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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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  뭐가 그리 좋은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아마도 이런 것이 미술치료인가 보다.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왠지 소제목만으로도 뭔가 나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은 한 두 가지 씩 말 못하는 근심거리들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을 푸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가슴속에 묻어 두어 병이 되는 사람도 있다.

미술치료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이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워낙에 소심하고 남들과 어울리지를 못하는 아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도대체 집에 와서 이야기 하지 않는 아이 때문에 혹 아이에게 문제가 있나 싶어 미술치료를 받아 본적이 있다.  병원이 아닌 선생님과의 미술놀이를 통해 아이는 무난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가 있었고 아무 문제가 없는 그냥 성격 때문으로 나왔지만 그때 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요즘 들어 엄마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술치료.  아마 이 책도 그런 유의 책이 아닌가 싶다.  생활에 쫒기다보니 미술관에 갈 기회도 부족하고 간다 해도 대충보고 그 깊이를 알지 못하는 미술.  이 책은 그런 그림들로 병들어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옆에서 속삭이는 누군가의 위로보다 때로는 말이 없는 그림 한 점이 나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울증에 걸린 주부의 마음, 당신을 위한 화장법, 연애하는 자들을 바라봐야 하는 괴로움 등  고민도 다양하고 걱정거리도 끝이 없지만, 이것이 어찌 나만의 고민이랴.  보기만 해도 “그래 이렇게 하면 좀 풀리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그림들을 보다보면 100%는 아니더라도 80%정도는 이런 고민들이 하잖게 느껴지거나 여유롭게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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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통 아기 할머니 - 좋은책어린이문고 국내창작 2 좋은책어린이문고
윤수천 지음, 남은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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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가 ‘축제’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점점 외소해지며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아름답게 그렸던 영화였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되어 간다는 말.  예전에는 실감이 안 났는데 한해 두해가 달라지는 우리 엄마의 모습 속에서 이 말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가끔씩 얼마 전의 일들을 기억 못하거나 했던 말들을 또다시 했을 때 나의 가슴은 얼마나 철렁했는지.  “혹 엄마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나쁜 일들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불안감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몇 번 있었다.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겠는가.  건강하게 살다가 죽고 싶지만 그것이 우리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고 그러기에 준비를 하고 그때를 이겨나갈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을.

11살 지혜.  아직은 어리고  할머니의 침해를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이지만 지극정성 사랑을 받고 자란 아빠의 할머니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보며 순간이나마 자신이 못되게 생각했던 것을 후회한다.  할머니의 부재에 가슴 아파하고 이젠 할머니와의 추억을 가슴에 묻은 체 할머니를 보내 드린다.

예전의 어른들은 침해에 걸리신 경우가 요즘 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자식과 가족에게 온 생을 희생한 나머지 아무래도 가슴속에 쌓인 한 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희생을 강요했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키울 수 없었을 테니깐.

책을 읽으며 현재의 나의 모습과 미래의 우리 엄마의 모습.  수술 후유증으로 침해 증상을 보이다가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모습까지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에게 만일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과연 지혜의 아빠처럼 마음을 다해 보살펴 드릴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고 두렵기는 하지만 가족이라는 것.  같은 추억을 공유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아직 커야할 시간이 많이 남았고 침해라는 것이 피부에 와 닫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나마 느끼고,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사라진다는 것.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지 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많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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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담쟁이 문고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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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청소년 버전으로 다시 끈 ‘똥깅이’.  전 무슨 똥강아지 이름인줄 알았답니다.  근데 어느 소년의 별명이네요.  제주도에서 출생해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진실 어리게 쓴 이 책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라면 누구나가 공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모두 가진 것이 없었고, 가장 큰 걱정이 배를 채우는 것이었죠.  지금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생소하게 느낄 지도 모르겠네요.  먹는 것이 넘쳐나고 자연과 놀기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과 노는 것에 익숙하니까요.

한 소년이 태어나 성장하기 까지 아이의 성장과정을 잔잔하게 이야기 한 것을 보니 저 또한 그 당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와 30년 정도 차이는 있지만 저때도 이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돼지고기 한 점으로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다는 똥깅이.  저 또한 어쩌다가 먹게 되는 돼지고기.  빨갛게 양념해서 연탄불에 구워주었던 그때의 고기 맛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되고 가족들이 모이면 종종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데 작가도 아마 이런 심정이었을 것 같아요.

처음 듣게 되는 제주 4.3 대참사.  저도 몰랐던 사건이 이 책에 잠깐 소개가 됩니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잔인한 사건이라 많은 부분생략을 했다는데 이 책의 원작으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잔하면서도 솔직하게 쓴 작가의 유년시절.  내가 살아 왔던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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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책가방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
송언 지음, 최정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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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얼굴가득 미소가 번지는 그림입니다.  아마 책을 읽고 나면 그 느낌은 더 할 테고요.  한번쯤은 짝꿍 때문에 두근거렸던 감정이 있을 것 같아요.  둘 다 좋아하는 사이였으면 더 좋겠지만 내가 좋아 할 수도 있고, 짝꿍이 좋아할 수도 있고 다양하겠지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그때는 지금의 아이들처럼 손을 잡거나 좋아하는 감정을 표시하지는 못 했어요.  좋아해도 마음속으로만 담고 있을 뿐이었죠. “난 네가 좋아”라는 말을 할라치면 왜 그리 가슴이 떨리고 부끄러웠는지.  그래서 끝내는 그 말을 못하고 학년이 넘어 갔던 기억이 나네요.

환희와 백두산은 저희 때와는 많이 다르네요.  좋으면 좋은 감정을 표현하고, 함께 손을 잡고 걸어 다니면서 자신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시기하는 친구들이 있고 그 속에서 어떤 것이 자기들에게 최선인지를 알아가는 방법이 보기 좋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자기와 다른 사람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네요.

저학년 문고답게 9살이 된 우리아이가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이가 공감할 수 있고 아마 환희와 백두산의 얼굴 속에서 자신과 짝꿍의 모습이 겹쳐서 그랬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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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나라에서 온 편지 - 석박사와 에너지 사총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엮음 / 이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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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고 있는 빙하위에 위태위태하게 앉아 있는 곰.  그 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그 지구는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으며 그것은 사람들에게 직접적 피해로 되돌아온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는 점점 녹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고, 태풍이 잦아지고, 세계의 기후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투발루 ’라는 나라는 9개의 섬 중에 2개가 이미 물에 잠겨버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식수가 없어 빗물을 받아먹고, 점점 잠기는 나라를 언젠가를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아이와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 문제들이 과연 왜 이러나는지... 한정되어 있는 에너지를 인간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석박사와 에너지 사총사.  이들이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곰에게 엄마를 찾아주면서 겪게 되는 인간의 이기주의와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  그로인해 발행하는 재앙을 통해 나 하나가 아닌 구성원 전체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끼고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이 지구에서 함께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한정되어 있는 에너지를 소비하기 보다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무한하고, 오염 없는 에너지 소비와 그로인한 깨끗한 지구만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물려 줄 수 있는 큰 재산이 아닐까?

겨울에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비를 20% 절감할 수 있다니 작은 것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우리가 몸소 실천한다면 깨끗한 자연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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