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와 사냥꾼 - 태국 땅별그림책 5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김영애 옮김 / 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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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단어는 참 정겹습니다.

사납건 순하건간에 친구라는 단어가 붙으면 어김없이 정겨우면서 따뜻한 사랑도 느껴집니다.

우리는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는 친구라고 잘 부르지 않는것처럼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사이만이 친구라고 부릅니다.

그냥 아는애와 친구의 차이처럼 말이지요,

요즘은 베프 또는 절친이라고도 하지요,

아이들 사이에서 친구관계에 특별함과 애정어림을 감안하여 만들어 놓은 신조어같기도 합니다.

음,,,

저도 친구가 있고 우리 딸들도 친구가 있지요,

친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틀리지만 누구에게나 친구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꼭 어딜가나 친구사이를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ㅎㅎ

 



 

여기에 사슴과 거북이와 새가 있습니다.

공통점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이 세 친구는 서로 사랑하며 아끼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냥꾼이 쳐놓은 그물에 사슴이 걸려 친구들은 사슴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겨우겨우 사냥꾼을 피해 사슴은 도망쳤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거북이가 잡힙니다.

사슴과 새는 다시 거북이를 구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합니다.

사슴이 사냥꾼을 구덩이로 유인하여 빠지게 한것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를 겪으면서 세 친구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친구가 서로를 살려주기 위해 자신의 몸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거지요,

이 세 친구가 보여주는 우정은 우리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되는것 같습니다.

 

<땅별그림책>은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지구 곳곳의 새로운 이야기와 낯선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그림책 시리즈인데요

이 책은 태국의 이야기입니다.

친구간의 우정은 동서양 상관없이 생각이 비슷한가 봅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것이니 그럴법도 합니다.

짙은 유화느낌과 목조공예 느낌이 나는 그림부터가 새롭고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말은 안 하지만 세 친구들의 행동과 표정속에 많은 감정들이 담겨있는듯 해서 그림 보는 재미도 아주 솔솔합니다

또한 태국의 그림책이지만 서양그림에서 볼 수 있는 점묘기법도 보여 낯선듯 익숙함이 엿보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두 친구들을 돌아보게 되겠지요,

서연이, 채연이 모두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이 책을 꼭꼭 씹어 읽으며 친구에 대한 생각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는듯 합니다.

세명이서는 못할것이 없다는것을 알려주면서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관계가 아닌 상생하는 관계로 그려져 보는 내내 맘이 푸근했어요,

몸집도 다르고 먹는것도 다르고 사는곳도 다르지만 그것들을 초월하여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우쳐준 책

친구라면 이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물음을 던져준 책

저도 이 참에 옛 친구들 그리워하며 웃음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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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나랑만 친구해! 슈퍼 걸스 시리즈 3
메레디스 뱃저 지음, 애시 오스왈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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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슈퍼걸스 시리즈는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책입니다.

 / 나랑만 친해야해

/ 우리 언니는 못됐어

/ 선생님께 아부하지마

/ 남자애들은 알수없어

로  4권이 먼저 시리즈로 나왔는데요

슈퍼걸스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각 단행본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답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이야기의 연결에 상관없이 맘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어보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슈퍼걸스시리즈이니만큼 예민하고 섬세하고 약간은 까칠한 초등 여학생들의 미묘한 심리전들이

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나랑만 친해야해>는 우리 큰딸이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라 아주 많이 공감을 하며 보았지요,

이 <나랑만 친해야해>는 3명의 삼각관계인 여자 아이들 우연하게 캠프에서 같은 모둠이 되면서 갈등이 고조가 되지만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여자 아이들은 특히 이런 단짝을 무지 좋아하지요,

단짝 친구로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도 하고 자신감도 얻고 대리만족도 얻습니다.

