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열아홉 살에 수도원에 들어갔다가 여섯 해를 보낸 후 수도원을 떠난다. 그림을 만나고 예술을 경험하면서 새롭게 마주한 삶에 대하여 담백하고 잔잔하게 고백한 책이다.겨울이 끝나갈 무렵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를 보며꽃이 피는 시기가 제각각이듯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때가 있음을 느끼는작가의 따뜻하고 세심한 시선에첫 장부터 책에 흠뻑 빠져읽었다.완성 지어 매듭짓는 위대함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내 곁에 있는 따뜻한 이들의 배려와 존재가 거저 주어진 것임이 감사했고,하루하루가 행운이고 선물이라는 것에 대해 깊게 깨닫게 되어 감사했다.이 책은 우리 모두가 예술가임을 일깨워준다.그림을 그리든, 감정에 대한 글을 쓰든, 악기를 연주하든, 노래를 부르든 일상에서 우리 모두는 예술가다.꿈틀대고 있는 내 안의 예술 본능을 마음껏 펼치라고 귓속말로 속닥거려주는 것만 같다.장소의 한계성을 넘어 어디든 움직이고, 경험하고, 표현하라고 한다.변화가 따르지 않는 성장은 없다.매일 우리를 찾아오는 새로움에 기꺼이 마음을 열어보는 것.좀 더 유연하고 신나는 삶을 위해 일상에서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요즘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내가 모르던 세계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매일 글을 쓰는 블로거들, 요리 블로거들, 캘리그라피 블로거들, 스케치 블로거들..일상에서 모두가 이미 다양한 모습으로 예술가가 되어있다.때로 그들이 지치거나 한번쯤 정체기가 올 때 이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나는 난데없이 그림도 못 그리는데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ㅋ이 책의 저자가 쓴 첫 책이라고 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글이 매끄럽고 잘 읽힌다.글의 리듬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읽다가 너무 좋아 소리내여 읽어봤는데도 리듬이 있다.이 작가님의 다음 책이 출간되기를 벌써 기다리는 팬이 되어버렸다.소곤소곤하고 담백하고 정갈한 책이었다고.. 올해 다시 한번 읽을 만한 책이라고 서평은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