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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불황 10년을 버텨내기 위한 우리의 선택

 

'88만원 세대'라는 말을 유행시킨 우석훈의 새 책이다. 이번 책도 우울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그가 <88만원 세대>를 쓴 것은 2007년이었다. 그리고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88만원 세대는 조금 더 나아졌을까? 지금 세대는 7년 전의 세대를 부러워할 것 같다. 어쨌든 88만원 세대는 그나마 정규직이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아무리 좋은 일을 갖다 붙여도 시간제, 선택제 등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는 더 이상 없고 비정규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더 많이 일하고 싶어도 단순한 일밖에 할 수 없고, 비정규직으로서 열심히 일해봤자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더 이상 명목상으로 있던 정년조차도 없이 매번 다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운명이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불황 10년...... 그 이후에는 불황을 탈출해서 나라 경제가 튼튼해지고 우리의 삶도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이었다. 하지만 불황 10년보다 더 생각하기 싫은 것은 그 10년 후에 우리가 더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여있을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힘들어지고 더욱 절망하고 아파하며 아무런 희망도 없는 사회 속에서 버둥거리다 자살을 하게 되는 극단적 상황에 몰리는 것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작자도 지금은 그저 현재 상황을 버티고 버티며 방어를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었다. 지금 현재는 비싼 값의 집을 사서 하우스푸어로 사느니 앞으로 부동산 제도가 바뀌기 전까지는 월세로 사는 게 오히려 낫다고 조언해 주었다. 그리고 전세난의 대안으로 땅콩집과 코하우징 같은 방법을 제안하고 있었다. 땅콩집은 전에 책을 본 적이 있어서 그 내용이 새로웠다. 친한 친구와 돈을 모아 집을 짓고 함께 살면 좋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만큼 불편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친구랑 산 것을 후회하고 더 멀어지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은 신중해야 할 문제 같았다. 그리고 코하우징 같은 제도는 그런 곳이 있다면 나도 들어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하우징은 다세대 주택 같은 곳인데 조금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현재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걸 감안하면 이런 형태도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보다 먼저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예를 들어 그들의 20, 30대가 오히려 저축률이 높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 또한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 국가는 가난하지만 일본 국민 개개인은 부자인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소비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계속 대출을 많이 하게 된다면 국가도 가난하고 국민 개개인도 가난한 나라가 되어서 결국 다른 나라들 처럼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했다. 그래서 수익률이 아무리 좋은 금융 상품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면 조금은 적더라도 실제 돈을 차근차근 모아나가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요새는 경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어디에 투자해도 원금까지 잃을 위험이 큰 것이다. 그래서 재테크 책에 자주 나오던 말, 소비를 불편하게 만들고 저축을 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창업에 성공한 벤처 기업을 몇 군데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제법 흥미로운 곳이 많았다. 전에 케이블 TV에서 우석훈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인터뷰 중에서 인상깊게 남은 몇 군데를 소개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다. 그런 벤처 기업들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특히, 농촌 펀드로 소개한 '맨땅에 펀드'는 다음에 나도 가입해 보고 싶었다. 이 펀드는 사람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받고 유기농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걸 계속 보여주며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또 다른 기업으로 굽네치킨은 아이를 낳으면 일시불로 1000만원을 주고 매달 40만 원씩 양육비를 지급한다고 한다. 셋째 아이를 낳으면 일시불로 2000만원을 준다고 하니 생각보다 좋은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어느새 우리나라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사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기업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나는 기업 문화가 만들어져서 일이 재미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에 부풀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나라 교육 문제에 대해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열성적으로 성토하고 있었다.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이었다. 그가 얼마나 화가 나 있고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글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졌다. 나도 저자의 생각에 많이 공감을 했다.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아직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희생되고 고통을 받고 있는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껏 뛰어놀 시기인 초등학생이 학교 성적을 고민하며 자살을 한 것은 우리나라 교육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조금 더 공부를 잘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아이들은 불행해 진다는 생각을 부모님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미래의 알 수 없는 행복을 위해 현재를 모두 희생하라고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행복하지 않는데, 과연 미래에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저자는 아빠가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그보다는 먼저 부모님의 의식 구조, 즉 가치관이 바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옆에서 아무리 뭐라 해도 바뀌기는 힘든 부분이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교육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에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우리는 정치가 실패한 나라라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정치는 더 이상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과 권력층, 즉 상류층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정치에 기대지 말고 우리 각자가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저자의 말에 절실히 공감하며 불황 10년을 견디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서둘러 해보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모자라는 은유로 불황을 설명하자면, 자기 머리 위레 모자를 좀 더 얹으려고 하다가 딱 하나 있는 모자마저 빼앗기게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모자 빼앗기가 아니라 모자 지키기의 시간, 그게 10년간 계속될 것이다. 아빠든, 엄마든 혹은 혼자 사는 솔로이든, 모자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 되었다.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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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도서 출판그룹 사이언스북스입니다. ^^


