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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평점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10/09/04/12/tommygreen_1986834040.jpg)
20대의 문제는 바로 세대의 문제이지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지는 잣대라면 누구라도 자유롭지 못하다. 누구라도 20대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런즉, 현재 20대들의 문제는 그들이 갖는 시대적, 환경적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이고 그것에서 출발해야 할 터이고, 그 외에 일반적으로 가지는 편견과 오류를 모두 배제한 상태에서 이야기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작업은 생각외로 힘들다. 교육정책이 자꾸만 흔들리고 근간을 잡지 못하는 것과 그 이유가 비슷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변화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세대들은 10년이 아니라 바로 아래위 학년, 20살과 25살만 해도 그 생각과 사고가 다르다.
개인적 의견으로 이는 바로 20대의 가치관과 현실 사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과거 생활고와 경제발전의 줄다리기 시기를 살았던 어른들이 보기에는 현재 20대의 가치관과 현실관이 너무나 동떨어져 보일 것이다. 문제인 즉슨 이것이 그들이 20대이기 때문이 아니라, 급속도의 경제성장기 이후 1980 이후에 태어나 너무나 급변한 환경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의 논의는 가치관의 문제라고 하지만 현실의 문제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현실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관, 혹은 그것을 여실히 반영한 가치관이라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의 출발점 또한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책에서는?
책의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여느 평범한 대학생들 처럼 스펙쌓기에 여념이었지만 어떤 계기로 그는 인생에 깊은 고민을 하고 수도승처럼 살기로 결심을 한다. 다행히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생의 길을 찾았고, 지금도 찾고 있다.
길은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 잘 알고, 새로운 길을 갈 때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그 조언을 구해야 좋은 길을 택할 수 있는 법이다. 여기서 다양한 사람이란 다양한 분야를 뜻한다. 다분히 많은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여기서 들은 소리가 저기서 들은 소리와 별반다를바가 없다면,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의 길을 찾는 것도 그렇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기껏 시간들여 여러사람과 만나 이야기해서 나온 결과가 인생의 참된 가치란 이런 것이다. 라고 한다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그것은 단지 위안과 위로에 그칠 뿐 그 이상이 되지는 않는다.
20대가 불행한 세대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경제위기의 세대라고 하지만 과거의 세대에게 비견할 것이 못된다. 오히려 지금의 그들에게는 보다 넓은 기회가 주어져 있고 이는 기회의 양적인 면만이 아니라 그 질과 종류의 면에서도 훨씬 다양하다. 각종 문화적인 혜택에서도 그렇다. 과거에 비해서 20대들이 도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무궁무진하다. 또한 과연 대학이 취업준비 학교로 전락하였는가에도 동의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서 대학은 다분히 변화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도 빠르다. 학생들 또한 그렇다. 더이상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가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에서도 그에 발맞추어 실용적인 학문을 위한 다양한 학과를 개설하고 능력있는 교수를 초빙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현실적인 여건에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대학들은 도태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진정한 학문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가 된다.
과도기는 이미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10대, 20대 들은 단지 10년 전의 그들과 또 다르다. 진실한 청춘대학으로서 그들에게 도움이되는 길에 대한 충고가 되려면,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진단 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과 방안을 다방면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