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사이 우리 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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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칭찬의 기술, 체벌의 기술, 의사소통의기술이 모두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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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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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매우 유익할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처럼 피가 되고 살이 되는데,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책이 그랬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내용이 그렇게 유익했을까? 

 우선 전체적인 목차를 살펴보면, .여덟 가지의 제목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갖게 하였던 제목은 ‘힘들다고 말하는 당신 어떤 타입의 부모인가?’였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내가 엄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되지만,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서 나이로서의 세대차이, 교육으로서의 가치 차이, 성인이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이 부분의 소제목들을 좀더 살펴보면 P79:자신감 없는 부모, P86: 마음이 너무 어린 부모, P92: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부모, P98: 공감을 못하는 부모, P105: 원칙을 가볍게 여기는 부모, P110: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 P116: 성격 장애가 있는 부모로 나뉘어져 있다. 

  물론 저자가 위의 내용에 소개한 각 상담 사례의 부모들은 정말 문제가 있어서 저자에게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이지만, 나도 그들처럼 어떤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면서 그러한 상황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지 그 방법을 알아두는 방식으로 책을 읽었다.

  예를 들면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부모’에 소개된 부모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가 행동 조절이 안 되고 집중력이 짧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아)였는데, 아빠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게 큰 문제였다. 아이는 식사 시간마다 밥은 안 먹고 이리 저리 돌아다녔고, 그걸 참고 보아 넘기지 못하는 아빠는 불같이 화를 내며 “하지 마!”라고 호통을 친다. 아이가 놀라 숟가락을 던지고 도망치면 아빠는 의자를 던져서 난장판을 만든다. 밥먹을 때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아이의 엄마는 말릴 생각도 못하고 둘째를 데리고 방으로 피신한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저자는 ADHD에 걸린 아이보다 그 아이에 대해 화를 참지 못하는 아빠가 더 걱정스러워서 검사를 해 보는데, 아니나다를까, 이 아이의 아빠 역시 ADHD이다. 저자는 문제 있는 아이 뒤엔 문제 있는 부모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독자인 나는 무엇을 얻는가? 그것은 아주 사소한 것인데, 바로 아이 앞에서는 화라는 감정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말로써 “아이야, 나는 네가 밥을 안 먹고 돌아다니면 무척 화가 나.”라면서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온건한 태도와 말로써 표현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ADHD에 걸리지 않은 아이더라도 밥 먹는 시간이면 딴청을 피우거나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거나 돌아다니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 편을 읽어보면 아이가 제멋대로이고 못된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데도 혼내지 않고 내버려둔다. 아이를 키우려면 적당한 비바람도 필요하고 덧난 가지는 잘라주고, 바른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 보호해줘야 할 부모가 오히려 자식의 힘에 휘둘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부모들을 살펴보면 마음속에 두려움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대인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부딪쳤을 때도 잘잘못을 가리며 따끔하게 혼내기보다 그 상황 자체를 힘들어하며 ‘아이가 대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한다는 것이다. 또 자기 확신이 없어서 무슨 일이든지 아이에게 “네가 편한 대로 해.”라고 한다는 것이다. 뉴욕 대학 교수인 기너트 박사에 의하면 아이들은 어떤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지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으며, 부모가 허락하는 행동의 분명한 한계를 알 때 아이들은 훨씬 더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소아과에서 스트레스성 위염 판정을 받았고, 공부도 잘하고 활발해서 학급반장을 맡고 있는 한 아이를 이야기한다. 이 아이는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여느 아이와 달랐는데, 엄마가 말을 꺼내면 “됐어~.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 라고 말하고. “치~ 자기나 잘하시지.” 하면서 엄마를 무시했다. 

  저자는 이 버릇없는 아이를 잠시 밖으로 내보낸 다음 아이의 엄마에게 왜 저런 못된 태도를 내버려두느냐고 묻는다. 저자의 질문에 아이의 엄마는 체념한 듯 “그럼 어떻게 해요. 원래 제가 그렇게 태어난 걸.”하고 저자의 말을 웃어넘겼다고 한다. 저자는 이 엄마에게 따끔하게 말한다.

“그렇게 키우면 안돼요. 엄마를 무시하는 아이가 어느 누군들 존경할 수 있겠어요.”
 

