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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상하기 전, 요가 - 마음이 숨 쉬는 하루를 위하여
김윤선 지음 / 넥서스BOOKS / 2021년 6월
평점 :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능동적인 휴식
내가 원하는 온전한 쉼
감정의 파도로부터 한발짝 벗어나
나만의 쉼에 머무는 시간이 참 좋다.
요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얇고 작은 책이나
일주일 내내 들고다니면서 읽었다.
요가를 하고있지도 않고
명상을 매일 하고있지도 않지만
이 책을 참 달디달게 읽었다.
부드럽고 환하고 말랑거리는 느낌
요가나 명상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으면
아마도 책을 읽다가 덮었을것이다.
무엇을 돌아보겠다는 생각,
어떻게 살아보겠다는 생각,
내 안에 들어와 휘젓고 다니는
그 모든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보는 일.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즐기는 일.
그저 여기 ‘나‘ 로 존재하는 일.
스스로 빛나는 고독을 만드는 일.
그저 매 순간을 내 마음이 좋아하는 것들을
따라 살아도 그 자체로 빛나는 일.
이 모든게 잘 살고있다는 증거같아
이 책이 내겐 초콜릿보다 더 달콤했다.
푸른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초록지붕 산책로에서
새들의 기분좋은 지저귐을 배경음악삼아
요가와 명상의 이야기 세계에 빠져드는 건
내가 지금 여기 온전히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요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해 찍는 ‘쉼표‘다.
몸의 뱃살보다는 정신의 뱃살을 빼주는 것에 가깝다.
끊임없이 경쟁과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강박이나 위축됨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않다.
불안과 평온은 종이 한 장 두께보다 얇은 감정의 상태에서 오는것이다.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숨 막힐 것 같은 순간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럴 때는 지금 앉은 그 자리에서
밖으로 향한 마음을 잠시 안으로 들여서
들숨과 날숨 사이,
가둠과 풀어줌 사이,
자유와 구속 사이,
그 환하고 고요한 허공 속에 잠시 있어 보자.
자세와 호흡,
몸과 마음,
움직임과 멈춤,
꼬임과 풀림의 순간들에 집중해보자.
이도 저도 다 하기 싫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냥 좋아하는 음악에 호흡을 맡긴 채
음악 안에서 머물러보자.
내가 원하는 온전한 쉼이 막연하기만 할 때
일단 햇빛 쪽을 향해 서 있어 보자.
소박한 감동의 힘으로 환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감정은 선한 에너지 앞에서 불행해지거나 들끓지 않는다. 오로지 그 선한 에너지를 받아줄 때 비로소 바다처럼 넖고 고요해진다.
나는 명상이나 요가 수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운적이 없다.
그렇지만 산책을 통해 내가 배우는것들이
명상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
걷는 대지를 온전히 느끼고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보고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생명의 순리를 보여주는 자연에게서 감동받고
숨과 숨 사이에서 자주 머물러본다.
그저 행복하다.
바짝 마른 나무처럼 내 감정이 메마르고 팍팍해질 때
내게 주어진 많은 직함과 역할로 무겁게만 느껴질 때
별것 아닌 일로 화가 나거나 감정이 꼬일 때,
나의 몸과 마음이 몹시 비틀어졌다고 느껴질 때,
위축되는 순간들이 찾아올 때,
내 안에 있는 본래의 평화, 아름다움, 조화, 자비로움을 되찾고 싶을 때
몸을 움직여보자.
매트하나 펼쳐놓고 꽈배기처럼 꼬아보자.
가능하면 아주 심하게.
그리고 마음이 움직인다면,
이 책두 가까이두고 읽어보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고요함을 향한 겸허한 인사~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