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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김옥 글.그림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평점 :
우리에게 영화, 음악, 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한때 사람들은 취미란에 독서나 영화감상, 음악감상이라고 적었다. 지금은 그렇게 적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이다.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일이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가는 일은 식사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처럼 우리의 일상속 일부분인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에서는 우리의 삶속에 녹아든 책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제목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같은 영화를 보더라고 우리들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간혹 같은 영화를 함께 보고오면서 내가 본 것을 상대는 보지 못하고 상대가 본 것을 내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책을 보면서 눈에 띄는 것은 일러스트이다. 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하던 일을 관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누구도 막지 못한다. 그런 열정이 느끼지는 그림들이다. 아마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일러스트 때문에 내용들이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라붐'이라는 영화가 인기가 많았다. 영화보다는 여주인공인 '소피 마르소'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당시 남학생은 소피 마르소의 사진을 코팅하여 책받침으로 사용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마티유가 빅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많은 곳에서 패러디를 하였다.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는 그 장면은 10대인 우리들의 마음을 콩닥거리게 만든 것이다.
얼마전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를 읽었다.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온 내용이였다. 책을 보면서 작가의 다른 책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풀잎은 노래한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더 읽고 싶어진다. 여자이기에 더 공감하는지 모른다.
시들고 또 자라는 풀들. 바람에 들려오는 풀잎의 노래처럼 너무나 흔해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반복되고 또 반복될 것이다. - 본문 191쪽
이 책에서는 많은 책과 영화,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내용에 대한 소개라기 보다는 작가가 바라본 이야기들이다. 같은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어도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만날수 있다. 간혹 내가 바라보았던 것들을 함께 보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이처럼 공감대를 형성하며 볼수 있는 책이다. 설령 다른 것을 보고 있다고해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보게 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책과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