  위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 옛이야기에 ‘오냐오냐 하며 자식을 허용적으로 길렀던 부모가 나중에 자식이 크자 그 자식에게 몽둥이로 얻어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만 보아도 자식을 기를 때, 제대로 된 교육 없이 방치하여 양육하는 것이 그 자식은 물론 부모에게도 얼마나 해로운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아이의 엄마에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이렇게 하라’는 가이드를 해 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서 독자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하면 ‘자식을 너무 허용적으로 길러선 안된다.‘는 점이다. 언뜻 생각하기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달라는 대로 다 사주고, 아이의 태도 또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하도록 허용하면 아이를 위하는 것 같지만, 아이의 양육을 방치하면 부모는 물론 아이까지 불행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내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엄마로부터 태어나 유아발달을 거친 후 3세부터 5~6세까지의 성장과정에서 좋은 것을 가지려면 노력해야 하고, 참을성도 가져야 하며, 희노애락의 자기 감정을 다스리는 일까지 훈련해 두는 것이 초등학교 이후, 성인 발달에서도 제대로 된 인격을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본다.

 이와같이 이 책은
어떤 개인의 심층적 문제를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인식하게 됨으로서 독자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 해결력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이 걸어간 심층적 문제 해결력을 터득하게 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유능감까지 갖게 한다. 

  실로 한 개인이 결혼이라는 의식을 거쳐서 나와 다른 또 한 사람의 운명에 연결짓는가 하면, 온몸의 살과 뼈가 자리를 비켜주면서 이루어지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격다 보면, 시간 상으로는 2~3년이지만 그 기간 동안 경험한 몸과 마음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여기서 한 개인이라 함은 어머니의 태내를 통해 한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래 부모로부터 받아온 사랑, 또는 양육 스타일, 알게 모르게 전수받은 기질, 무의식적으로 전수받은 정서적 불안감 등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아직 아이를 갖지 않은 부부나 아직 결혼 전인 사람은 이 책의 276쪽에 있는 '아이를 갖기 전에, 체크해야 할 다섯 가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시댁 혹은 처가 문화에 적응했는가?
2. 가사 분담에 대해 배우자와 합의했는가?
3. 경제적 여유가 있는가?
4. 기분이 나쁠 때 술이나 친구에게 의존하지 않는가?
5. 혹시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깊지 않은가?

 위 다섯 가지중 첫 번째엔 결혼은 배우자와 둘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결혼은 배우자와 속해 있는 가족과 그 뒤에 따르는 온갖 집안 문제를 함께 협상해 가는 과정이며, 시댁 식구 또는 처갓집 식구들과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갈등을 해결해 나갈 자신만의 전략이 섰을 때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제시한다. 


  두 번째엔 아이를 낳기 전에 가사 분담을 확실히 해 두는 게 좋다고 한다. 반찬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빨래나 청소, 설거지 같은 날마다 해야 하는 집안일은 누가 언제 할 것인지, 앞으로 경제 계획은 어떻게 꾸릴 것인지, 집안의 대소사는 누가 챙길 것인지, 등 서로가 기대하는 것을 확인하고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세 번째엔 어차피 아이를 하나 혹은 둘을 낳을 거라면 경제력을 먼저 갖춘 다음에 아이를 갖는게 아이와 엄마 모두의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한다. 모두 옳은 말이라고 본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아이부터 두엇 낳고 난 부부들이 갈라서는 일들은 참으로 흔하다. 그래서일까, 초등학교 방학 때가 되면 나홀로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네 번째엔 결혼생활이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기대했던 만큼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 때, 그러할 것이며, 나와 다른 배우자의 습관이나 일상생활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술에 의존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일로 해소하려한다면 아직 성숙한 어른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말라고 한다. 

  다섯 번째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남몰래 고통 받는 사람들은 아이를 낳기 전에 그 상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의 갈등은 무의식적으로 대를 이어 자녀에게 전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힘들겠지만 자신과 아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하거나 최소한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을 남겨두지 말라고 한다. 

  위에 열거한 내용 외에도 이 책에는, 임신기 엄마들에게/ 0~3년차 엄마들에게 /4~6년차 엄마들에게 / 초등 저학년 엄마들에게 / 초등 고학년 엄마들에게 등의 제목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엄마 또는 아빠들에게 ‘건강한 정신, 건강한 자녀 양육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2010.  2.  15 .ⓒ金慶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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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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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할아버지. 




