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누구에게나 친구는 소중한 존재이다. 우정이라는 기본적인 느낌은 같겠지만 여자와 남자가 생각하는 우정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여자들은 작은 것도 함께 공유하고 따라하고 싶음 마음이 생긴다. 같은 소품을 사서 간직하는 것만으로 커다란 우정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긱도 한다. 나는 싫지만 친구가 좋아하기에 하는 일이 많아진다. 가끔은 그런 일로 다툼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우정을 쌓아가는 소중한 시간들이 된다.

 

 

나폴리 4부작 시리즈 <나의 눈부신 친구>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만났다. '우정'이라는 커다란 줄기가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 등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두 아이의 우정을 만났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정을 만들어가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라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다. 결혼을 하고나면 여자들은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많지 않다. 친구들과 소원해지는 시간도 이떄가 아닐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그만큼 마음의 무게도 줄어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결혼을 선택한 릴라와 학업을 선택한 레누. 그녀들이 진심으로 원해서 그것을 선택한 것일까. 책을 읽는내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하는 그녀들이 가끔은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삶 중심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결혼을 한다. 릴라는 결혼 하는 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로 인해 삶의 중심이 바뀌게 된다. 행복할 권리가 그녀에게는 없는 것일까. 릴라가 불행할거라 생각했던 레누와 독자들은 그녀의 단단함에 다시한번 놀란다, 레누가 말한 것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을 우리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릴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1권에 이어 2권을 만나면서 릴라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은 평범함을 넘어서는 그녀의 행동과 생각들이다. 간혹 그것들이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힘들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만 릴라라는 인물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친구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릴라와 레누를 보면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지금 내 곁에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시기와 질투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인지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사람을 살아가면서 누구가와 채워가는 부분들이 많다. 릴라와 레누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행복하게 채워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정이라 말하기에는 버거운 감정들인지 끝까지 보게 된다. 아름다운 색으로 채워지기보다는 간혹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채워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