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본 살인사건 스코틀랜드 책방
페이지 셸턴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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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즐겨 읽진 않지만 내가 추리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순전히 둘째 아들
승민이 덕분이다.
올해 고3이 된 아들은 고3 수험생이지만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시험기간이라 해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손에 드는 아이였다.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거의 빠지지 않고
읽는 아이였다. 나 역시도 아들의 추천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여러 권 읽었었다.
그렇게 추리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은 경험을 살려 이번 책도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희귀본 살인사건>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모험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미국 아가씨 딜레이니 니콜스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고서점에서 일하며 겪는
사건과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딜레이니가 박물관에 근무하다가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우연히 본 구인 광고에 이끌려 지구 반대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한 책방에서 일하게 된다.
(딜레이니의 모험심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어떻게 20대 아가씨가 미국에 스코틀랜드까지 우연히 본 구인광고에 이끌려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일할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시작부터가 이 책에 빠져들게 했다.)

새로운 환경 고서점은, 모험심 강한 딜레이니에게 재미와 흥분으로 가득 차고도 남을 만큼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수수께끼 같은 신사 에드윈이 운영하는 고서점 ‘갈라진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유서 깊은 도시 에든버러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딜레이니가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도 전에 책방의 귀중한 유물 하나가 분실되고, 에드윈의 여동생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분실물이라면 몰라도 살인자까지 찾아다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녀는 자신의 직장을 지키고 새로운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쳐 간다.


하지만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딜레이니- (책 속의 인물들이 말을 걸어오는 통에 잠깐씩 멍해지기도 하는 딜레이니)
지구 반대편으로까지 직장을 옮긴 딜레이니에게 한순간에 고서적이 없어지고 고서점 주인 여동생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함으로 인해 그 사건들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딜레이니에게 낯선 땅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만나 많은 도움을 준 택시 기사 아저씨와 그의 부인 등 주변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는 너무도 좋았다. 그러나 책 속의 인물들이 말을 걸어오는 일 따위는 없었고,
내게 추리소설의 매력에 풍덩 빠질 정도로  스릴을  준 '히가시노 게이노' 만큼의 기대를 해서 그런지 그 이상의 재미와 흥미는 없었다.
또한 번역서를 읽는 데에 따른 책의 내용 군데군데 감탄을 자아내는 말 앞에 야~ 하면서 시작되는 구절은 글을 읽는 내내 매끄럽지 못하고 어색해서 상당히 불편했다.

어쨌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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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에 이어 고윤석 님의 작품을 두 번째 만나봅니다.
앞서 읽은 시집으로 인해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읽었다면
두 번째 만난 <당신과의 운명을 사랑하겠습니다>
이 작품 또한 사랑의 마음이 충만한 작품이지만 앞서 읽은 시집보다는
 더더욱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은 듯했습니다. 생각의 깊이가 더 많은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느낀 감정은 그랬습니다. 사고의 깊이가 더 느껴지는 작품.
(물론 앞서읽은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당신과의 운명을 사랑하겠습니다'가 먼저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뒤에 나온 시집을 먼저 읽고 앞서 나온 작품을 더 뒤에 읽었네요.)


중년이 되어 부인과 자녀와의 관계, 일터 카페에서 겪게 되는 손님과의 관계, 지인과의 관계,
이 시대를 사는 가장으로 느끼는 마음, 한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인 남성으로서 느끼는 마음까지도
아주 세세한 심리를 보여주더라고요.
또한 생물학과 전공인답게 생물학적인 견해도 이야기 속에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81쪽 세상에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나를 위한 위안도 필요하기 때문인 거죠
94쪽 하지만 아무리 부모고 당연히 이타적이어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우선이 될 때가 있습니다
100쪽 자신의 의지와는 너무 다른 그런 가시밭길 인생길
144쪽 <자식은 내게 온 귀한 손님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언제든 용서받을 수 있다는/
자기최면의 오류에서 벗어나/귀한 손님으로 어려워해야 한다.
170쪽 이별이 이리도 아픈 건/
그제야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182쪽 <그러면 되는 거지요>
그냥 한번 두 눈을 질끈 감고/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것으로 우리 사랑도 끝이겠지요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두어야만 하는 그런 사랑도 있습니다.
206쪽 당신은 감히/내가 가질 수 없는 욕심입니다
*기억하고 추억할 의지까지 소멸하게 되면-208쪽
*하나하나 가슴 한 쪽에/생채기 하나쯤은 모두 다 묻어두고 산다고... 210쪽


