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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도둑 ㅣ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황인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6월
평점 :
도둑이라하니 왠지 썸뜩합니다.
더구나 나무 도둑이라서 아마도 숲속 친구들이 괭장히 두려움과 무서움을 갖고 있을것 같습니다.
표지그림에서 보이는 곰돌이가 도끼를 들고 있어요,
주위의 나무는 모조리 잘라져있습니다.
눈치 빠른 아이들이나 독자들은 나무도둑이 이 곰돌이임을 눈치챘을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 곰돌이가 나무도둑이 되었을까요?
이 궁금증이 빨리 책을 펴보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바로 책을 펴게 됩니다.
숲속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나무가 하나씩 베어져 없어집니다.
숲속친구들은 분명 도둑이 있음을 알지만 증거나 범인을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나무도둑은 계속 증거를 흘리고 다니지요,
그래서 책을 아이들과 같이 볼때는 아이가 숲속 친구들에게 뒤에 곰돌이가 숨어있는것을 소리쳐서 알려주기도 하구요
곰돌이 발자국이 있음을 알려주느라 시끄럽습니다. ^^
결국 도둑의 꼬리는 잡혀서 숲속 동물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찰은 곰돌이집에 가서 곰이란 곰은 다 잡아들입니다.
이 장면에선 저나 애들이나 빵 터졌어요 ^^
그리고선 곰돌이와 이야기끝에 왜 곰돌이가 나무를 몰래 훔쳐갔는지 알게 되었지요,
곰돌이의 사정을 가엾게 여긴 친구들은 곰돌이가 꿈에 그리던 종이비행기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곰돌이는 제일 먼저 결승선을 지나가는 우승자가 되었어요,
사실상 책의 분위기는 알게 모르게 오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화면 가득 예쁜 파스텔 색이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반면 이야기는 추리소설을 보는듯한 긴장감을 줍니다.
나무를 베어가는 도둑이 누구임을 알지만 왜 그러는지는 전혀 책에서 힌트를 보여주지 않기때문이지요,
그래서 보는 내내 편안함과 긴장감을 가지고 보니 요거 또한 아이들에게는 보고 또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것 같습니다.
또한 당연히 나무가 하나씩 없어짐으로 인해 불안하고 두려운 숲속 친구들의 마음도 헤아려보게 됩니다.
올빼미는 늘 자신이 앉아 잠을 자던 나뭇가지가 없어져 습관대로 그곳에 앉았다가 쿵 하고 떨어지기도 하지요,
어찌보면 숲속의 나무들은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숲속 친구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곰돌이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숲속 친구들의 터전들이 하나씩 없어져가니 친구들 마음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결국 숲속친구들은 모두 모여 회의를 하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읍니다.
서로 검사가 되고 판사가 되어서 객관적인 판결을 위해 서로 역할을 나누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들이 떠오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서로 힘을 합하고 역할을 분배하고 또한 범인을 잡아 들인 후에도 너무 모질지 않은 판결로
서로가 행복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책의 내용은 간결해보이지만 그 속에 담겨져있는 여러 의미들이 곱씹어 보게끔 합니다.
책을 접하고서 요즘 제일 자주 보는 책 중에 하나이긴 한데요,
나무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도움들은 어떤것인지...
나무가 없다면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등등 여러모로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책일것 같아요,
또한 책을 보고서는 꼭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보고 싶어집니다.
요즘같이 날씨가 좋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가볍고 자유롭게 종이비행기 날려보면
마음도 같이 날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과도 벌써 여러차례 비행기를 날려보면서 <나무도둑>의 마음도 헤아려봅니다.
종이비행기를 던지면 더 멀리 날려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기고 멀리 날아가면 왜 그리 기분이 좋아지는지요,
이번 주말에도 나들이나 도서관 외출을 할때 이면지 몇장 챙겨 나가서 아이들과 종이비행기 접어
날려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