그런데 그 단짝 친구에게 나 말고 다른 친구가 생겼다는건 괭장히 짜증나고 신경질나는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남자아이들과 달리 나하고만 놀아주길 바라는 애착이 강한 여자아이들,,

그러나 친구관계에서 이런 마음은 나와 친구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마음이지요,

서운함과 속상함을 뒤로 하고 친구 한명을 더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알려주는 내용이라 아주 굿!!!입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이라면 80%는 경험해봤을 이야기니 얼마나 궁금해하고 호기심이 생길까요? ^^

 

두번째 <우리 언니는 못됐어>는  서로 앙숙인 두 자매가 있습니다. 언니는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나의 관심과 사랑을 모조리 뺏어간 동생이 좋을리 없지요,

그렇게 모질게 구는 언니를 또 동생은 좋아할 리 없구요,

^^ 제 두딸은 이 정도는 아니지만 질투와 시샘은 이 두 주인공 버금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은 비밀창고를 발견하고는 언니를 골탕먹일 작전을 세웁니다.

그 작전은 성공적이긴 했지만 정도가 지나쳐 언니를 힘들고 괴롭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런 언니를 본 동생은 언니가 미웠지만 언니를 위해 보듬어주기 시작하면서 이 두 자매의 갈등은 완화가 되지요,

고의적으로 일으켰던 문제가 두 자매의 사이를 가깝게 해주었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서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하고 내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봤기때문에 생기는 오해들을

풀어보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사이가 될 수 있는 언니와 동생 사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자매인 언니,동생들은 새삼 느끼는 바가 많을것 같아요,

 

세번째 <선생님께 아부하지마>는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제입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는 반 아이들은 고자질을 하는걸로 오해를 하고 주인공 여자아이를 왕따를 시킵니다

그리고 놀리고, 무시하고,,

사실 고자질한것이 아니라 저 아이들과 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는데

멀리서 봤으니시선과 분위기를 짐작하여 사실과 정 반대로 이해하게 된것이죠,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답답함과 또 상대 아이들과의 갈등이 강하게 보이면서 중요한것은 서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음을

서로 알게 된것입니다.

칭찬을 받기 위한 학급 아이들의 행동에 내가 많이 받고 싶다라고 하기 보다는 저 친구도 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통하면서

이 두 아이들의 갈등은 조금씩 해소가 됩니다.

형평성을 지키는 선생님의 역할도 중요했고 주인공 아이의 진심을 전하는 과정도 애절합니다.

잘난척 하는 아이, 모든지 다 잘하는 아이, 새침한 아이들은 학급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긴 힘듭니다.

단 진실되고 정직하고 착한 마음이 함께 한다면 예외일 수 있지만요,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미묘한 관계가 꼭 있습니다.

여자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시기와 질투는 남자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몰라요, ^^

너무 잘나도 미움받고 너무 못나도 미움받고,, 그렇지만 맘이 착하고 진실된 아이라면 남자건 여자건 다 좋아하는 친구가 되겠지요,

 

<남자애들은 알수없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첫 시작인것 같습니다.

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의 차이점이 이리 다름을 느낍니다.

남자친구와 싸움이 하고 나서 남자애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내 다이어리를 그렇게 했는지,, 왜 사과는 안하는지,, 나는 이렇게 상처를 입었는데 왜 그 남자애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등등

남자애의 심리가 이해가 가지 않음을 궁금해하는 이야기입니다.

하긴 저도 이해가 안될때가 많습니다.

남자애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보다는 그렇구나,, 그러니 남자애구나,,,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

죽을뻔했지요 ^^

내게 속상한일을 저지른 그 이면에는 나를 좋아하기때문임을 알게 된 후 오스카에 대한 미움이 없어지고 대신 고마움을 가지게 됩니다.

남자애들은 여자애들과 다름을 알게 되면서 좀 더 폭넓은 이성관계의 이해를 돕는 이야기입니다.

 

4가지 주제 이후에도 여러 다양한 주제들의 시리즈가 기대가 됩니다.

책의 사이즈도 딱 알맞고,,,

여자애들이 핸드북으로 가지고 다니고 싶을것 같아요,

디자인과 크기, 편집, 구성등 예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의 취향을 충분히 고려한 시리즈라고 생각됩니다.

허나

눈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 몇 있습니다.