  오른발 왼발 그림책을 보면 손자와 할아버지를 통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야기의 첫 장면을 보면 아기의 이름 보비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며, 이 어린 아기의 가장 친한 친구인 할아버지는 보비가 할아버지를 부르기 쉽도록  보브라고 부르도록 가르친다. 그 때문인지, 보비는 정말로 보브란 말을 가장 먼저 말했다고 한다.

  또 할아버지는 보비에게 오른발, 왼발 하면서 보비의 양손을 잡아 이끌어주면서 걸음마를 가르쳐 준다. 이와 같이 할아버지는 말 못하는 어린 손자에게 보브란 말, 걸음마, 그리고 블럭 쌓기 놀이를 가르쳐 준다.

 블럭 쌓기 놀이를 가르쳐 줄 땐 아이가 그저 높다란 탑을 쌓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맨 위 정상의 코끼리 블럭을 쌓을 때마다 재채기를 하여, 쌓기의 성공을 지연시키면서 손자로 하여금 블럭 쌓기의 즐거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 즉 블럭을 높다랗게 쌓는 데 주력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패와 즐거움을 느끼도록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방법은 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 손자로 하여금 할아버지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손자 또한 할아버지가 병으로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게 된 상황인데도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처럼 즐거움과 유머가 넘치는 블럭쌓기 놀이를 할아버지에게 다시 보여준다. 이로써 깊은 병에 걸렸던 할아버지는 웃음과 행복,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병에서 회복되어 손자에게 묻는다.
 "보비야, 나한테 어떻게 걷는 법을 가르쳤는지 얘기해 다오."
라고. 이에 손자는 말한다.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이렇게 짚고요. 난 이렇게 말했어요. '오른발, 왼발 따라해 보세요.'라고요."  

   이 그림책을 한슬이에게 읽어주었더니, 한슬이가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블럭쌓기 놀이였다. 마침 한슬이에게 여기 나온 블럭과 비슷한 크기의 블럭이 있어서 모두 세어봤더니 놀랍게도 30개였다. 한슬이의 블럭도 이 책에 나온 블럭처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아, 이 블럭은 영국문화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블럭이었구나!' 하고 놀랐다. 또 한슬이는 이 그림책이 재미있다고 한다. 블럭쌓기와 무너뜨리기, 그리고 할아버지와 보비가 가르치는 걸음마가 재미있다고 한다.  


 이 그림책을 잘 관찰해 보면 할아버지와 보비의 얼굴이 매우 비슷하다. 그외로  중요한 건 어른과 아이의 상호작용이다. 보비는 할아버지로부터 배운 상호작용을 깊은 병이 들어버린 할아버지에게 사용함으로써 할아버지로 하여금 말을 할 수 있게 하고,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바로 이것이 중요한데, 아이가 어른에게서 배운 상호작용은 어른이 된 다음에도, 사회생활할 때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때는 아이와 상호작용할 때는, 성취지향적으로 놀아주기 보다는 놀이 과정이 중요하다. 즉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 주면서 민감하게 반응해 주고, 즐거움과 웃음이 넘치는 놀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오른발, 왼발 그림책은 바로 이러한 깨우침을 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






2010. 1. 27 .ⓒ金慶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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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마음의 구조 - 여기까지 밝혀졌다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7
일본 뉴턴프레스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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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내가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인류가 400년 동안 주류 의학과 과학이 뇌의 해부학적
구조는 고정되어 있다고 굳게 믿는다는 것과, 아동기 이후로 뇌가 변화하는 것은 긴 쇠퇴 과정을
시작할 때뿐이며, 뇌 세포가 적절하게 발달하지 않거나 손상되거나 죽으면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 ‘개미’로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소설 ‘뇌’ 상, 하권을 읽었으며, '기적을 부는 뇌' 또한 재미있게 읽으면서 나의 뇌에 대한 관심과 의문은 더욱 높아졌다.
 

[ 기적을 부르는 뇌 -뇌가소성 ]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을 부르는 뇌(노먼 도이지 지음 / 김미선 옮김 /2008년 7월 지호 발행)가
신간이라는 것만으로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곧 구매를 하여 읽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적을 부르는 뇌’라는 책이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간단하지만 거대한 지식, 즉 그 동안 인류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으면서 인간의 뇌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랬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뇌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뇌가소성’이라는 새로운
발견 덕분에 한 쪽 뇌가 없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사람이 걸을 수 있게 되고, 아픈 팔의 고통 때문
에 그 팔을 잘랐는데도 그 팔의 통증이 남아 있는 환상지를 치료할 수 있게 되고, 또 뇌졸중으로 반
신밖에 사용할 수 없던 사람이 역시 뇌가소성을 활용하여 그 반신을 회복하여 훌륭하게 사회생활
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뇌가소성’은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이는 그 작용이 ‘뇌가소성’이기 때문이었다.

