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6
기 드 모파상 지음, 신인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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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여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은 달라졌겠지만 예전에는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그린다. 한때 꿈이 현모양처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은 그게 어떻게 꿈이 되냐고 말하지만 아내, 엄마로서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 여자로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는 때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나면 내조도 중요하고 양육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이다. 여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면서부터는 내가 아니라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 등으로 살아가야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런 것들이 행복일수도 있지만 가끔은 진정한 나를 잃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선량함이 큰 힘이자 약점인 시몽 자크 르 페르튀 데 보 남작의 딸 잔은 아버지의 교육 방침에 따라 수도원에 있다가 나오게 된다. 남작은 잔이 순수한 영혼으로 살기를 바란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도원 생활을 마치고 나온 잔의 모습은 생기발랄해 보인다. 앞으로의 삶도 자신의 눈앞에 펼펴진 자연의 모습처럼 늘 행복이 가득할거라는 생각을 한다.

 

좋아하지않는 표현이지만 여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다. 뒤웅박에 갇혀있는 것처럼 신세를 망치면 그것에서 헤쳐나오기 힘들다. 잔의 삶이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갈때도 잔은 핑크빛으로 그려간다. 상상속의 사랑과 결혼은 현실과는 다르다. 그것을 알아가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현실에서 바라보는 결혼은 꿈꾸던 결혼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알면서도 다른 부분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면 살아가는데 힘이 들것이다.

 

남편복이 없으면 자식복도 없다라는 말을 부정하고 싶지만 잔에게는 적용되는 말이다. 그녀가 처한 시대가 만들어낸 불행일수도 있지만 잔이 이겨낼수도 있지 않았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체적으로 자신을 생각하기보다는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로 살아가려다보니 힘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잃어가면 그것을 붙들려했기에 그녀의 불행이 커져갔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이 더 아픈 것은 누구가의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잔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여자의 삶은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잔의 주변 환경이나 공간들이 아름다운반면 그녀의 삶은 그렇지않다. 그래서 더 슬퍼지는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행복이 자신의 선택보다는 누군가의 행동과 말로 결정되어진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수록 불행은 더 커져만간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때의 핑크빛을 죽을때까지 간직할수는 없겠지만 그 추억조차 초라해지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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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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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힙합에 관심이 많다. 우리 세대들에게는 조금 낯선 장르이고 랩을 들으면 무슨 말인지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조금은 다가가기 힘들때가 있다. 특히 서로를 디스하는 랩을 들으면서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들이 있다, 문화의 한 장르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우리 세대들에게는 친근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있다보니 관련 프로그램들을 종종 본다. 촉촉하게 다가오는 멜로디는 아니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랩들이 많다.

 

 

<싸이퍼>는 도건과 정혁의 이야기가 교차하고 있다. 도건은 정혁을 제이제이라 부르고 정혁은 도건을 꼬마라고 부르며 서로의 인연을 만들어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힙합이다. 이제 중학생인 도건이는 랩에 대한 재능이 있고 족발배달을 하는 정혁이는 재능은 없지만 힙합을 사랑한다. 정혁의 랩을 좋아하던 도건이는 그와 랩배틀을 하여 이긴다. 어린 도건의 승리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오히려 어린 도건에게 랩에 대해 배우려 한다.

 

힙합은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생활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건과 정혁이라는 인물은 현재의 삶을 부정하며 음악으로 도피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삶을 이겨나가려 한다. 아버지의 반대로 힙합을 하지 못하는 정혁이나 엄마로 인해 불만을 가지는 도건이는 랩을 통해 마음을 나누려한다. 

 

힙합이라는 장르는 반항적인 느낌이 준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무조건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이고 현실을 직시하며 삶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사라진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랩에 실어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그들의 진심이 전해져 눈물을 흘리게 된다. 신나고 강한 이야기가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힙합은 날것이지만 늘 단단한 중심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힙합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태어나 많은 것을 창조해 냈다. 가짜투성이 세상에서 진짜를 이야기하고, 내뱉는 말과 행동을 하나로 만들 것을 요구한다. 더 뜨겁게 랩을 사랑하겠다. 랩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금의 나를 무한히 긍정해줬으니까.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나를 믿어 줬으니까. - 본문 205쪽~206쪽

 

등장인물들은 힙합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단순히 힙합을 좋아하고 그것을 하고 싶다는 이유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주위 사람들이 들여다보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힙합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을 하고 다가가고 있기에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진심을 들여다볼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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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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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을 보고 원작이 궁금했던 작품이다, 섬뜩함이 느껴지는 설정이지만 허투로 지나칠수 없는 내용이기에 유심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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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19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당시에는 좀비 물을 안좋아해서 그냥 읽고 지나쳤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떤 장면들은 자꾸만 쫓아오는 달그림자 같더라고요! 마지막에 좀비들 속으로 뛰어들며 스스로 전설이다 하는 장면은 특히 ㅡ생각이 여러번 났어요 .. 좀비들의 세상에 마지막 인간의 사투로만 읽혔던게 달리 다가오곤 해서요 ..
 
이지 시티 두바이 - 쉬운 두바이여행 이지 시리즈
이착희 지음, 남승인 사진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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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우리에게 신비스러움을 전하는 도시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모습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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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 어느 심리학자의 물렁한 삶에 찾아온 작고 따스하고 산뜻한 골칫거리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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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은 이제 특별하지 않다.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는 친구라는 개념이 클 것이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를 주고받는 관계이다. 주변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을 보면 가족처럼 대한다. 엄마, 아빠, 누나, 언니 등의 호칭을 사용하면서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마당에서 줄을 매어 키우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그때는 소유물로 생각하고 일방적인 관계를 유지한 느낌이지만 이제는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며 사랑을 주고 받고 있다.

 

 

저자가 우연한 만난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그의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 아니 마음의 변화가 조금씩 일어난다. 평범하던 일상이 달라지고 이전에 생각했던 의미들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고양이가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면서 그의 삶이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이야기라 공감하는 부분들이 크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여행을 즐기고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비어 있던 집의 창고에서 발견한 고양이 한 마리. 모질게 내쫓을수 없어 스스로 나가길 바랐다. 하지만 고양이는 며칠동안 지켜보아도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전단지를 붙이고 경찰에게 전화를 해 고양이가 나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다. 결국 '나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저자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가만 보면 나는 고양잇과 같다. 난 언제나 어떤 무리에 끼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중략)

나비도 아웃사이더다. 녀석은 함께 살기로 했지만 우리 패서리에 들어올 생각은 한 순간도 안 했다. - 본문 159쪽

 

가족이 닮듯이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도 닮아간다. 길을 걷다 애완동물들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그들을 보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비와 저자도 그런 느낌이다. 또한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쓸때도 컴퓨터에 근처에 있는 바구니에 누워 방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만족스러워하며 '우정'이라 표현한다. 이렇게 나비와의 우정을 키워나가고 있다.

 

저자의 창고로 들어오면서 나비는 이제 더이상 길을 헤매는고양이가 아니다. 사람의 인연만큼이나 동물과의 만남도 소중하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으려했던 생각을 바꾸고 나비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면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변화는 행복을 가져다주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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