이번에 반비에서 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마크 뷰캐넌 신간, 내일의 경제』가 출간되었습니다.

『사회적 원자』로 국내에 복잡계 과학 붐을 일으킨 마크 뷰캐넌의 신간으로

물리학 및 복잡계 과학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응모 바랍니다.

 

***





 

『내일의 경제』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복잡계 과학의 전도사 마크 뷰캐넌이 예측하는 내일의 경제 날씨

경제학이여, 평형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전작인 『사회적 원자』에서 복잡계 과학의 눈으로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파헤쳤던 마크 뷰캐넌은 이번 신작 『내일의 경제』에서 그 시야를 경제 현상으로 좁혀 시장과 다양한 인간의 경제 행위들을 조망한다. 사회 현상을 단순화시키고, 통계로 변환하여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통찰을 제시한 『사회적 원자』은 삼성 경제 연구소(SERI)의 CEO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복잡계 과학 입문서로서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그가 운영 중인 <금융 물리학(http://physicsoffinance.blogspot.kr)>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에서도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복잡계 경제학의 구루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크 뷰캐넌의 최신 성과들이 바로 이 책 『내일의 경제』에 집약되어 있다.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다른 복잡계와 달리 경제와 시장이 홀로 본질적으로 안정되고 어떤 내부적인 변화무쌍함도 없다는 얼빠진 발상을 극복하기 전에는 결코 경제와 시장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사회 경제적인 기상에 대해 배우고, 그 폭풍을 분류하며, 폭풍을 예방하는 방법 또는 폭풍이 오는 것에 맞서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할 때다. 앞으로 탐구해 나가겠지만, 이것을 하는 데 또는 적어도 괜찮게 착수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과 발상은 이미 다른 과학 분야에, 특히 물리학에 존재한다. “금융 물리학”에 대한 발상은 전혀 낯설지 않고 완벽하게 자연스러우며, 아마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본문에서



***



▶ 『내일의 경제』 서평단 모집 상세 내용



하나, 『내일의 경제』 서평단 모집 포스팅을 개인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 간단하고 성실하게 적어서 스크랩 링크와 함께 댓글로 올려주시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 2014년 10월 16일(목)부터 10월 26일(일)까지 입니다.


셋, 총 추첨인원 10명입니다.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인원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넷, 서평단 발표일 2014년 10월 27일 월요일입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0월31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댓글로 적어야합니다.

10월31일 이후까지 확인이 안되면 선정이 자동취소됩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11월 1일(토)부터 11월11일(화)까지 10일간입니다.


