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지음 / 가을하늘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1년의 끝자락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하면서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며 새 희망을 품는지도 모르겠다.
밤새 하얀 눈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도 1년을 마무리하는 오늘, 한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하얀 눈의 포근함으로 새 희망을 간직함이 아닌가 싶다.
 시집 한 권과 함께해 봤다.
<이야기가 흐르는 시>
시집 제목 속에서 느껴져 오는 궁금한 이야기들, 조각 작품들과 함께 있는 아이들 모습,
그리고 이 시집의 지은이 시인 이름.
책 표지를 넘기니 시인의 사진이 있었다.(언뜻 여자분인가 하는 아리송한 마음도 들었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를 배우며 바다가 되고자 갈망하는 바다인이라는 소개 글이 보였다.
지은이의 약력을 읽고 나니 나도 몇 해 전 죽변항을 다녀왔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시인이면서도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수학 선생님이시기에 아직 고등학생을
두고 있는 엄마 마음으로 읽었다.


이 시집은 여느 다른 시집과 달랐다.
나 역시도 시집을 읽을 때면 그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된 언어 속에서 느껴져 오는 감동의
전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함축된 언어 이전에 어떤 마음과 어떤 이야기가 숨어져 있었는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는 시집은 없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시로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가 들려있어 더 친근하게 전해진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 유년 시절의 이야기 속에 어머니 아버지, 고향 친구들, 선생님, 학창 시절
이야기하며 고향을 떠나 사회인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이야기들, 사회인 친구들 이야기,
늦은 나이에 16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하고 가족관계를 맺은 장모님, 장인어른, 사랑하는 아내 이야기,
4명의 아이를 둔 가장 아빠 이야기... 가 들어있다.
또한 이 시대의 중년의 삶 속에서 느껴져오는 삶의 무게와 인연,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추상적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흔한 삶 속의 이야기들이 시인의 진솔하고 고운 마음씨가 그대로 내게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역시 바다구나, 바다처럼 넓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구나 하면서 감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린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마음 중에
친구를 만나러 가려면/ 꼭 진심을 안고 가고,/
푸른 바다를 만나러 갈 때에는/마음을 비우고 가렴. (37쪽)
받아서 기쁜 건 선물이 아닙니다/주었을 때 즐거워야 선물입니다/
나에게 남는 것 중 하나를 주는 것은/선물이 아닙니다/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것을 주어야/선물입니다 (40쪽)
유독 마음에 남는 글귀들입니다.
또한 107쪽 '결혼'이라는 시가 유독 왜 다른 시들보다 더 큰 글씨며 더 진하게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결혼'만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어디 있겠어요?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마음을 울리고 잔잔한 감동의 마음이 전해지는 건
짧디짧은 시 한편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술년의 새해는 곁에 두고 새겨보고픈 마음 따뜻해지는
 시 한편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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