​부모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 부모이기 이전에 나도 위로받고
위안 받고픈 여린 인간에 지나지 않다는 것, 가슴속에 묻어 두고픈 그런 사랑 하나쯤도
간직하고 있다는 나의 지난날들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자 또한 사랑받고자 하는 남편으로서 남자로서 갖는 마음들을
여자들도, 아내들도 깊이 한번 생각해볼 문제들을 꼬집어셨더군요.
(생물학 전공자답게 남자들의 생물학적 사고와 행동을 여자들이 깊이 있게
헤아려 보라는 이야기,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도 반성의 여지를 느낍니다.)
구구절절 가슴에 새겨지는 글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고윤석 님의 작품을 두 번째 접했습니다.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에 이어
이번 <당신과의 운명을 사랑하겠습니다> 또한 읽으면서 내내 행복한 감정과
지난날의 뜨거웠던 나의 청춘 시절과 중년으로서 느끼고 겪는 나의 현재생활까지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마음을 이 책을 보면서도 똑같이 겪게 되니
많이 눈살 찌푸리게 되더군요.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된 부분이 너무 많아 습관적으로 체크하기 바쁜 건 여전했고
오탈자가 너무 많아 훌륭한 필력까지도 좀먹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솔직히 이처럼 많은 띄어쓰기 오류, 오탈자가 많은 책은 거의 못 본 거 같습니다.
작가가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는  뼈를 깎는 아픔과 같은, 자식을  세상에
내놓는 기분이라는 학습법 전문가의 지인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만큼의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에 내놓는 작품이 너무 많은 오탈자로 인해
책이 주는 감동까지도 좀먹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다음번엔 교정교열에 좀 더 주의하신다면 더  훌륭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받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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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윤석 지음 / 산마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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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를 읽었습니다.
40대 후반이지만 시를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소녀 감성을  끄집어 보았고
생각만으로도 설렘 가득한 첫사랑의 추억도, 달콤한 사랑의 감정도 느끼고
결혼이라는 혹독한 현실도 마주하고 중년의 삶을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도 끄집어 내 보았습니다.

시집 제목이 너무 와닿습니다.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고윤석 님은 잠시 교편을 잡은 적 있으며 현재는 월미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분명 남자분이신데, 시를 읽는 내내 느끼는 감정은 어쩜 그렇게 여자들 마음을 잘 알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여자 마음을 대변해 놓은 듯한 공감 가는 구절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뜨거운 20대 청춘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인듯하는 사랑의 속삭임도 있었고
(솔직히 -내게도 이런 뜨거운 날들이 있었나 하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는 듯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아빠의 무게'라는 시를 접할 때면 열심히 사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갈수록 더해가는/
미안함과 죄책감/이라는 구절을 읽을 때면 가장의 무게가 느껴져서 마음 한 켠이 아려도 왔습니다.
'며느리의 딜레마'에서-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이/결국 딸이 아니라는 말이듯/에
백 퍼센트 아니 만 퍼센트 공감하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쓰디쓴 시집살이를 겪었기에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집과 함께하는 내내, 읽고 또 읽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그건 아마도 시가 갖는 매력 때문이겠지요.
'애달픈 사랑 이야기'에서는 눈물을 훔치게 될지도 몰라요.

*읽고 또 읽고 다시 책장 넘겨 또 읽어도 자꾸만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불타는 듯한 젊은 날의 사랑 이야기에서 현실을 마주하는 중년의 삶의 이야기, 우리가 마주해야 할
가까운 미래의 인생 이야기가 함께하기에 더더욱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듯했어요.

*짧고 짧은 함축적 언어가 전혀 주는 감동이 진하게 느껴질 겁니다. 분명히...

*책 속에서 얻는 메모해 두고 싶은 구절들

-장미의 향기는 그 꽃을 준 손에 머물러 있다. 아다 베야르 (14쪽)
-슬픔은 버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이것은 빛나는 기쁨과 같을 정도로 강력한 생활의 일부이다. 로댕 (51쪽)
-아버지가 자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아이들을 낳아 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 -J.H (124쪽)
-밤은 슬픔이 두고 간 그늘 (139쪽)

*아쉬운 점
시적인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띄어쓰기를 너무 심하게 안 했다는 느낌
읽는 내내 습관적으로 띄어쓰기  체크하느라 짜증이 날 정도였다.
아무리 시적인 특징을 감안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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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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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을 피하면, 좋은 삶이 저절로 올까.
어떻게 해야 바람직하게 살 수 있을까? 운명은 어떤 역할을 할까? 돈은 어떤 역할을 할까?
행복의 정체는 뭘까? 이런 질문에 수많은 답이 있었지만, 많은 답들이 결국엔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왜 그럴까.
좋은 삶은 대단한 뭔가를 추구하기 이전에 멍청한 것, 어리석은 것, 잘못된 것 등을 피할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안 할 때 삶은 풍성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안 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매번 빠지는 인생의 오류들을 잘 피해 가는 법을 알려주는 생각의 도구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경제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 냉철하고 능력 있는 투자가, 인기 있는 강연자란다.
"독일의 모든 CEO들의 서류 가방에는 이 사람의 책이 있다" 는 평을 듣는단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인 그가 '좋은 삶을 위해 가져야 할 생각의 도구'들을 알려준다.
'심리 계좌', '블랙박스 사고', '내면의 점수표', '뺄셈의 기술' 등 우리의 인생에서 불행을 치워주는 52가지 방법들이다.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나는 목차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 있는 것만 남기기,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법,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법 등이 함께했다.
어느 하나 집중 안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것들이 함께한다.
특히 더 주목해야 하는 것들에는 체크를 하고 꼼꼼하게 읽고 또 읽고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읽었다.