[ 뇌와 마음의 구조- 나이를 먹어도 뇌는 늙지 않는다 ]
그런데 최근에 ‘뇌와 마음의 구조’ 란 표제의 책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의 내용이 어떻게 쓰여졌는
지? 새로운 뇌의 발견은 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잠을 쫓아가면서(이 책은 볼 것이 아주 많은 데도
무척 졸렸다) 읽었다. ‘뇌와 마음의 구조’란 이 책은 크게 나누어 사람의 뇌의 구조, 뇌와 마음의 일생, 감정의 수수께끼,  뇌과학의 최전선으로 나뉘어져서 인간 두뇌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앞부분에서 펼쳐지는 사진들과 해설들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로서 ‘생각하는 세포 뉴런’을 사진
으로 상세하게 보여주었고, 뇌가 지나온 진화의 길도 뇌와 마음을 만들기까지의 38억년에 달하는
변화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지식들이 있었지만 대개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을 좀더 상세하게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새로운 뇌의 발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뇌는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다.’ 는 지식이었다.’ 일본 도쿄대학원의 이케가야 박사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하여 설명되는 이 대목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나의 최대 관심사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케가야 박사는 말한다. 뇌는 아주 특수한 조직이며, 뇌세포는 평생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
은 신경세포(뉴런)만의 특징이며, 뇌의 일생을 생각할 때는 신경세포의 불가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뉴런(신경세포)은 사람이 출생한 직후에 그 70~80%가 사멸해 버리지만, 그후는 60세,
70세가 되더라도 수 자체는 그만큼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Newton- “뉴런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면, 나이를 먹는 것이 기억력 감퇴의 요인
이 되지는 않는 셈이로군요?”
이케가야 - “인간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 한, 뉴런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거의 그 수가 일정합니다.
일정한데도 불구하고, 학습하거나 기억함으로써 여러 가지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매우 놀라운 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뉴런 개개의 존재는 변함없지만, 뇌의 상황은 항상 변한다고 한다.
이케가야 - “변함없다는 것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무엇이 나쁘냐 하면 변함없
을 경우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경세포(뉴런) 그 자체는 변함없지만
기능은 바뀐다. 미세 구조로 변화한다. 그런 능력을 갖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넓은
의미에서는 기억, 또는 성장, 경우에 따라서는 노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억력을 높이는 세타파]
Newton- “선생의 연구팀(마쓰키 노리오 교수)에서는 2002년 뇌 안의 베타 아밀로이드가 시냅스
를 공격해, 신경 전달을 저해하는 것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알츠하이머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했습
니다. 그런 연구가 더욱 발전함으로써 고령자가 장수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해소돼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케가야- “매우 험난한 길이지만, 치매나 기분 장해의 약을 만들어 내기 위한 스크리닝 시스템
을 확립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뇌의 구조를 규명해 나가는 것도 그 작업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뇌의 작용에 대해 불안감을 부채질하지 않고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케가야 -“연세 많은 분들의 기운을 북돋을 만한 매우 흥미로운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그것은 뇌파 가운데 ‘세타파’의 연구에 대한 것입니다. 알파파와 베타파는 대뇌피질에서 나오는
뇌파입니다. 세타파는 그 주변부에서 나옵니다.”
이케가야 - “우리 연구자들은 이 세타파가 뇌 연구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세타파는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거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흥미를 갖는 등 말하자면 ‘무엇
을 하고자 하는 기분’일 때 나옵니다. 세타파가 나오고 있을 때, 그 뇌는 무엇인가를 보고 알며
기억하려고 하는 등 의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ewton - “나이를 먹더라도 평소부터 세타파를 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뇌를 활기 있게 하는
데 중요하겠군요?”
이케가야 -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뇌와 시냅스를 유연하게 해서 환경에 쉽게 적응하게 하는 ‘하이
퍼플라스틱한(가소성 높은)’ 조건이라는 것은 세타파의 리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Newton -“그런 논문도 발표되고 게다가 연구자들이 세타파의 우위성을 이해하고 있는데도, 일반
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이케가야-“저는 자기 뇌의 해마에 전극을 넣어 세타파가 나오면, 눈앞의 모형 전차가 움직여서
알려주는 장난감 같은 바이오피드백 장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면 항상 세타파를 내도록 훈련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력도 매우 향상되리라 생각합니다.”
Newton - “전극을 넣지 않는 비삽입형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케가야 -“아니 불가능합니다. 해마는 뇌 깊숙이 있으므로 약한 뇌파를 밖에서 감지할 수 없습
