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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ㅣ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평점 :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이 책의 제목처럼 이런 생각을 종종 하지 않을까. 불의를 보면 참으라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그런 상황에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쉽지 않다. 정의로워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가끔 눈을 감고 모르는척 지나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앞에 나서서 정의로운 사람이 되면 오히려 손해되는 일이 더 많다는 생각으로 주춤거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제목보다는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별개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아니, 나의 이익과 행복을 생각하느라 누군가의 행복은 생각하지 않는 일이 많다.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하지 않은 일이라면 나에게 있어서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된다. 눈앞에 주어진 나의 이익과 행복에 눈이 멀지만 나중에 그것을 알고 후회하는 일이 많기에 정의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정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정의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다. 불법과 가깝고 정의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 정의는 거추장 스러운 것이다. 우리들의 삶속에 정의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우리들에게도 막연하게 다가온다.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는 '정의, 어렵지 않아요'라는 주제로 먼저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렵게 생각되고 멀게 느껴지는 정의에 대해 우리들이 알고 있는 동요 <옹달샘>을 통해 쉽게 풀어가고 있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만 안하면 바보가 되는 것같아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할때가 있다. 정의 앞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다. 아니면 눈 앞으 이익을 위해, 큰 힘이 두려워 숨어버리는 일도 있다. 솔직히 우리들에게 당당히 나서서 말하고 행동할수 있는 용기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늘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우리들에게 정의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에밀 졸라'의 사례를 통해 정의를 따르는 건 손해가 아니라 우리들이 정의의 보호를 받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격의 근거입니다. 따라서 정의의 문제에 맞닥뜨릴 때마다 우리는 늘 진지하게 진정한 인격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 본문 168쪽
평범한 삶을 사랑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정의'는 거창하게 다가온다. 큰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라는 이름이 불리기 전에 나의 삶속에도 정의는 숨어있다. 그것을 꽁꽁 숨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의를 보면 당당히 앞에 내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