마지막, 첨된 서평단 분들은 서평기간인 10일간 알라딘 개인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한 후, 『페이퍼 엘레지』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 및 그 외 블로그나 외부 채널 등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최종 서평이 완료됩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서평을 작성하지 않을 시,

다음 서평단 모집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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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9 1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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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엘레지 -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 샌섬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종이에 대한 문화사

 

종이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 도구이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의 테이크 아웃 포장지도 두꺼운 종이이고 요새는 페이퍼 백도 많이 생겼고 경제의 핵심인 지폐도 결국 종이인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삶의 동반자였던 종이가 점차 그 자리를 디지털 기기에 내주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것은 e북이 점차 점유율이 높아지고 상용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렇게 가다보면 종이는 이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 CD가 생기면서 LP판이 사라진 것처럼. LP판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고대의 유물처럼 현실 생활에서는 동떨어진 물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종이의 운명을 예측하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쓴 애도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는 멀지 않은 미래에 영영 사라지고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이 될 것이다. 책은 e북이 대세를 이루고 다양한 종이는 더 값싼 화학 제품으로 대체되고 지폐도 전자머니가 상용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이에 대한 매력과 향수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아직도 LP판을 찾아다니는 매니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역사보다는 '종이' 자체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총 망라한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종이를 제작하는 것에서부터 종이를 만드는 나무에 대한 단상, 지도의 탄생, 돈에 대한 문양, 건축 설계도, 종이로 만든 예술 작품, 종이로 만든 장난감, 보드게임이나 직소퍼즐에 대한 내용, 종이접기, 신분 증명서 등등 종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다. 특히, 작가의 지식의 폭이 지적인 유희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종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작가 본인도 탐서벽이 있는 게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가 책과 도서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쾌한 문체로 썼다는 코믹 미스터리 <모바일 라이브러리>라는 시리즈를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유명한 작가들의 탐서벽, 또는 종이나 문구류에 대한 집착에 대한 에피소드가 드러난 부분이었다. 그래서 특정한 색깔의 종이만을 고집해서 글을 적거나 특정한 상품 포장지를 수집하는 집착이 나타나기도 했다. 키플링은 특별 제작한 원고지에 글을 썼고, 발터 벤야민은 친구에게 받은 파란 공책을 선물 받고 무척 기뻐하며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 게다가 건망증이 심했던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학부생 시험지 뒤에 썼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또 다른 예로 네 차례 영국 수상을 역임한 글래드스톤은 어느 날 한 서점에 가서 서점 안에 있는 책을 통째로 사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책 보관에 대한 글을 썼는데 넓은 방에 책꽂이를 여러 겹 두면 아마추어 책 수집가가 대략 2만 5천권 정도를 소장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서점 안의 책을 다 사버린다는 것은 대체 어떤 즐거움일까 상상해 보았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 들어가 그곳에 있는 모든 책을 사서 나만의 공간을 꽉 채울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종이 문화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한지와 전통 공예인 줌치가 언급되고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줌치는 우리나라 전통 공예이지만 나도 잘 모르는 세계라 많이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우라나라 전통 공예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종이접기라는 오리가미가 뉴욕 사교계의 명사였던 오펜하이머에 의해서 어떻게 하나의 문화가 되었는지 흥미롭게 기술되고 있었다. 그래서 종이접기가 그렇게 역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저 어렸을 때 학이나 거북이 등을 접었던 내게는 종이를 접는 종이도 일반 종이와 다른 특수한 종이가 있다는 것과 전시회도 많이 열리고 세계적인 학회가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고 깊이 연구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이를 접는 것 외에도 종이 오리기에 대한 역사도 오래 되었다. 우리가 알만한 사람으로 안데르센이 사람들 앞에서 동화를 얘기해 주며 동시에 종이를 오려서 자기 이야기를 형상으로 만들어 보여주었다고 한다. 종이 퍼포먼스 아트를 펼쳤던 셈인데, 사람들 앞에서 발레 무용수를 줄줄이 펼쳐 보이며 자기 작품이 잘되었다고 기뻐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종이 작품을 칭찬받는 것을 더 좋아했던 것처럼 보이기도 했단다.