오타와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에 대한 수정을 필요할것 같구요

내용을 읽다보면 이야기 내용이 괭장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상황인데 그림들은 다소 정적이고 단순한 면이 있어 이야기내용을 방해하는

느낌이 듭니다.

내용과 맞지 않는 그림컷들이 보기 불편했고 또 반복되는 그림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슈퍼걸스 시리즈에 나오는 컷 그림들이 머리스타일만 다르지 모두 같은 아이로 보여집니다.

그러기에 한 아이의 여러가지 이야기로 묶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한나로 이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시리즈로 엮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얼굴은 같은데 헤어스타일만 다르게 해놓고 이름이 한나, 소피, 이사벨로 표현되는것보다는 나을것 같습니다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신선하고 새로운 감성의 책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여자애들만이 볼 수 있는 특권이 부여가 되니 더더욱 소중하게 읽혀질 필독서가 될것 같습니다.

친구관계, 가족관계, 이성관계, 그리고 내 자신과의 관계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질

슈퍼걸스 시리즈!!

이후에는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에게 직접 설문을 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주제를 공모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우리나라,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여학생들이 하나로 뭉쳐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소통창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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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보림문학선 8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김일형 옮김, 울리치 뢰싱 그림 / 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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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케>는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라는 뜻이랍니다.

아스케는 이 섬에 남아있는 노예입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노예는 아니었습니다.

아스케가 살던 마을이 정복당하면서 선장에게 잡혀와 이 마을에서는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또 한 명 안은 이 마을 족장의 아들입니다.

외부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 마을에는 이렇게 족장의 아들 안과 노예 아스케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서로 혼자라고 믿고 있다가 만난 이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경계하며 주인과 노예로 살아가기보다는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도와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 녹녹치 않습니다.

 안은 노예인 아스케에게 습관대로, 그리고 규율대로 무기를 갖지 말라고 하고, 일을 하라고 하고 잠도 같이 못잔다고 합니다.

아스케는 그런 안이 애처롭습니다.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자신에게 덮여져있는 뿌연 안경을 벗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말이지요,

안은 아스케가 태생부터 주인의 말을 복종하는 노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쓰고 있는 뿌연 안경이 제대로 된 안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스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의 말에 불복종을 하면서 아스케는 노예가 이래도 되는건가 하고 불안,초조해하기도 했습니다.

계급이 주는 수평적 구도에서 두 소년은 평등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혼란스러워합니다.

아스케는 계급에 그리 상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스케 역시 노예이기 이전에는 자유인이었기때문이지요,

그러나 주인이었던 안은 계급적 신분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이 전부인것으로 아는 안은 권력을 놓으면 힘이 약해질거라 믿었던겁니다.

두세달동안 아무도 없는 무인도 같은 마을에서 아스케와 안은 주인과 노예의 계급에서 서로 등을 맞대고 잘 수 있는 친구의 관계로

성장합니다.

아스케는 대장장이를 꿈꾸며 처음으로 만든 정성스런 칼을 안에게 선물합니다.

안이 필요로 함을 알았기에 더더욱 기쁜 마음으로 칼을 선물하였고 언제든지 이 칼로 자신을 지키라는 말도 건넵니다.

 

아주 오랜만에 괜찮은 책 하나 만났습니다.

덴마크 소설이면서 왠지 새로운 주제로의 접근이 신선했습니다.

이 시대를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에 대한 접근이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또한 두 명의 열 네살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삶의 지금 우리 삶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 중 한명인 아스케는 아주 현명하면서 용기있는 아이입니다.

또 한명의 주인공 안은 점점 껍질을 깨고 나오는 아기새와 같습니다.

어른과 아이, 주인과 노예, 화초와 잡초같이 대립되는 구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라서

당연 그들의 대화속에 녹아져있는 나름대로의 논리들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읽게 되었지요,

보림문학선의 특징을 잘 살린 책인것 같고

초등 고학년이상 권장 도서로 정해진것도 이해가 되며 필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한번쯤 던져줄 화두인것은 확실합니다.

