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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야사록 1 - 실록이 전하지 못하는 놓쳤던 조선사
최범서 지음 / 가람기획 / 2015년 2월
평점 :
봄기운이 완연한 삼월의
첫 월요일 오후다.
햇살이 이토록 좋은날에 책속에 파묻혀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
활발함을 감추지 못하는 내게 어찌보면 곤역이기도
하리라.
하지만 긴 방학을 보내고 개학을 하는 아들을 학교보내고 최대한 빠른시간에
집안일을 끝내고
책을 붙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야사록이지 않는가.
평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걸 누구보다 싫어하는 나의 성격상 야사록에
관심을 두는것도
어찌보면 아이러니할 수도 있다라고 나스스로가 고개 갸우뚱할 수 있는
일이지만
평소 책을 읽으면서도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존경해마지
않았다.
소설, 그 중에서도 역사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그 어떤 작가들보다 위대하다고
여기는 나로서
조선왕조 500년의 뒷담화 라는 요지만으로도 이 책이 나를 끌어 당겼다고 할
수 있다.
실록이 전하지 못하는 놓쳤던 조선사는
무엇일까.
우리는 두 가지의 기록을 통해서 역사를 알 수 있다.
정사와 야사가 바로 그것이다. 그것들로 인하여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한 우리
민족의 삶을 볼 수 있다.
야사는 정사와 대립되는 의미로 쓰인, 즉 사찬의 역사를
말한다.
정사는 관에서 편찬한
역사이다.
야사를 주로 풍속이나 전설로 알고, 도청도설, 즉 유언비어쯤으로 아는 경향이
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정사의 결함을 보완해주기도 하고, 오류를 시정해주기도 하며, 때로는 정사보다
당대의 시대상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하야 사료의 가치가 정사보다 더 돋보일때가 있는
것이다.
역사의 기록이 강자의 편에서만 쓰이고 남아 있는게 사실이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운곡 원천석의 야사가 불태워졌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자손들 또한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귀중한 역사의 기록을
불길에 던져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심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착잡하기까지
하다.
우리의 과거가 그랬고 (강자의 편에서만 쓰여졌다는
점),
우리의 현재, 미래까지도 그렇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은
정사로만 알고 있는 조선왕조 500년의 결정적 사건들에 대한 통렬한 뒷담화가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 그대로, 때론 사극을 통해 알고 있는 역사의
이야기들을 야사로 비교해가면서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는 아이러니하기도
하겠지만
때론 정사만이 진실이 아닌 어떤 의미에서 역사의 기록은 그 중요성에 따라
야사에 의존해야 할 역사의 순간들이
많다는 데 야사의 가치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학창시절 외운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
제1대 태조 시대부터 정종,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인종, 명종 시대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우리 역사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라고 할 수도 있고, 부모자식간의
패륜도 있고,
정치라고 하면 머리부터 아픈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역사까지도 우리의 역사이기에 무시할 수 없는게 사실이지
않는가.
역사를 모르고 미래를 가늠할 수 없듯이, 우리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찌
떳떳할 수 있겠는가,
어제가 3.1절
96주년이었다.
여전히 일본은 과거역사에 대해서 반성할 줄 모르고, 6.25 세대가 아닌
우리들은 남북이 왜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성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이땅에 살고 있는 한
우리의 역사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의 그 어떤 시대보다도 가까운 조선왕조 500년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집중해 보자.
*<조선왕조야사록>은 사건과 인물 본위로
<연려실기술>을 토대로 각종 야사를 참고하여 재구성했다.
사건과 인물 위주로 엮은 것은 정사에 기록된 사건과 인물이
야사에서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큰 의의와 흥미가 있을 것이다.
책이 미래다.
나는 미래를 준비한다.그리고 언젠가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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