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경전을 법신에서 나온 사리, 곧 법신사리(法身舍利)라고말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법신(法身)에서 나온 사리가 화신(化身)에서 나온 사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삼신불(三身佛)에 있어서 법신이 참 부처이기 때문이다. 보신(報身)이나 화신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나타나는 임시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법이 가장 먼저 우선된다. - P95

또한 이 법이 경 속에 들어 있다. 경이 부처님과 법을 낳는 모체라는 것은 이미 <제8의법출생분>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경전에 법이 들어있으므로 경전이 있는 곳은 부처님이 계신 곳이다. 금강경에 있어서 경전과 법, 그리고 부처님은 한 몸이다. - P95

부파불교가 끝날 무렵 부처님에 대한 소박한 믿음을 갖고 있던사람들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스투파(Stupa)를 찾아 예배 · 공경하는 풍습이 생겼다. 다시 말하면, 사변적인 교리보다 불탑에 대한 신앙을 일으켜 부처님의 행적이 남아 있는 곳에 탑을 세우고 또그러한 곳을 순례했다. - P96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이 도리천에 올라가 생모였던 마야(摩耶) 부인을 위해 석 달 동안 설법을 해 주셨다. 이 경이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이다. 도리천의 왕 제석이 거처하는 궁궐 이름은 선법당(法堂)이다. 제석은 이 궁궐에서 천상 사람들을 모아놓고 금강경을 자주 설하는데, 간혹 왕이다른 일 때문에 결강을 하게 될 때는 천인들이 왔다가 빈자리에 놓여 있는 「금강경』을 보고 절만 하고 돌아간다는 설화가 있다. 이런이야기는 천상에서도 경전을 설한다는 의미이다. 또 아수라(阿修羅)들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고 한다. - P97

일본의 유명한 불교학자인 스즈끼 다이세쯔(鈴木大拙)는 금강경」의사상(思想)을 즉비사상(엇이 아니고, 이름이 무엇이다‘ 라는 논리는 금강경 전문에걸쳐 여러 차례 나온다. ‘중생이 중생이 아니라 이름이 중생이라는 등의 표현이 곧 개체적 사물의 이름을 들어 놓고 그것을 부정해 표현하였다. - P100

이를 ‘즉비사상‘ 이라고 하였다. 이는 역시 상을부정하는 말로, 사물에 대한 관념적 고집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는 공한 것일 뿐,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 있는 어떤 대상도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경도 경이아니라는 말은 당연하다. - P101

모든 법이 공(空)하다면 모양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고, 또한 공한법은 이름을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수보리는 경(經)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부처님은 ‘금강반야바라밀‘ 이란 이름으로 받들어지니라 하시면서도, 이름이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이라는 말씀을 ‘반야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라하셨다. 또 먼지티끌이 먼지티끌이 아니고, 세계가 세계가 아니라는 말씀도 세계를 구성하는 먼지티끌과 그것으로 이루어진 땅덩어리가 공(空)의 이치로 보면 부정되어져 한낱 이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 P101

모든 사물의 진상(眞相)은 감각적인 모양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부정하고 공(空)해진 모양을 초월한 실상으로, 분별을 떠난 무분별의 세계에서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는것이 「금강경 설법의 중심 요지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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