아스케로 살것인지..

아니면 안으로 살것인지...

중요한것은 누구로 살던지간에 마음속에 담아두고 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이킹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두 소년의 미묘한 심리전을 스릴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표현하는것과 속마음이 너무나도 다른 이 두 소년이 보여주고 있는 아무도 없는 빈 마을에서의 삶은

어른들이 세워놓은 규율과 규칙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무의미한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명예상, 덴마크 문화부 어린이 문학상, 덴마크 교사 연맹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가인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은 39세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8년 가까이 30여권의 책을 발표했고

보림 문학선 <마녀사냥>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교단에서 내려와 투병생활을 하며 어렵게 글을 써 간 이유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있어서 읽고 나서는 맘이 짠 했답니다.

마음속에 정해진 규율이 깨지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그런것들에 대한 대처나 용기, 자유등을 배워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고하고 싶은 것들이 분명히 보이고 있음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내가 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것이 무엇인지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를 통해 해답을 조심스레 건네주고 작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떠나던 해 발표된 책이라 그 의미들이 더 깊숙히 젖어드는것 같습니다.

 

 "지금 아버지가 돌아와 그럼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거고, 너는 자유를 되찾을거야, 정말 자유롭게 된다는 말이야 하지만

네가 족장이 되지는 못할거야"하며 안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족장? 내가 족장이 되는지 안 되든지 상관 안 해. 그건 자기 아버지가 족장이거나 가장 부자거나 가장 힘이 센 사람이나 되는거야. 하지만 난 대장장이가 될거야 그건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거든'

 

어른들이 세워놓은 선에 두 아이는 서로를 경계하고 지배하려 하고 금지하고 차별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두세달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은 다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인들이었죠,

그것들을 아이들이 마음속에서 지우기 위해 얼마나 마음이 다쳐가며 고민하고 아파했는지 ...

마음은 말로써 움직이기보다는 행동과 실천이 동반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유로운 삶이지 않을까 하는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봅니다.

나를 다시금 노예로 만들어버리거나 해칠 수도 있는 자에게 자신이 꿈을 꾸며 만든 소중하고 값진 칼을 선물하는 아스케는

진심을 안에게 전하며 칼은 옷을 만들거나 음식을 하거나 할때 쓰이는 장비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도 전해줍니다.

그럼으로써 칼을 무서운 칼이 아닌 생활에 필요한 칼로 전이시켰습니다.

또한 이 칼로 안 자신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 상대가 아스케일지라도,,

결정적으로 아스케의 이 말에 마음 속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수직관계에서 명령하고 지시하며 지배하는 힘이 아닌  행동과 진심이 담긴 평등관계에서의 힘이 바로

아스케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진실한 힘이 아닌가합니다.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

아스케는 너무 당당했고 후회가 없었고,, 어디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인이었습니다.

이 말한마디에 안은 그간 아스케와 미묘한 갈등과 심리전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아스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승리와 패배가 중요하진 않지만 이로써 안은 아스케를 통해 얇은 껍질을 벗고 나오게 되었고

새롭게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주인공이 많지도 않고, 사건들이 많지도 않고

달랑 두명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전혀 지루하거나 무미건조함이 없고

늘 긴장감속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작가의 열정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픈 간절한 메세지들이 바로 이러한 결과를 낳았고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공감과 감동을 전해져 내심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옮긴이인 김일형님께서는 이 책을 보시면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셨습니다.

정말 김일형님 말씀처럼 지금 우리가 족장과 노예가 낯설듯이 100년 후 아니 10년 후에는 이러한 조례사항이 낯설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모와 아이사이에도,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도, 어른과 아이사이에도

강자와 약자 사이라고 보여지는 이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몇년 후에는 안과 아스케가 던져주는 화두가

