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깅이 -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담쟁이 문고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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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청소년 버전으로 다시 끈 ‘똥깅이’.  전 무슨 똥강아지 이름인줄 알았답니다.  근데 어느 소년의 별명이네요.  제주도에서 출생해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진실 어리게 쓴 이 책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라면 누구나가 공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모두 가진 것이 없었고, 가장 큰 걱정이 배를 채우는 것이었죠.  지금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생소하게 느낄 지도 모르겠네요.  먹는 것이 넘쳐나고 자연과 놀기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과 노는 것에 익숙하니까요.

한 소년이 태어나 성장하기 까지 아이의 성장과정을 잔잔하게 이야기 한 것을 보니 저 또한 그 당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와 30년 정도 차이는 있지만 저때도 이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돼지고기 한 점으로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다는 똥깅이.  저 또한 어쩌다가 먹게 되는 돼지고기.  빨갛게 양념해서 연탄불에 구워주었던 그때의 고기 맛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되고 가족들이 모이면 종종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데 작가도 아마 이런 심정이었을 것 같아요.

처음 듣게 되는 제주 4.3 대참사.  저도 몰랐던 사건이 이 책에 잠깐 소개가 됩니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잔인한 사건이라 많은 부분생략을 했다는데 이 책의 원작으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잔하면서도 솔직하게 쓴 작가의 유년시절.  내가 살아 왔던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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