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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 인간이다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3
박성철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앤북 문학나눔의 세번 째 이야기 <나는 투명 인간이다>
첫번째 하이퐁 세탁소와 두번 째 고구마 꽃을 아이와 인상깊게 읽었기에 세번 째 이야기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그 기대감을 안고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려 한다.
어릴 적 우리들은 누구나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했다. 투명 망토를 입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던 투명인간. 하지만 책에서 만난 토이는 우리가 그리도 꿈꾸왔던 투명인간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없는 존재처럼 살아가는 슬픈 이야기이다.
아빠가 서울로 발령을 받아 부산에서 이사를 오게 된 토이네 가족. 활달하고 운동을 잘하는 토이는 서울에 와서도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토이의 마음과 달리 같은 반 수정이를 비롯한 여자 아이들은 토이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며 상대를 하지 않는다.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가 직접적인 가해자나 피해자는 아니지만 그 사건속에 함께 있는 방관자인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관자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쉽게 피해를 받는 친구들의 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되면 어느새 자신도 왕따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알면서도 그런 일들을 모르는척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느님, 제발 학교에 가야 하는 아침이 오지 않게 해주세요." - 본문 105쪽
특별한 이유도없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되는 토이. 자신있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친구들을 만나며 학교 가는 일이 즐거웠던 토이에게 이제는 학교가 지옥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며 다음날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이 친구의 마음이 어떠한지 우리는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그 힘든 시간들을 아직 어린 토이가 견뎌낼수 있을지 보는 우리들도 마음이 아프다.
지금 나에게는 내 편이 필요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줄 진짜 내 편 말이다. - 본문 93쪽
지금 당장 문제 해결을 해주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조차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픈 토이.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왕따당하는 것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슬픈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자신의 편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으로 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늘 마주하는 엄마조차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것 같아 속상한 토이. 하지만 이 친구 참으로 대견한 것은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힘으로가 아니라 스스로 그 문제를 힘들지만 혼자서 풀어가려 하는 아이.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이 왕따당하는 기분이 어떠한지 말을 하고 친하게 지내고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 그 일이 어린 친구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는 알 것이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그 투명망토는 자신이 입은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 억지로 입혀 놓은 것이다. 벗고 싶어도 쉽게 벗을 수 없다. 우리 그러지 말자. 함께 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생각하며 살아가자. 이제는 그 투명망토를 아무에게도 입혀주지 말자. 사랑하는 친구가 눈에 보이지 않는것처럼 슬픈 일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