화두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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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는 기분이 좋아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알맹이 그림책 2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로타는 기분이 왜 좋을까요? ^^
음,, 궁금해서 책을 열어보는 첫 페이지에 로타는 이런,, 기분이 꽤 상해있어요,
부활절 마녀로 변신해야하는데 언니오빠가 약속을 해놓고는 친구 생일이라서 생일잔치에 가야한다지 뭡니까..
늘 로타와의 약속이 뒤로 밀리는게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ㅎㅎ
속상한 로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왜 로타가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중요 내용이예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의 대표적 동화작가 이면서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이기도 해요
삐삐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 로타에게도 비슷한 이미지가 보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당찬 소년이야기
삐삐가 그러하듯이 로타도 그러하답니다.
언니,오빠때문에 기분이 울적해졌지만 금새 기운을 차리는 로타
부활절에 토끼가 부활절 계란을 가지고 오는 풍습을 즐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니오빠가 생일잔치에 갔다 올 동안 로타는 무슨 재밌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며 주변들 돌아봅니다.
엄마에게, 혼자 사시는 아줌마에게 그리고 정원으로 바실리스 아저씨네 가게에도 가봅니다. 
  
 

 
숨쉬기 힘들어하는 베르크 아줌마네 가서는 베르크 아줌마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아줌마의 안경을 찾아주고
바실리스 아저씨네 들려서는 아저씨가 그리스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괭장히 마음 아파합니다.
동네에서 사탕 사먹을 가게가 없어졌다는것 보다 아저씨가 그리스로 가신다는 소식이 더 슬프다며
진심으로 아저씨의 마음을 달래주려합니다.
그러다 아저씨에게 받은 뜻밖의 선물!!!
초콜릿 선물이예요,
그 선물을 받아안고 뛸듯이 기뻐 가방을 낑낑대며 베르크 아줌마네 헛간으로 갑니다.
몰래 숨겨두었다가 부활절 토끼가 가져온 계란으로 식구들을 놀래켜줄 요랑이지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는 로타!
부활절토끼도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도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순수소녀 로타!
조마조마하게 기쁜 소식을 비밀리에 감추고 있다가
부활절날 토끼도 오지 못하고, 바실리스 아저씨 가게가 문 닫는 바람에 사탕도 받지 못한 가족들에게
로타는 짜잔~~~ 하고 선물을 안겨줍니다.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그저 웃기만 하지요
시치미 떼고서 자기도 모른다고 하는 로타의 얼굴엔 행복의 웃음이 가득합니다,
 
기분좋은일을 스스로 만드는 로타는 요즘같이 각팍한 세상에 꼭 필요한 인성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로타를 보면 기분좋아하듯이 누군가도 나를 보면 늘 기분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있지만
정작 나 스스로는 기분이 좋을때보다는 안 좋을때가 많은것 같아요,
그렇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나도 행복하고 남도 나를 보며 행복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주위에 로타같은 아이 하나, 아니면 친구 하나 있음 세상 걱정거리가 있다 하여도 잘 이겨낼 수 있겠지요?
나부터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세상살이가 그리 험란하지는 않을겁니다.
삐삐의 동생같은 로타!
주위의 이웃들을 살피고 그들과 마음을 나누려고 하는 아름다운 로타는
책을 통해 만났지만 현실에서도 꼭 만나고픈 아이 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로타가 되도 괜찮겠지요?
그러기위해,, 절망속에 갇혀있지 않고 바로 바로 눈을 돌려 나눔과 베품으로 희망을 얻어가야겠어요.
아이들에게 로타를 소개하고
로타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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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넬리 스테판 글, 앙드레 프랑소와 그림, 정지현 옮김 / 보림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롤랑,,,

 몰랑몰랑? 무슨 말일까?

너무나 생소한 제목에 뜻을 이해할 수 없고 또 제목으로 내용을 추측할 수도 없는 <롤랑>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책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거기에다 표지칼라는 진한 파랑색 바탕에 주황색과 검은색으로 그려진 그리 섬세하지 않은

그리고 어렵지 않게 그린듯한 그림이 왠지 정감이 갑니다.

여타 다른 책들과는 분명 달라도 다른 느낌이 나는것이.....^^

<롤랑>은 바로 주인공의 이름이었구요

이 롤랑은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어요,

이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판타스틱 하지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일단 호기심이 마구 마구 생기게 합니다.

