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삼형제 중에 막내인 안디의 상상력이 빚어낸

평범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야기 중반부터 마법처럼 무엇이든지

척척 이루어내는 상상 속 할머니기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그러한 안디를 보면서 엄마는 은근히 걱정하지만,

이사온 옆집 할머니가 등장하면서 안디는 더 이상 상상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손, 발, 몸을 사용하여 실천적으로 이웃집 할머니를 돕고 소통하게 된다.

 

책을 읽는내내 미소짓게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안디와

이사온 집 할머니의 푸근한 마음을 느끼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아쉬운 점은  안디의 또래 관계가 도입부에서만 잠깐 보여졌다는 점이다.

즉 안디에게는 상상속 할머니 이야기를 말해도 믿어줄만한

절친한 친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래서 안디에겐

상상속의 외할머니가 더욱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사온 집 할머니에게 상상속 할머니 이야기를

털어놓을만큼 절친해졌을 것이다. 

앞으로는 안디도 이웃집 할머니와 절친할 수 있었던 경험으로

또래친구와도 절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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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좋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둘기>란 소설에 등장한  주인공 <조나단 노엘>에게 있어서 걷기는  50이란 나이가 될때까지 꽁공 얼어붙었던 내면의 정서를 한 번에 해방시켜주는 촉발제가 되었고, 치유의 걷기로 이어졌지요.

 

왜냐하면 그는 나이 50이 될때까지 살아오면서 오직 현실적인 삶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거대한 인형 스핑크스처럼 꼿꼿한 자세로 경비 생활만 하면서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자기 안의 정령, 제2의 조나단(자기)을 만날 수가 있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현실적인 삶에서 최고의 가치라고 여겼던 공간, 24호의 방이 진짜로  자기 소유가 될 즈음 그는 비둘기를 만났고, 그 비둘기가 내놓은 똥을 본 그는   더러운 것, 병균들에 대한 두려움이 극대화되어 그로 하여금 공황 상태로까지 몰아갑니다.

 

그리하여 부당한 것에 대한 분노, 공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자신이 이제까지 경비 생활을 하면서 꼭두각시처럼 살아왔던 것에 대한 분노까지 가세하자 그는 하나의 폭발물처럼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오직 걷는 것에만 몰두하지요. 그가 걷는 행동을 통해서  맑고 순수한 영혼, 스핑크스처럼  거대한 꼭두각시 안에 갇혀 있던 진정한 자기, 제2의 조나단 노엘과 만나서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지요

 

이 소설을 읽고서 저는 조나단 노엘의 고귀한 영혼, 그가 잃어버린 사랑, 그에 대한 연민과 애닲음을 느끼면서  그에게 종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불안한 세상의

안식처이자 도피처인 애인같은 방 24호실,  7.5평방미터의  방이라는 공간에서 17권의 책과

냉장고 등의 가재도구들과 함께 지금도 여전히 찾아오는 독자들에게 그의 심경을 풀어놓으면서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金慶子(함초롬)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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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콘트라베이스>

이 책은 한 사람의 혼잣말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고,

그래서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유머를 믿었기에 이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과연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그의 애독자인 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해박한 음악적 지식이 저의 진취성을 만족시켜주면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작가의 유머 때문에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목의 <콘트라베이스>란 어떤 악기일까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인터넷으로 콘트라베이스란 악기를 검색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콘트라베이스란 현악기는

첼로보다 몸체가 더 크지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35세의 젊은 남자 주인공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 형제 중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님이야, 그를

사랑했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끼는 데야  어쩌겠어요.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던 부모님에 대한 분풀이로

예술의 길에 들어섰고,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며,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음악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데 자부심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는 없어도 되지만

콘트라베이스란 악기가 없으면 안 될만큼 중요한 악기의 주자이기 때문이지요.

지휘자는 사실 음악사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19세기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심지어 주인공의 국립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도 가끔은 지휘를

전혀 따르지 않고 단원들 마음대로 연주할 때도 있으니까요.

어떤 때는 지휘자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발장단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연주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지휘자가 단원들 앞에서

자기 맘대로 허우적거리게 놓아둔다고 합니다.

