것입니다. - P109

시각을 이용한 의사소통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전달이 무척 빠릅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니까 보이면 바로 의사가 전달되지요. 굳은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이 화가 났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화가 났는데‘ 라고 설명하려면 몇 초라도 시간이 걸릴 텐데, 얼굴만 척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이죠. - P113

흥미로운 것은 침팬지가 그렇게 여러 가지 소리를 내면서 초보적인 문장까지 만들지만 인간의 언어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침팬지를 비롯한 많은 영장류들이 소리를 내고 듣고 이해하는 것은 모두 뇌의 변연계imbic system에서 담당합니다. 변연계는뇌 안쪽에 있는 부분인데, 해마 뇌하수체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생각하는 뇌인 대뇌에서 언어를 담당하지요. 이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유전자로만 보면 1퍼센트, 많아야 2퍼센트 정도 차이 납니다. 무척 가까운 사촌인 셈이죠.
그런 미세한 차이에서 언어중추가 변연계에서 대뇌로 옮아오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 P116

이렇게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어느 정도 장거리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또 장애물도돌아갑니다. 시각을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바위 뒤에서 소리를 내도 다 들을 수 있지요. 어두운 곳에서도 가능합니다. 이런 여러 장점 때문에 복합적인 정보도 그 안에 담을 수 있습니다. - P120

인간이 냄새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밝힌 사람은 시카고대학의 마사 매클린톡Martha McClintock 교수입니다. 매클린톡은 하버드대학 학부 학생 시절에 그런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냈습니다. 분명히 인간에게도 뭔가가 있을 거라고 추측은 했지만, 그당시에는 이런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지요. 하버드대학 교정옆에는 몇 년 전에 종합대학으로 변신한 레슬리 여자대학이 있습니다. 매클린톡은 그 대학 기숙사에 갓 들어온 1학년 신입생의 월경주기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월경 주기가 매달 그대로 유지되는지아니면 조금씩 변하는지를 계속 조사했지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지나면 처음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제각각이던 여학생들의 월경 주기가 점점 비슷해진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매클린톡은 학부 학생으로서 졸업 논문을 쓰면서 이런 현상을 밝히기 위한 이론을 하나 세워놓았습니다. 즉, 분명히 인간도 서로 간에 뭔가 화학적으로 교신을 한다는 것이죠. - P126

pheromone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페로몬은 호르몬과 마찬가지로분비샘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그냥 몸 안에서만 도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나가 환경 속에서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다른 동물에서는 페로몬이 분비된다고 알려졌지만 인간도 과연 그럴까요? 매클린톡이 이것을 처음으로 밝히기 시작한 것입니다. - P127

부테난트는 페로몬을 처음 발견했을 때, 봄비콜의 화학구조식에는 네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분자가 붙는 방식에 따라트랜스시스, 시스트랜스 등 네 가지 서로 다른 삼차원적 구조가 만들어지지요. 이 네 구조 중에서 어떤 것이 반응이 가장 좋은지, 곧똑같은 물질로 이루어졌어도 그 화학구조가 어떤지에 따라 효과가다르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P130

 몸 안에 여러개의 분비샘을 가지고각각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여러종류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인간이 단어를 연결해서 문장을 만들듯 서로 다른 화학 물질들을 조금씩 섞어서 전혀 다른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냄새로 이루어진 굉장히 다양한 언어 구조를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겁니다. 동물들의 화학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인간도 어쩌면 냄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 어떤 사람은 말을 안 해도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지, 혹시 그 이유가 냄새 때문은 아닌지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 P138

개미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인간 사회와마찬가지로 개미들만의 언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유지되려면 그 구성원들간의 의사소통은 필수적이지요. 개미는 인간 사회에버금가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거의모든 일들이 개미 사회에서도 일어납니다. 그들은 전쟁을 하고 노예를 부리며, 농업이나 낙농업 같은 산업 활동도 하고, 강도가 있는가 하면 사기꾼도 있고, 분업제도를 개발하여 노동력을 향상시키는등 인간 사회와 다를 바가 별로 없습니다. - P139

개미 사회는 우리 인간 사회 못지않게 복잡합니다. 그 같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미들은 많은 부분을 후각에 의존하지만 소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시각을, 또 어떤 때는 촉각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온갖 종류의 감각 기관을 동원합니다. 이런 소통수단을 통해 개미들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연구로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수수께끼로남아 있습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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