 

종이에 대한 다양한 문화사를 작가와 함께 향유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하지만 그만큼 그러한 지적 유희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지 않으면 여기저기 통통 튀어 다니는 이야기의 맥락을 잡아내어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가끔 있었다. 나로서는 탐서벽에 대한 얘기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기는 했다. 어쨌든 종이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어 우리 곁에 언제까지나 어떤 형태로든 머물 것이라 확신한다.

 

 

* 알라딘 반비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우리는 종이로 된 세상에 산다. 종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 적어도 상상하기가 매우 어려운 건 분명하다. 물론 상상해 볼 수야 있다. 우리는 뭐든 상상할 수 있으니까. 위대한 작가, 화가, 음악가 들이 책, 그림,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상상하는 법을 가르친 덕이다. 우리는 종이로, 종이를 통해, 종이를 이용해서 상상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받았다. 그 덕분에 종이 없는 세상도 상상해볼 수 있다. 그건 죽은 상태나, 태어나지 않은 상태를 상상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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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성/인문 출판 브랜드 판미동 입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신간, 『나의 눈』이 오늘 (10/10) 출간되었습니다.


『의식 혁명』에 이은 호킨스 박사의 또 하나의 역작!

삶의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싶다면 주저말고

『나의 눈』의 서평단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나의 눈』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의식 수준 이론의 핵심을 명확히 꿰뚫는,

삶의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가장 상세하고도 주관적인 보고서



이 책은 호킨스 박사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의 의식 수준과 운동역학을 이해하기 위한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또한 생각과 감정, 경험과 습관 등 우리의 내면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어리석고 모호한 것들을 분명하게 밝히는 도구로서, 깨달음을 정의하고 깨달음의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친절히 설명하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간 호킨스 박사 이론 중 다소 난해하게 여겨 온 ‘이원성과 비이원성 양극의 초월’이라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과 종교, 물질주의와 영성, 에고와 영이라는 영적 영역의 오래된 문제 역시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의식이 확장되고 자명한 삶의 진실과 만남으로써 깨달음으로 가는 올바른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나의 눈』서평단 모집 상세 내용  


하나, 나의 눈』서평단 모집 포스팅을 알라딘(개인) 블로그에 스크랩 합니다.

둘, 『나의 눈』을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적어서 스크랩 링크와 함께 댓글로 남겨주시면 응모가 완료 됩니다.



모집 기간 : 2014년 10월 10일(금) ~ 2014년 10월 17일(금)

모집 인원 : 10명(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인원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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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9 1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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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지구의 재난 속에서의 성장기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환경 오염인 건지 아니면 태양계의 어떤 영향인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하루가 24시간의 틀이 깨어지게 되었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지구의 환경을 인간은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이러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책이었다. 책에서는 이렇게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는 현상을 어느 순간부터 '슬로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지구에 찾아온 변화를 살펴보자. 그 변화는 제일 먼저 우리의 일상 생활에 시간의 어긋남이 찾아왔다. 하루의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아침이 조금씩 늦어지게 되었다. 아침인데도 여전히 세상은 어두웠다. 밤에 자야할 시간인데도 해가 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지낼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먼저 해가 뜨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즉,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상관없이 전에 생활했던 24시간 체제인 '클락타임'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도 지구 환경의 일부 체계일 뿐이기 때문에 지구 자전 속도에 맞게 생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리얼타임'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에서는 두 개의 시간 타임이 공존하게 되었다. 현실 세계와 공상 세계 처럼 두 세계는 공존하기가 어려웠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계속 느려져서 24시간 체제를 유지하는 클락타임과 리얼타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리얼타임은 은행이나 관공서, 마트 등을 잘 이용할 수 없어서 생활의 불편을 느끼면서 무정부주의자처럼 되어갔다. 클락타임의 사람들도 리얼타임의 사람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결국 리얼타임으로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도시를 벗어난 곳에서 하나의 집단을 이뤄서 살아나가게 되었다. 결국,,, 나중에는 리얼타임의 하루가 너무나 길어져서 인간이 그에 맞춰 생활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지구의 자전 속도는 하루 24시간에서 점차 느려져서 하루 48시간으로 2배나 늘어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에 닥친 재난은 태양의 일조량이 더 많은 시간 지구에 비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생채리듬은 낮에는 활동을 하고 해가 진 밤에는 잠을 자며 원기를 회복하는 시간이 깨지게 되었다. 해가 쨍쨍 내려쬐는 데도 한밤중이라며 잠을 자야 했고 해가 없는 추운 한밤중에도 정오라며 사회 활동을 해야 했다. 이러다가 더 큰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너무 많은 시간 동안 해가 내려쬐느라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인공적으로 햇빛의 양을 조절하느라 전지구적으로 식량이 점차 부족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먹는 야채와 과일들을 먹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구의 재난으로 인해서 재난을 대비한 식품이 동이 나고 여러 물품들이 부족하게 되었다. 더 가난한 나라에 구조의 손길을 보내는 건 더욱 어려워졌다.