 

첼로보다 크고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큰 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는

그가 사랑하는 어머니 같기도 하지만 헤어지기 어려운 오래

된 애인과도 같습니다. 마치 주인공의 삶처럼 말입니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도약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주인공은 호소합니다.

해박한 음악적 지식과 현대까지도 명성을 누리는 음악가들의 성품, 에피소드들을

꽈배기처럼 틀거나 양말 속처럼 뒤집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국립오케스트라 단원이고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그의 직업은 공무원인만큼 

정해진 근무 시간만 잘 지키고 성실하다면 평생동안 신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입니다.

1년에 휴가도 5주일이나 받고 월급도 2년마다 자동으로 오르고요.

 

하지만 주인공은 이처럼 안정된 직업을 가진 현재의 삶에 마음 편히

안주할 수가 없습니다.그의 말에  의하면 오랫동안 밀체된 공간에서

단체에 맞추어 살아야 했던 고정된 직업에서 비롯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체로 소속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콘트라베이스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으니까요.

 

 

말하자면 주인공 혼자서는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시도할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입니다.

 

주인공이 캑의 도입부에서부터 수없이 풀어놓았던 혼잣말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은 자신이 국립오케스트라 단원이고,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콘트라베이스 주자인만큼 자부심과 긍지가 있었는데

왜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메조소프라노 가수의 노래에 감동하고부터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주인공은 20대 후반인 그 아가씨 노래를 듣고난 이후로 줄곧 그녀만 생각했으니까요.

주인공은 상상으로라도 그녀와 가까워질 수 있는 여러가지 길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또, 그 아가씨와 주위 사람들의 관계도 생각해 보고요.

하지만 주인공의 현재 성격을 보나 단체에 매인 직장 생활에서 볼 때,

그녀와 가까워질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새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없으며, 더구나 꿈에도 그리는

그녀와의 관계는 더욱 가질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지만, 그럴 경우 파멸하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단체에 소속되지 않으면 콘트라베이스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주인공의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그는 자기가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콘트라베이스 주자만 가지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사람은 항상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질적인 준비, 마음의 준비 같은 것 말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현재 35세인 것으로 보아 십수년정도 단체에 소속된

생활을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왔을 우리네 가정의

가장님들과  주부님들 또한 이 콘트라베이스 주자보다 나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변화시키지 못하는 심정 말입니다.

 

그래서 이 도발적인 사랑의 감정은 그 사람의 일생을 한 순간에 파멸시키거나

뒤집어놓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가정의 가장님과 주부님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 바로 콘트라베이스 주자입니다.

그는 아직 35세이고, 젊습니다. 인생의 중반에 들어섰고, 변화를 시도해 볼만한 나이라고 봅니다.

나이 40이 되기 전에 말입니다. 나는 그의 말처럼 그 소프라노 가수와 맺어지지 않더라도

변화할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단체에 소속되었을때만 연주하던 자세를 고쳐야만 합니다.

주인공의 방음된 방을 떠나서 말입니다.

 

새벽 기차를 타고서 하루 종일 걸려서라도 닿을 수 있는 시골이 있다면

그곳을 찾아가서라도 혼자서 콘트라베이스를 자유롭게 연주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휴가 기간에도 두려움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방음된 자기 방에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니까 하는 말입니다.

때문에 그는 음악당에 가서 그가 흠모하는 여가수의 이름을 외쳐 부를 것이 아니라

그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악상을 떠올려서 작곡을 해 보는 것입니다.

 

주인공 남자가 그 여성을 사랑하게 된 동기는 여가수의 노래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의 무의식적인 내면이 변화를 바라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건조하게 살아왔던 삶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남자들의 무리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그의 무의식 깊은 곳에 숨겨진 여성성(아니마)을 해방시켜야만 합니다.

 

이것이 콘트라베이스 주자에게 선물하는 저의 마음의 선물입니다.

 

 

 

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를 읽고......ⓒ金慶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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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기차 여행 놀이재미 그림책
앤드리아 패트릭 그림, 샐리 합굿 글, 김혜선 옮김 / 한솔수북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어린이날 선물한 책인데, 책장을 펼치면 기차에 동물들이 하나 둘 씩 타기 시작하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늘어나는 수에 따라 아이들이 수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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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을 잘 그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2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이 날, 우리 손녀딸에게 선물한 것인데  손녀딸이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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