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보내는 일주일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8
이자벨 로시뇰 지음, 이정주 옮김, 지우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사실 책을 읽으며 아이보다는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죽음'이라는것도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인데 '자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마음속에 돌 하나를 얹어놓은 느낌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를 잃은 쥘리에트. 사랑하는 가족의 죽은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이제 고작 12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받아들이기에는 더더욱 힘든 일이 아닐까? 더 놀라운 것은 아빠가 사고가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가끔 뉴스를 통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오죽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래도 끝까지 살아보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그런 기사를 접할때마다 죽음을 선택한 당사자들보다 그들의 곁에 남은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홀로 외로이 죽음을 선택한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가족이라면 그런 마음이 더 클것이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죽음을 선택한 이들이 남은 사람들에게 너무도 큰 마음의 짐을 남겨주고 떠났다는 생각에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번 일에 누군가를 원망하는 건 소용없다는 거야. 왜냐하면 자살하는 사람은 자살하는 순간에는 다 잊어버리기 때문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던 사랑까지 빼앗지는 못해. 예를 들어 네 아버지도, 내가 장담하는데, 널 사랑했어. 하지만 우울증에 걸렸던 거야. 그건 방금 말했듯이 더 이상 살 힘이 없었던 거야." - 본문 85쪽 

 

아빠의 죽음을 힘겹게 받아들이는 쥘리에트. 사람들이 동정의 눈빛을 보내고 슬퍼하는 모습을 오히려 당당해지려한다. 친구들앞에서 '검은 물고기'라는 인형극을 통해 아빠의 죽음과 그런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르는 이의 죽음에도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앞에서 우리는 어찌 태연할수 있을까? 슬픔이 찾아오는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슬픔 속에서 살수는 없을 것이다. 간혹 그 슬픔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쥘리에트를 보며 힘들지만 죽음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힘든 시간들을 헤쳐나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몫일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뭘 해도 괜찮아 -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8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뭘해도 괜찮아. 우린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월급을 많이 받는 직업을 선호하고 조금은 편안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선택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의 생각이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일것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나의 기준으로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을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할것이다.

 

고등학생인 태섭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마음 먹지만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태섭이같은 친구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학생의 모습이다. 엄마는 그런 태섭이를 보면서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게 되고 태섭이는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뿌연 안개가 덮여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태섭이와 달리 규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확실히 꿈이 있는 친구들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 꿈을 향해 느리지만 앞으로 한걸음씩 걸어가게 된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뒤로는 가지 않습니다.' - 본문 80쪽

 

아무리 위대한 사람의 글을 읽는다하더라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한낱 글자에 불과할것이다. 링컨에 대한 책을 보며 태섭이는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선생님이 감동받았다는 문장을 읽어주시지만 태섭이에게는 그냥 책 속의 한문장일 뿐이다. 우리들도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보라하고 강연도 듣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관심을 기울여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을 것이다." - 본문 166쪽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시간에 맞춰 학원을 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 중 자신이 원해서 학원을 다니고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아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까? 아이들이 가진 대부분의 목표는 대학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목표를 가지고 무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것이 가장 클 것이다.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 아닐까한다.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며 질책을 할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봐야하는건 아닐런지.

 

책에서 만난 태섭이와 친구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친구들이다. 아이들이 아무생각없이 공부하지 않는다고 쉽게 말해서는 안될것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아이들은 꿈이라는 것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걸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우리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게 할수 있는 일을 할수 있게 응원해주어야 할것이다. 이제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말할수 있을 것이다. 뭘해도 괜찮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빠가 없었으면 좋겠어 라임 향기 도서관 2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삼남매의 맏이여서 그런지 언니, 오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특히 오빠 있는 친구들이 왜이렇게 부럽던지. 반대로 동생들은 자신들이 맏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했다. 이렇듯 누구나 자신의 위치보다는 다른 모습을 더 부러워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이성에 눈을 뜨고 첫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한건 친구의 오빠들을 보면서 아닐까? 집에서 늘 보던 남동생은 어리고 철없어 보이는데 친구의 오빠들은 왜이렇게 믿음직스러워 보이는지. 어른이 되어서야 남자들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알았지만^^

 

교통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와 할아버지. 엄마는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할머니, 오빠와 함께 살게 된 미오. 아직 어리광을 피울 나이에 아빠를 잃고 엄마마저 공부를 하기 위해 곁을 떠났지만 웃으려 노력하는 참으로 밝은 친구이다. 오빠는 미오를 돌봐주기 보다는 장난만 치고 무시를 하는것 같아 오빠가 밉기만하다. 그런 오빠와 일요일마다 아침 운동을 하는 미오. 미운 오빠와 운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오빠의 친구 재형이 때문이다. 오빠와는 달리 믿음직스러워 보이고 항상 미오를 챙겨준다. 이런 재형 오빠가 미오의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상큼한 첫사랑 이야기에 우리가 미소지을즈음 미오의 오빠 진우와 할머니의 작은 오해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엄마, 아빠의 결혼을 반대하셨던 할머니. 아빠의 집안과 달리 엄마의 집안이 어렵다는 이유로 외할머니를 무시하고 엄마 때문에 아빠와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여 엄마를 질책하고 원망을 하여 엄마가 유학을 떠난거라고 생각하는 진우. 진우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할머니와 그런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미오.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얼른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책을 보게 된다.

