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한,중,일 이 3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속에 살아가야 하는 나라들이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며 때로는 화친을 때로는 경계를 하는 복잡미묘한 관계다.

한마디로 시끄러운 이웃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시대가 도래하기전부터 이 3국의 관계는 무척 중요했다. 특히 지정학상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이라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속에서 

살아가야 했기에 더욱 상대방을 견제하고 주시해야만 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숙명이였고 숙명이며 숙명이 되어야만 하기에 이 책을 주목해야 한다.

동북아시아 3국의 관계를 가위바위보라는 놀이방법으로 재해석한 책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이다.


이어령 작가는 항상 놀라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의 작품을 접할때마다 어찌 이런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가..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가.. 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책도 그러했다. 한중일의 복잡한 관계를 가위바위보라는 쉬운 행위에 대입하여 풀어낼 줄이야.. 누가 이 생각을 했겠는가?

기대와 설렘을 갖고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가위바위보처럼 서로가 얽히고 얽힌 관계를 가진 한중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봐야 한다.

작가는 중국을 넓은 포용력과 강대한 영토를 가졌기에 '보'라 비유했고 일본은 그 힘을 숨기며 안을 내보이지 않는 특유의 문화적 셩격을 가진 '바위'라 비유하며 우리나라를 바위,보 사이에 연결고리를 갖는 가위라 비유했다.

상당히 잘 비유했다고 여겨진다. 

이 가위바위보의 비유를 통해서 각 국의 역사와 문화, 성격등을 살펴볼 수 있었고 어떻게 그것에 대처해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쉽게 말해 가위바위보를 이기는 방법이라고 할까?


두번째는 지금의 문화를 보는 시각이다.

작가는 동시성을 갖고 문화와 현재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교실이 그것이다.

교실은 우리가 학문을 배우는 곳이며 동시에 선생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러나 교가 의미하는 것은 가르칠 敎가 되고

실이 방을 의미하는 室이 되므로 결국에는 가르치는 방이 된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가르치는 일방적인 의미가 부여되기에 우리는 한쪽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실은 교학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문화와 역사를 보는 입장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일방적 시선이 아닌 쌍방적 시선으로 봐야만 올바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은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좋다고 할 수 있겠는데 구성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본래 이 책은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고 뒤이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일본판을 한국판으로 재해석 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의 구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바로 일본 원서판을 한국판과 같이 구성하여 내놓은 것이다.

이 얼토당토 않는 구성은 뭐라고 해야할까?.. 뜬금없이 왜 일본판 원서를 뒷부분에 구성했을까?

일본 원서를 담았기에 책의 두께가 쓸데없이 두꺼워지고 그것이 책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고 소장에 불편함을 준다는 것은 모르는 것인가? 

결국 번역에 있어 자신감이 없었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된다.

구성이 아쉽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을 감하지만 나는 이 책이 꾀나 좋다고 생각한다.
한중일 관계를 보다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관계와 조화 나아가 이것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키울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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