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따라가기 학고재 동양 고전 1
함영연 지음, 송효정 그림 / 학고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란색 바탕에 실을 꿰어 책을 맨 형태의 표지화를 처음으로 만났을 땐 조선 시대 어린이들의 인격 수양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고, 계선(繼善)ㆍ천명(天命)ㆍ권학(勸學)ㆍ치가(治家) 등의 한문들을 풀이하는 글들로 책장이 빼곡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책 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말이 독자를 반기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5년 만에 얻은 아들이라 과보호를 받는 귀남이와 이별 여행을 떠나느라 큰집에 맏겨진 귀남이의 사촌형 인규와 만나게 된다.

인규는 귀남이가 물 떠오라는 심부름 등을 시킬 때마다 화가 나는 걸 꾹꾹 참지만 괴롭다. 갈등의 나날을 보내던 인규는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의 뜻에 따라 귀남이와 함께 7박 8일 동안 강릉 따라길 걷기 캠프로 보내진다.

부모랑 떨어져본 적이 없는 귀남이, 이혼 여행을 떠난 부모 때문에 불안한 인규는 처음만난 친구, 형들과 함께 강릉 따라길을 걸으면서 이제까지 괜찮다고 여겼던 자기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즉 귀남이는 학교에서 공부 못한다고 따돌림 당하는 괴로움을 인규에게 고백하고, 부모가 이혼할까봐 불안한 인규는 마음이 심란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강릉 따라길을 걸으면서 계선, 천명, 계성, 효행, 근학, 준례라는 명심보감을 차례로 익히고, 생각주머니를 발표하는 동안 마음속의 괴로움은 긍정적 사고로 바뀌었고, 마침내 인규는 부모님이 이혼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사고로 변화한다.

이렇게 좋은 책을 자녀에게 읽히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 정말 유익하고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