66쪽 인간은 겉과 속이 다른 동물이기 때문에 '솔직해서 좋다는 거짓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솔직함은 파트너나 가까운 친구 관계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중요한 특성이지만, 일시적인 만남이나 공적인 관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잘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존경하는 이들일수록 자기 본심을 드러내는 데 매우 신중하기 때문이다.

119쪽 생각보다 평판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추켜세우든, 험담을 하든, 그것이 삶에 미치는 실제적인 효과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적다. 그러므로 그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지아니 아그넬리의 말처럼 노년이 되면 합당한 평탄을 얻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68쪽 생각하지 않고 행동해도 된다.(진심을 다해 이 글귀에 집중해야함을 느끼고 또 느껴본다.)
인간의 한계는 앞으로 나아갈 때만 사라진다. 머물러서는 안 된다. 행동해야지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275쪽 머리로서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맞다. 그러려면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도가 매우 강해야 한다.
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 있는 것만 남길 수는 없을까
인생의 주도권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세상의 말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매번 빠지는 인생의 오류들을 잘 피해 가는 법을 알려주는 생각의 도구들이 있다.
이런 도구들이 있으면 행복해지기 이전에 우선 불행부터 피해 갈 수 있다. 적어도 확률은 높여준다.
이건 확실하다.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보다 그의 동업자인 찰리 멍거를 우리 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롤프 도벨리의 굉장히 흥미롭고도 진지한 인간 사고의 본질을 들여다보면서 얻게 되는 또 다른
행복은 엘 보초의 일러스트 그림을 만나는 행복은 덤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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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지음 / 가을하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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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1년의 끝자락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하면서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며 새 희망을 품는지도 모르겠다.
밤새 하얀 눈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도 1년을 마무리하는 오늘, 한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하얀 눈의 포근함으로 새 희망을 간직함이 아닌가 싶다.
 시집 한 권과 함께해 봤다.
<이야기가 흐르는 시>
시집 제목 속에서 느껴져 오는 궁금한 이야기들, 조각 작품들과 함께 있는 아이들 모습,
그리고 이 시집의 지은이 시인 이름.
책 표지를 넘기니 시인의 사진이 있었다.(언뜻 여자분인가 하는 아리송한 마음도 들었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를 배우며 바다가 되고자 갈망하는 바다인이라는 소개 글이 보였다.
지은이의 약력을 읽고 나니 나도 몇 해 전 죽변항을 다녀왔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시인이면서도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수학 선생님이시기에 아직 고등학생을
두고 있는 엄마 마음으로 읽었다.


이 시집은 여느 다른 시집과 달랐다.
나 역시도 시집을 읽을 때면 그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된 언어 속에서 느껴져 오는 감동의
전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함축된 언어 이전에 어떤 마음과 어떤 이야기가 숨어져 있었는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는 시집은 없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시로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가 들려있어 더 친근하게 전해진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 유년 시절의 이야기 속에 어머니 아버지, 고향 친구들, 선생님, 학창 시절
이야기하며 고향을 떠나 사회인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이야기들, 사회인 친구들 이야기,
늦은 나이에 16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하고 가족관계를 맺은 장모님, 장인어른, 사랑하는 아내 이야기,
4명의 아이를 둔 가장 아빠 이야기... 가 들어있다.
또한 이 시대의 중년의 삶 속에서 느껴져오는 삶의 무게와 인연,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추상적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흔한 삶 속의 이야기들이 시인의 진솔하고 고운 마음씨가 그대로 내게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역시 바다구나, 바다처럼 넓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구나 하면서 감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린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마음 중에
친구를 만나러 가려면/ 꼭 진심을 안고 가고,/
푸른 바다를 만나러 갈 때에는/마음을 비우고 가렴. (37쪽)
받아서 기쁜 건 선물이 아닙니다/주었을 때 즐거워야 선물입니다/
나에게 남는 것 중 하나를 주는 것은/선물이 아닙니다/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것을 주어야/선물입니다 (40쪽)
유독 마음에 남는 글귀들입니다.
또한 107쪽 '결혼'이라는 시가 유독 왜 다른 시들보다 더 큰 글씨며 더 진하게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결혼'만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어디 있겠어요?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마음을 울리고 잔잔한 감동의 마음이 전해지는 건
짧디짧은 시 한편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술년의 새해는 곁에 두고 새겨보고픈 마음 따뜻해지는
 시 한편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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