이 롤랑은 그림을 그리곤 "쨍" 합니다.

그러면 그 "쨍"이라는 소리에 그림이 살아나는것이죠,

요술붓으로 그림 그리면 막 살아나는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롤랑>에서는 꼭 롤랑이 "쨍"해야만 합니다.

왜 그럴까요?

 롤랑은 지각을 합니다.

그 벌로 선생님은 뒤에 가서 서 있으라는 벌을 주시지요,

벌을 서야하는 상황은 아주 무섭고 두려운 상황이지만 롤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있다가 심심해서 호랑이 한마리를 그리고는 "쨍" 하니 호랑이도 허리가 아~~~~~~~~~주 긴 호랑이가 교실을 어슬렁 걸어다닙니다.

아이들은 강아지를  만지기도 하고 도망가지 않고 쳐다보지만 선생님 냉정하게 나가라고 하시지요

유리창이 "쨍"하고 깨지는 소리에도 이 마법을 계속 됩니다. ^^ 

작가의 유머감각도 돋보이지요,

 집으로 가는 길에 여우털 코트를 입고 있는 이자벨을 만나 "쨍"하고 외치니 여우들이 한마리, 두마리 생기면서 도망갑니다.

결국 이자벨의 코트는 없어지고 이자벨은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요 여우들이 이자벨을 떠나 롤랑에게로 갑니다. 

꼭 살려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인사하는듯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함축적이며 강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피코트를 빗대어서 이야기한것 같아 해학적인 면도 느껴집니다.




 

여우들 중 한마리는 자신들을 살려준 댓가로 감옥에 간 롤랑을 구해줍니다.

여우와 함께 감옥을 나온 롤랑은 굴뚝을 타고 한 소녀의 집으로 들어가 인형을 선물하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ㅎㅎ 여기서도요,, 롤랑과 여우가 굴뚝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움직이는 것처럼 쭈~~욱 이어서 그려놓았어요,

롤랑을 따라가면 독자들도 같이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롤랑과 함께 다니면 황당하고도 재밌는 사건들이 막 일어나니 그 신기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안 따라 갈 수 없겠지요,

롤랑은 물속에서도 물고기를 잡아 오구요, 망아지 두마리도 만나게 되구요, 이자벨 집에 병문안을 가서 화해도 하구요,,

여러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 이 그림을 유심히 보았는데요 강아지와 얼룩말의 일부가 그려져있지 않아요,

이것은 바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에 둘 다 공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게 아닐까 해요,

있어도 없는것이고 없어도 있는것처럼 보이는 그런거 말이지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을때의 놀라움과 즐거움은 느끼는 사람만이 아는것 같아요,

이 <롤랑>에서는 아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이러한 상황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은 꼭 읽으셔야 할듯 해요,

판타지라서 조금은 무섭고, 서늘하고, 상상의 스케일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롤랑>은 현실에 바탕을 둔 판타지입니다.

교실, 눈사람, 거리, 코트등등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지금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러니 조금은 안정감을 갖고 상상할 수 있어 더 재밌고 편안히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더구나 "수리수리 마수리" 또는 "아브라카다브라" 같이 요상한 주문도 아닌

"쨍"이라니요,, ^^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순수하고 여리고 맑고 때묻지 않은 정말 아이다운 주문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철저히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상상에 어른은 구경하는 사람입니다.

즉 아이는 상상의 주체가 되고 어른은 객체가 됩니다.

그러니 아이는 즐겁지만 어른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림책에도 어른들의 표정은 놀라고, 의아해하고, 인상쓰고 도망가고 무서워합니다.

현실이 아닌것에는 믿지도 않고 두려워하고 좋아하지 않는것이죠,

이 또한 작가가 주는 메세지인듯 합니다.

주체가 되면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단순하지만 판타지 내용을 통해 순수한 상상, 재밌는 상상을 통한 세상보기!!!

롤랑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를 가든지 무서울것이 없을것 같아요,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과 함께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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