 

순정만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한다. 우리집에 있는 소녀도 또래의 이야기이고 자신의 감정이 조금씩 보여서인지 관심을 가지고 본 책이였다. 가족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말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그로 인해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남은 가족들이 그 상처를 보듬어가며 지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곁에 있는 이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해보려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 라임 향기 도서관 6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아이들이 확실이 뭐든지 빠르긴 합니다. 글쎄..첫사랑의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은 중학생도 아닌 고등학생이 되서야 그런 느낌을 조금씩 알았는데 이제 4학년, 5학년 친구들이 첫사랑의 설레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기(?)같은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 친구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혼자 큭큭 거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집에 있는 소녀와 같은 또래의 이야기라 그런지 마냥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만도 할수 없더라구요.

 

수다스럽고 장난기 많은 동생 나영과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언니 수영이는 성격뿐만 아니라 식성, 옷차림까지 너무 다릅니다. 동생은 이런 언니가 답답하고 언니는 조금은 덜렁대는 동생이 걱정스러운 반면 그런 당당함이 부럽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나영이와 수영이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어떤 성격이 더 좋다고 말할수는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힘들어질 것입니다.  

 

"응. 가끔 굉장히 우울해 보여서 말을 걸기 무서울 때가 있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반 에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걸." - 본문 41쪽

 

수영이는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한 이야기들이 입밖으로 나오는것이 다른 친구들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친한 친구 라미도 수영이의 마음을 알수 없습니다. 도통 자신의 생각을 쉽게 말하지 않는 수영. 그래도 동생 나영이와 친구 라미는 이해를 합니다.

 

어느날 영화 속 한장면처럼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6학년 한준호. 처음 본 순간부터 수영이의 마음 속에는 준호오빠가 있습니다. 좋아하면서도 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수영이. 그런데 이런 수영이가 큰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 비밀은 책속에서^^

 

나영이와 수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리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한창 샘을 부리고 서로에게 질투를 할수도 있는데 이 자매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찾을수 없습니다. 아직 아기같이 어리다고만 생각한 어린 소녀들의 비밀. 책을 보고 있는 우리집 소녀의 비밀이 궁금해집니다. 언제터인가 친구와의 통화가 길어지고 가끔은 방문은 닫고 몰래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며 서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는 엄마가 아닌 친구들과의 비밀이 더 많아진 아이. 그래도 가슴 속에 묻으며 혼자 힘들어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소중한 비밀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며칠 못가서 쪼르르 다가와 언니나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테니 제 걱정은 기우일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넋두리를 한적이 있다.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해결되지만 그 말을 할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고. 말한마디면 모든 사람의 오해를 풀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할수 없다고. 물론 상황은 다르겠지만 우리는 가끔 마음 속에 있는 상처를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그것이 가시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빼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고등학생 해일, 진오, 지란, 다영. 겉모습은 다른 친구들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지만 이들의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드러내고 싶은 않은 마음들이 있다. 스스로 도둑이라 칭하는 해일은 자신의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인다. 털털해 보이지만 순정을 가진 진오, 부모님이 헤어진 아픔을 간직한 지란,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반장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심할정도로 배려를 하는 다영.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많이 다르다. 경쟁이라는 구도 속에 친구라는 형식적인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많지만 이 아이들을 보면 친구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게 된다.

 

친구의 아픔을 어떤 말로 위로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아픔을 웃음으로 함께 견뎌내는 아이들. 장난으로 툭 던진 한마디 말에도 따스함히 담겨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완득이에서는 장난기 많은 똥주 선생님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해일이의 형 해철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조금 엉뚱하고 우리가 보기엔 아무 생각없이 사는 철없는 백수같아 보이지만 그의 한마디한마디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예민한 손을 가진 감정 분배가 잘못된 아이...' - 본문 31쪽

 

일곱살때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한 해일은 같은반 친구 지란이의 전자수첩을 훔치게 된다. 참으로 웃긴것은 완전 범죄라 생각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해일이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기 바라며 묵묵히 지켜보고 기다린 것이다. 해일이 또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하지만 마음과 달리 쉽게 고백하지 못한다.

 

고백실패. 뽑아내지 못한 고백이 가시가 되어 더 깊이 박히고 말았다. 잘못 고백했다가 친구들을 잃을까 겁이 났던 것이다. - 본문 171쪽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거짓으로 상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할때가 있다. 악의적인 거짓이 아니지만 늘 마음 한켠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상처는 고스란히 내가 끌어안아야 한다. 숨기고 말하지 않은 댓가치고는 너무 혹독하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우리는 마음속에 박힌 가시를 쉽게 빼지 못한다. 하지만 가시가 더 깊게 박혀 곪아터지기 전에 우리들은 용기를 내어 가시를 빼야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