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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ㅣ 읽기의 즐거움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케티와 라디 할머니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두 아이. 라이 할머니 못지않게 아이들의 할머니는 동안의 소유자이기에 ^^ 가끔 아이들의 엄마로 오해를 받으실때가 있다. 보수적인 나와는 달리 개방적이고 활달하신 할머니. 큰 아이가 어렸을때 집에 가보니 아이의 머리가 부분 염색되어 있었다. 나에게 몇번 아이들 염색을 해주시겠다고 하실때마다 내가 반대를 하였건만... 이렇듯 할머니는 늘 나의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마음을 들여다 보실 줄 아는 분이다. 아마도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인 나보다는 할머니를 더 따르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중학생이 된 큰 아이가 고민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찾는건 할머니이다. 스키니진이 유행할 때도 난 미관상 좋지 않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사주지 않았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가서 사주신 것도 할머니이다. 지금도 아이의 마음을 가장 많이 헤아려주시는것도 할머니인것 같다. 가끔은 둘 사이가 질투(?)나지만 아이들과 할머니의 관계를 보면서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케티의 할머니 라디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 주는 멋진 분이다. 어떻게보면 온전치 못한 가족관계 속에서 기죽어 지낼수도 있지만 케티는 씩씩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고 있다. 머리에 이가 생겨 머리를 잘라야만 했던 케시. 케시는 소중히 기른 머리를 자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잘라야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머리 스타일로 자르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난 그동안 항상 다른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해 왔어요.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 하고 다녔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말만 했어요.(중략) 그런데 어차피 머리를 잘라야 한다면 머리라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요. - 본문 52쪽
미용사인 할머니에게 잡지 속 사진대로 잘라 달라고 하는 케티. 머리 양쪽을 밀어 버리고 가운데 머리를 조금 남겨 닭벼슬처럼 세워 보라, 초록, 분홍색 스프레이를 뿌리서 만든 머리스타일. 아이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어른 들에는 좀처럼 용납되지 않는 스타일이다. 엄마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스타일.
우린 겉모습만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려 하기도 한다. 내면의 세계를 보기보다는 겉모습으로 그 사람을 단정지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어른들 눈에는 케티가 문제아처럼 보이니 말이다. 어리다고 생각이 없는 것는 아닐 것이다. 우리의 눈으로 아이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눈을 맞추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인듯하다. 가끔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기보다는 어리다는 이유로 내 생각을 강요한건 아닌지...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케티 같은 머리 스타일을 하겠다면 100%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같이 고민해보려고 노력은 할 수있을것 같다.
<이 서평은 개암나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