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 가운데 하나인 ‘빅뱅‘ 도 처음에 빛이 터지면서 시작되는 것이죠. 또 외계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의견을 나누는데, 만약에 빛이 없거나 굉장히 적은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는 우리와는 아주 다른 생명체일 수밖에 없을거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빛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지고, 빛에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07
우리가 만일 동물들이 하는 얘기를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동물행동학에서는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아닐 겁니다. 동물들이 얘기하는 걸 다 알아들으면 동물들의 심성을 모두 이해할 수 있으니, 어떤 행동의 이유나 원인도 금세 찾아낼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객관적인즉 과학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 과연 저 동물이 뭘 하느라고 저런행동을 하는지 연구하는 것입니다. - P109
시각을 이용한 의사소통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전달이 무척 빠릅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니까 보이면 바로 의사가 전달되지요. 굳은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이 화가 났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화가 났는데‘ 라고 설명하려면 몇 초라도 시간이 걸릴 텐데, 얼굴만 척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이죠. - P113
흥미로운 것은 침팬지가 그렇게 여러 가지 소리를 내면서 초보적인 문장까지 만들지만 인간의 언어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침팬지를 비롯한 많은 영장류들이 소리를 내고 듣고 이해하는 것은 모두 뇌의 변연계imbic system에서 담당합니다. 변연계는뇌 안쪽에 있는 부분인데, 해마 뇌하수체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생각하는 뇌인 대뇌에서 언어를 담당하지요. 이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유전자로만 보면 1퍼센트, 많아야 2퍼센트 정도 차이 납니다. 무척 가까운 사촌인 셈이죠. 그런 미세한 차이에서 언어중추가 변연계에서 대뇌로 옮아오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 P116
이렇게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어느 정도 장거리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또 장애물도돌아갑니다. 시각을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바위 뒤에서 소리를 내도 다 들을 수 있지요. 어두운 곳에서도 가능합니다. 이런 여러 장점 때문에 복합적인 정보도 그 안에 담을 수 있습니다. - P120
인간이 냄새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밝힌 사람은 시카고대학의 마사 매클린톡Martha McClintock 교수입니다. 매클린톡은 하버드대학 학부 학생 시절에 그런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냈습니다. 분명히 인간에게도 뭔가가 있을 거라고 추측은 했지만, 그당시에는 이런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지요. 하버드대학 교정옆에는 몇 년 전에 종합대학으로 변신한 레슬리 여자대학이 있습니다. 매클린톡은 그 대학 기숙사에 갓 들어온 1학년 신입생의 월경주기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월경 주기가 매달 그대로 유지되는지아니면 조금씩 변하는지를 계속 조사했지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지나면 처음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제각각이던 여학생들의 월경 주기가 점점 비슷해진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매클린톡은 학부 학생으로서 졸업 논문을 쓰면서 이런 현상을 밝히기 위한 이론을 하나 세워놓았습니다. 즉, 분명히 인간도 서로 간에 뭔가 화학적으로 교신을 한다는 것이죠. - P126
pheromone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페로몬은 호르몬과 마찬가지로분비샘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그냥 몸 안에서만 도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나가 환경 속에서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다른 동물에서는 페로몬이 분비된다고 알려졌지만 인간도 과연 그럴까요? 매클린톡이 이것을 처음으로 밝히기 시작한 것입니다. - P127
부테난트는 페로몬을 처음 발견했을 때, 봄비콜의 화학구조식에는 네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분자가 붙는 방식에 따라트랜스시스, 시스트랜스 등 네 가지 서로 다른 삼차원적 구조가 만들어지지요. 이 네 구조 중에서 어떤 것이 반응이 가장 좋은지, 곧똑같은 물질로 이루어졌어도 그 화학구조가 어떤지에 따라 효과가다르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P130
몸 안에 여러개의 분비샘을 가지고각각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여러종류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인간이 단어를 연결해서 문장을 만들듯 서로 다른 화학 물질들을 조금씩 섞어서 전혀 다른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냄새로 이루어진 굉장히 다양한 언어 구조를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겁니다. 동물들의 화학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인간도 어쩌면 냄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 어떤 사람은 말을 안 해도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지, 혹시 그 이유가 냄새 때문은 아닌지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 P138
개미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인간 사회와마찬가지로 개미들만의 언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유지되려면 그 구성원들간의 의사소통은 필수적이지요. 개미는 인간 사회에버금가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거의모든 일들이 개미 사회에서도 일어납니다. 그들은 전쟁을 하고 노예를 부리며, 농업이나 낙농업 같은 산업 활동도 하고, 강도가 있는가 하면 사기꾼도 있고, 분업제도를 개발하여 노동력을 향상시키는등 인간 사회와 다를 바가 별로 없습니다. - P139
개미 사회는 우리 인간 사회 못지않게 복잡합니다. 그 같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미들은 많은 부분을 후각에 의존하지만 소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시각을, 또 어떤 때는 촉각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온갖 종류의 감각 기관을 동원합니다. 이런 소통수단을 통해 개미들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연구로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수수께끼로남아 있습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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