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머리끝에 오는 잠 -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노래
류형선 글.곡, 노성빈 그림 / 보림 / 2011년 7월
평점 :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은 누구나 다 이런 경험이 있을꺼예요,
아이를 재우면서 자장자장 하며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사랑스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줄때가 말이지요,
저 또한 그런데요
전 채연이를 포대기에 업고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 자장가를 불러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입을 반쯤 벌리고 콜콜 자고있는 아기..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뽀뽀 안하면 안될것 같기에 뽀뽀 한번 해주고
이부자리에 뉘입니다.
엄마의 엄마의 엄마부터 전해져오는 자장가....
악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 정해진 대로 부르는 자장가도 아닌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는 노래.
세상 모든 엄마의 공통된 노래
바로 자장가인것 같아요,
<머리끝에 오는 잠>은 전래자장 노래를 엮어서 만든 노래입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로 시적인 가사들을 노래하는 자장가..
거기에 국악적인 요소까지 가미하여 잔잔하고 깊은 느낌을 전해주지요,
그 느낌을 전해받은 아이 또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자게 될것 같아요
<머리 끝에 오는 잠>이라는 제목이 참 맘에 듭니다.
머리 끝에 오는 잠은 어떤 잠일까?
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온듯 해요,
그만큼 잠이 소올 소올 조금씩 조금씩 온다는 이야기겠죠?
머리끝에서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귀, 코끝으로까지 와서 편하게 잠들게 한다는 설정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피곤해서 확 곯아떨어지는게 아니라 잠이 올랑 말랑 하면서 스르르 잠드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나봐요,
아가의 마음을 충분히 보려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자장노래 책자에는 이런 유화느낌의 그림과 함께 합니다.
그림책만 봐도 맘이 푸근해지면서,,, 든든하기도 합니다.
몽환적인 느낌으로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한 의도도 엿보입니다.
그렇지만 그 그림 속에 담겨있는 엄마와 아기,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은 확연히 드러나있지요,
엄마때문에 행복한 아이의 얼굴이 가득있습니다.
그리고 아가의 친구가 되어줄 꽃, 구름, 하늘, 나비 등등도 있어서 숲으로 산책하는 느낌도 납니다.
이 자장노래는 전래자장노래를 엮은것이라 잘 모르는 지역 사투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 지역적 특성을 살려 본문에는 그대로 싣고 밑에 사투리 해석을 해놓았어요,
자장노래가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과
제가 알고 있는 노래는 어디 노래 인지 막 찾아보았지요,
랩같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는 자장 노래의 가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재밌습니다.
삽살개, 참새들에게 울지 말아달라고 하고, 앞으로 커서는 충신둥이, 효자동이, 우애동이, 화목동이가 되라 합니다.
소박하면서도 진심어린 소망이 담겨있어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런 자장노래를 듣고 자란 아가들은 당연히 충신,효자,우애,화목동이가 되겠지요,
무의식속에 듣는 이야기가 오래 간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행복한 자장 노래는 바로 맨 뒤 CD에 담겨져있습니다.
청아하고 분명하고 맑은 목소리로 불러주는 자장가....
엄마의 목소리 대신이지만 엄마도 같이 불러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해요
쿵떡쿵떡하며 국악반주에 들려오는 음성이 아가와 엄마에게 아주 좋은 자장노래가 될듯해요,
엄마가 아기 재우기 힘드실때 대신 해줄 자장노래 CD
모짜르트나 서양 자장가도 좋지만 <머리 끝에 오는 잠>처럼 우리 전래 자장노래를 들려주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흥얼거림이 가능하니깐요~~
노래로, 말로 표현되는 엄마의 사랑!!
이 자장노래로 아가들에게 전해주시길 바래요!!!
사랑해!!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