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 빼앗긴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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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역사의 소중함에 대해 여러번 강조한다. 지나간 흔적을 들여다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개인적인 삶에서도 지난 시간들을 들여다보며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개인에게도 지나간 시간들이 무의미하지 않은 것처럼 한 나라의 역사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권을 보면서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았다면 2권 빼앗긴 세계 문화유산을 보면서 문화재가 전하는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단순한 소유욕 때문에 문화재를 가지려 하는 것일까. 2권에서는 국가가 가진 힘으로 약탈한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21 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함무라비법전 비문, 솔로몬 성전, 파르테논 마블, 실크로드의 고문서, 트로이 유물 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수 있다. 안평대군의 꿈을 화폭에 담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우리 회화 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작품이 왜 우리의 곁에 없는 것일까. 책에서는 몽유도원도가 가진 의미와 어떻게 일본의 손에 가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우리의 것이지만 무조건 주장하고 반환운동을 벌이는 것이 역효과라고 한다. 문화재 반환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무언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히틀러라는 인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만행을 저지른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세계 역사상 예술품 구입에 가장 돈을 많이 쓴 사람이라고 한다. 화가 지망생으로 유럽 예술품의 20퍼센트를 약탈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문화재 반환은 누구의 소유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누구에게 속한 것인가의 문제이다. 문화재 취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문화재 상실에 관한 문제이다." - 본문 150쪽

 

문화재는 단순히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라 한 나라의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아픔을 간직한 체 다른 나라에 머물고 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강대국들의 숨겨진 욕심으로 인해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들이 보이는 행동을 약자의 위치에서 바라본다면 슬픈 역사가 될 수밖에 없다. 역사는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약탈 문화재를 통해 본 세계사는 우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알고 지나가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새기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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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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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반환에 대한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것임에도 우리가 가질수 없는 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힘이 없다는 이유로 빼앗긴 문화재들이다. 문화재를 약탈한 국가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당당하게 소장하고 있다. 그 문화재의 주인이 누구의 것인지 당연히 알고있음에도 빼앗긴 사람들은 주인이라 당당히 말할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문제들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유네스코 불법 문화재 반환협약은 문화재 피약탈국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1970년 이전에 약탈당했기에 1970년에 맺어진 협약에 소급효가 없어서 우리의 문화재를 반환받을수 없는 것이다. 문화재가 한 나라의 역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기에 문화재 반환 문제에 대해 허투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약탈문화재의 세계사> 1권은 11 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뿐만 아니라 에곤 실레의 작품, 리디아 보물, 아편 전쟁의 약탈물 등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환수된 문화재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처럼 세계사에 대한 내용도 알아갈 수 있다. 약탈된 문화재인만큼 마음 아픈 역사들이다. 문화재를 역탈당할 수 밖에 없섰던 이야기들은 만나면서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세계사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날수 있다.

 

2015년에 개봉되었던 <우먼 인 골드>를 보면서 클림트라는 인물이나 작품뿐만 아니라 문화재 환수에 대한 것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영화의 중심은 클림트의 작품이 아니라 원래의 주인이 자신의 그림을 찾는 과정을 보면서 국가가 자국의 문화재를 환수받기 위해서는 더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눈여겨보게 된다, 기사를 통해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 우리나라에 오게 된 과정을 통해 아픈 역사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재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것인것처럼 당당하게 반환을 요구한다.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햇던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우리에게 있어 문화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다. 단지 주인의 품으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잊고 있었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많지만 앞으로 우리들이 풀어야하며 잊지말아야 할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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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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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작품 중 하나이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용의자 X의 헌신>.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것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작품도 다른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우리들은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을 종종 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연애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느 한 사람의 마음만으로 가능한 것일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오히려 힘든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괴로움도 커질거라는 생각이 이시가미로 인해 달라진다.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시가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지금은 고등학교 수학 선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조금은 무기력해 보인다. 그런 그의 활력소가 된 사람은 야스코이다. 옆집에 사는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 들러 도시락을 사는 그 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의 마음을 키우던 그녀에게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녀를 지키려고 한다.