 

슬로잉 현상이 일어나면서 지구의 자장에 영향을 주었고 엄청난 새들과 고래 등의 동물들이 갑자기 죽기 시작했다. 지구에 종말이 닥칠 징조로 여긴 사람들은 자살을 하거나 두려움에 떨면서 식품들을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햇빛으로 나무가 말라죽기 시작하면서 지구의 모습은 변해 나가고 있었다. 슬로잉 현상은 점차 지구의 자기장에 영향을 줘서 결국 하늘에서 셀로판이 구겨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린 이후에 지구의 자장에 변화가 일어났다. 이것은 태양의 방사선으로부터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주던 보호막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키는 방사선으로 인해 인간은 더 이상 햇빛 아래에서 생활해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동식물 또한 마찬가지였다. 인간이 먹을 음식도 오로지 인공적인 햇빛에만 의지할 수박에 없었다.

 

이런 지구의 재난 속에서도 사람들은 어떻게서든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지구의 중력이 더 강력해져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전보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되었다. 운동선수가 차야하는 축구공이나 야구공 등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지하 시설에 재난 식품을 마련해 두고 창문에 두꺼운 철문을 대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지구에 속하는 생명체로서 그러한 지구적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것을 '슬로잉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병으로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무기력증, 실신 등 몸이 허약해지는 것으로 딱히 치료 방법이 없었다.

 

특히, 이 책의 서술자이자 주인공인 줄리아는 이제 막 청소년기에 접어든 열한 살 소녀였다. 줄리아는 지구적인 변화 속에서도 몸의 늦은 2차 성장에 몰래 속옷을 사기도 하고 학교에서 잘생긴 세스라는 소년을 짝사랑하며 신경을 쓰기도 하고 여자 친구가 없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 소녀다. 친한 친구가 갑자기 멀어진 것에 대해 서운하면서도 자존심때문에 별 말을 못하기도 하고 인기있는 여자애들을 부러워 하기도 하는 평범한 아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서 점차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에 접어든 줄리아와 같은 시기의 아이들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기적의 세기'에 해당하는 건지도 몰랐다.

 

이 소설은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인간은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재미있는 발상을 가지고 쓰인 책이다. 그래서 그러한 지구의 재난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지구의 재난이 언젠가는 현실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지구의 환경 변화가 여러 재난 영화나 책에서 묘사되고 있는 것처럼 지구의 종말을 언젠가는 일으킬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이러한 지구의 재난 속에서도 어쨌든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든 어떻게든 적응해 나갈지 모른다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슬로잉 현상은 멈추지 않고 몇 년 후에도 계속 하루의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지구의 재난 속에서도 사춘기를 겪어내는 줄리아, 즉, 다음 세대의 모습이 그만큼 눈부신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민음사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슬로잉이 시작되고 일 년이 지났을 즈음 어두컴컴한 여름날 오후에 두 아이가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윽고 두 아이는 젖은 시멘트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지극히 단순한 진실, 그러니까 이름과 날짜 그리고 이 글을 새겼다. 우리는 이곳에 있었다. (3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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