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가르쳐준 바 없지만, 결국 우리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한다. 밀려나기는 쉽지만 스스로 물러서기는 어렵다. 그것은 공간의주체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고 절대로 패배가 아니다. 그러고 나면 시스템의 균열이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그 균열의 확장을 통해, 그동안자신의 욕망을 대리시켜 온 대리사회의 괴물과 마주할 수 있다. 그때부터는 사유하는 주체‘가 된다. 여전히 행동과 언어는 통제될지라도,
정의로움을 판단하고 타인을 주체로서 일으키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강요되는 천박한 욕망을 거부할 용기를얻는다.

우리 모두는 경계에 있다. 다만, 한 걸음만 물러설 용기를 가지면된다. 대리인간으로 밀려날 것인지, 스스로 물러서고 다시 나아오는주체가 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 의 수고를 덜어주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항상 존재한다. 타인이 버린 쓰레기와 배설물을 치우고, 사고를 대신 처리해 주고, 모두가 꺼리는 그 어떤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 준다. 그러니까 이것은 ‘대리노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사실 노동의 본질은 ‘대리‘다. 우리는 스스로 하기 어렵거나 귀찮은 일을 타인에게 대가를 주고 대신하게 한다. 하지만 과정의 수고로움은 잘 드러나지 않고 결과만이 남는다는 점에서노동 그 자체는 대개 은폐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노동하는 모두는 누군가에게는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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