 

"그 두뇌를, 그 엄청난 두뇌를 그런 데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니, 정말 애석한 일이야. 슬프기 짝이 없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호적수를 영원히 잃어야 하다니 말이야." - 본문 445쪽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잠자고 있던 천재성을 발휘한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순간에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쉽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일까. 두뇌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행동을 보면서 마음이 아파질 수밖에 없다. 그의 사랑에 마음이 아픈반면 유가와마부와 이시가미의 두뇌싸움은 우리들을 여러번 놀라게 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인것처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만들고 다른 누군가는 진범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힘을 쓴다. 그들의 두뇌싸움을 보며 우리들은 긴장하게 된다. 경쟁구도의 싸움에서 승자와 패자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승패를 가르는 두뇌싸움이라 말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이시가미의 행동을 보며 우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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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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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함께 보낸 작가 중 한 사람은 공지영 작가이다. 아직도 <고등어>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20여 년이 훌쩍 넘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 스토리와 인물들에 대해 알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읽으니 조금은 새롭게 다가온다. 열정이 넘치던 그때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였는데 이제는 한걸음 떨어져 각 인물들에 대해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인물들을 보게 된다. 그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지'라는 감정이 이제는 희미하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개인적 생각을 하며 <고등어>를 만난다.

 

 

<고등어>는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노은림의 유고 일기로 시작한다. 노은림은 명우라는 인물의 여러 여자 중 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명우가 진심으로 사랑한 여인이었을까? 어느 시대건 20대가 가지는 고민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취준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취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80년대의 20대에게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이들은 아픈 현실과 마주한 인물들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단순한 애정관계로만 보지 않는 것은 이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이전에 사회가 만든 아픔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그러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 문제들이 많다, 이들은 나보다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돌아온 건 상처와 아픔뿐이다. 그 아픔으로 인래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마음이 아픈 것인지도 모른다.

 

선배들의 삶은 꼭 오지로 떠나는 선교사들을 닮아 있었어. (중략) 신부들에게는 하느님 아버지가 약속한 천국이 있었지만 우리에겐 어떤 아버지도 없었는데…… 있었다면 가난과 고문과 투옥일 뿐이였는데……(중략) 자기만 위해서 살지 않을 수도 있는 거구나.이토록 이타적인 공동체를 이룰 수도 있는 거구나. - 본문 160쪽~161쪽

 

이 책에서 만나는 사랑은 불안해 보인다.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명우가 만들어가는 은림, 여경, 연숙 세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조건은 무엇일까. 결혼을 하지 않은 두 남녀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들에게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원한다. 현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평범한 행복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맞서 싸웠는지 모른다. 명우의 말처럼 대세를 바꿀 수 없다는 걸 현명하게 알아차리고 대부분 빠져 나갔다. 고문을 참고 견딘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 슬픈 현실이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몸와 마음의 상처뿐이다. 그들의 아픔을 알기에 쉽게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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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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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구에게나 친구는 소중한 존재이다. 우정이라는 기본적인 느낌은 같겠지만 여자와 남자가 생각하는 우정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여자들은 작은 것도 함께 공유하고 따라하고 싶음 마음이 생긴다. 같은 소품을 사서 간직하는 것만으로 커다란 우정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긱도 한다. 나는 싫지만 친구가 좋아하기에 하는 일이 많아진다. 가끔은 그런 일로 다툼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우정을 쌓아가는 소중한 시간들이 된다.

 

 

나폴리 4부작 시리즈 <나의 눈부신 친구>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만났다. '우정'이라는 커다란 줄기가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 등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두 아이의 우정을 만났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정을 만들어가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라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다. 결혼을 하고나면 여자들은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많지 않다. 친구들과 소원해지는 시간도 이떄가 아닐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그만큼 마음의 무게도 줄어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결혼을 선택한 릴라와 학업을 선택한 레누. 그녀들이 진심으로 원해서 그것을 선택한 것일까. 책을 읽는내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하는 그녀들이 가끔은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삶 중심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결혼을 한다. 릴라는 결혼 하는 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로 인해 삶의 중심이 바뀌게 된다. 행복할 권리가 그녀에게는 없는 것일까. 릴라가 불행할거라 생각했던 레누와 독자들은 그녀의 단단함에 다시한번 놀란다, 레누가 말한 것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을 우리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릴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1권에 이어 2권을 만나면서 릴라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은 평범함을 넘어서는 그녀의 행동과 생각들이다. 간혹 그것들이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힘들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만 릴라라는 인물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친구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릴라와 레누를 보면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지금 내 곁에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시기와 질투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인지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사람을 살아가면서 누구가와 채워가는 부분들이 많다. 릴라와 레누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행복하게 채워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정이라 말하기에는 버거운 감정들인지 끝까지 보게 된다. 아름다운 색으로 채워지기보다는 간혹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채워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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