니다. 장래에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알파파와 베타파, 델타파도 그렇지만, 이들은 대뇌피질에서
나오므로 측정하기 쉽습니다.”
Newton-“장래에 세타파의 연구가 진전되어 세타파를 간단히 낼 수 있는 환경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케가야 - “수학이나 과학을 배우는 데 덧붙여, 세타파를 내는 훈련을 학교 수업으로 다루어도
좋으리라고 생각되는군요. 그 정도로 중요한 일입니다.”
Newton - “구체적으로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어린이들에게
세타파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기억력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학습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이케가야 - “기회가 있을 때 설명하고 싶군요. 아무튼 어린이는 충분하지만, 문제는 어른입니다.
점점 게을러져서, 새로운 것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예컨대 위의 그림에서 보면, 뇌는 재빨리 판단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의 하나이기 때문에, 순간적
으로 모자(어머니와 아들)가 떨어져 서 있는 상황을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그림에서 여러 가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저런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는 것이 매너리즘화를 막는 길이 됩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의심도 하지 않고 처음부처 이렇다고
단정해 버리면 세타파를 내지 못하게 됩니다.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면서 ]
그렇군요! 어떤 일에 임하여 . ‘어쩌면 저런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
는 것이 두뇌로 하여금 매너리즘화가 되지 않도록 막는 길이로군요. 그런 일이라면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주 적격이네요. 그렇잖아요. 그림을 그릴 때, 이렇게도
그러보고, 저렇게도 그려 본 다음에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릴 수 있거든요.
또 이야기 하나를 지을 때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 보면서 이야기를 짓거든요.
이러한 창작 활동이 두뇌 속의 해마부분으로 하여금 세타파를 발생시키도록 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킬 뿐만아니라 치매도 예방하고 두뇌를 장수하게 하는 것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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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 아동.청소년 심리장애 및 진단시리즈 1
신민섭 지음 / 학지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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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 오랫동안 미술치료 공부를 했다. 그 당시엔 이처럼 좋은 책을 구할 수도 없었고, 미술치료 관련 서적이 있다고 해도 외국인들의 미술치료 사례를 담은 번역본이 전부였다. 그런 책도 얼마 되지 않아서, 현장에서 임상을 하는 유능한 미술치료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워크샵도 하고, 국회도서관 등에서 미술치료 관련 논문들을 섭렵하는가 하면 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등을 정독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 책의 저자 신민섭이 신뢰할 수 있는 미술치료사로 알려지게 되었고,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라는 제목으로 책도 나왔다는 소식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초판 2002년 5월 발행)을 구매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온 증보판처럼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나는 지금 이 책(2009. 9.)을 새로 구매했다. 저자 신민섭(서울 의대 어린이 병원 소아 정신과 교수)은 임상장면에서 아동, 청소년들의 그림을 볼 때마다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로써 매우 훌륭한 투사적 검사로서의 그림의 가치를 알리고 학문적으로도 진지하게 논의하고 싶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열망과 급한 마음에 '투사적 그림 검사에 대한 책을 세상에 발표한지 1년만에 다시 증보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신민섭은 17년간 서울의대 병원에서 마음이 아픈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서 너무나 생생하게 자기 내면의 실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걸 접할 때 감탄했으며, 아이들의 정신세계와 아픈 마음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칼 구스타프 융'이 말한 꿈의 주된 기능이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림의 기능 역시 "보다 쉽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서 자신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내면의 슬픔, 우울, 불안, 분노, 갈등, 미움, 질투 등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그림 검사의 역사, 투사적 그림 검사의 종류, 투사적 그림 검사에 대한 이론적 접근, HTP의 실시방법, KFD의 실시방법, 아동그림의 발달적 측면, 아동그림의 해석, HTP의 구조적 해석, FFD의 구조적 해석, KFD 채점 세셰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부는 발달장애, 행동장애, 정서장애, 정신증, 반응성 애착 장애 아동, 뇌기능 장애, 공존병리를 가진 아동들의 사례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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