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인물 관계도’ 수록,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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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따라기, 감자,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사랑손님과 어머니, 봄봄, 동백꽃, 날개, 메밀꽃 필 무렴, 소나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예전에 학창시절에 읽었던 한국단편소설의 제목들이다.

단편소설들의 제목을 다시 보았을 때 내용이 구체적으로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읽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살며시 떠오른다.

고등학생 때 시험 공부를 목적으로 또는 문학적 호기심에서 읽었던 단편소설들이다.

지금 그 단편소설들을 다시 읽으면 어떤 감상이 내게 올까?


중고생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고, 내게는 고상한 취미생활이 된다.

한국단편소설 40개를 모아놓은 이 책은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주는 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 집대성된 책이다.

한 권의 책에 한국 대표 단편소설 무려 40개를 담고 있다.

1920년대 단편소설부터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등장하는 단편소설인 김동인 작가의 배따라기는 1921년 작품이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40번째 소설인 윤흥길 작가의 종탑 아래에서는 2000년 작품이다.


40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한 책인데, 본래 목적은 중고생의 수능, 논술, 내신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수험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중고생에게는 수험서로서 좋은 책이고, 일반 독자에게는 오래된 한국단편소설을 감상하기에 좋은 책이다.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순으로 시대별 주요 작품과 시대적 분위기를 요약하여 설명한 점은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한 글이었다.


중고생이 한국단편소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콘텐츠들이 많은 점이 훌륭하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설 본문을 보여주기 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여주어서 소설을 읽는 것이 더 편안하도록 해준다.

마치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구성이다.


작가와 작품세계

작품정리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 문제

인물관계도


작품 전체를 읽지 않아도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이인지 줄거리와 작품 해석을 알게 도와 준다.

많은 소설과 많은 도움자료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상당히 두꺼우면서 글자체는 매우 작다.

한 권에 많은 양을 담고 있는 점이 오히려 효율적인 것 같다.

아마도 일반 책과 같은 크기의 글씨체를 사용했다면 이 책은 훨씬 두꺼워졌을 것이다. 


몇 편의 소설을 읽어보았다.

도움글을 읽고 소설을 읽으니 소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배따라기...

감성적인 소설이다.

지금의 소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준다.

오해, 후회, 반성, 동감을 키워드로 여러 감정이 연상되고 교차하도록 보여주는 소설이다.

오해와 후회는 새드 엔딩을 야기하지만, 반성과 동감은 작은 해피엔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감자...

사실주의적인 소설이다.

다소 비도덕적인 이야기이다.

비극적으로 끝난다.

시대상을 잘 반영한 것 같지만, 이야기는 허무함을 준다. 

복녀의 이름에 있는 복은 반어적 표현이다.

그녀는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이 없는 여자이다.


술 권하는 사회...

예나 지금이나 사회는 사람들에게 술을 권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런대로 나쁜 일이 있으면 또 그런대로 술을 마시게 된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비통함과 좌절감을 느끼는 지식인에게 사회가 술을 권한다라는 의미의 소설을 쓴 작가의 사고와 표현력은 참 대단하다.

술 권하는 사회라니 제목부터가 참 재미있다.

제목이 주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부조리한 사회가 지식인을 힘들게 하고, 지식인을 술에 취하게 한다.

명예 싸움, 지위 싸움, 권리 싸움이 가득한 조선사회에 대한 불만과 문제의식을 가진 주인공은 술 밖에는 대안이 없다.

"이런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한단 말이오. 하려는 놈이 어리석은 놈이야, 그렇지 않으면 술 밖에 먹을 게 도움지 없지."

유학간 남편을 기다리고, 돌아온 남편의 고뇌에 동감해주고 위로의 마음을 갖는 아내가 참 대단하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동반자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유때문일까?

이 책은 중국 유학에서 돌아와 어려운 생활을 한 작가의 체험이 묻어난 소설이라고 한다.


운수 좋은 날...

이 책에 담겨진 소설들의 제목을 보고서 아내가 가장 먼저 말한 소설은 운수 좋은 날이다.

아내가 고등학교 때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두 손님을 태우고 평소보다 많은 수입을 올린 인력거꾼 김첨지는 운수가 좋은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 날 따라 운수가 너무 좋은데, 김첨지의 마음은 계속 불안하다.

큰 행운이 온 김첨지에게 곧 큰 불행이 온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반반철학이라고 해야할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것이다.

아픈 아내를 둔 김첨지는 아내가 오늘만은 나가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냉정히 거절하고서 일을 하러 나왔다.

소설의 결론은 완전한 새드엔딩이다.

김첨지의 인력거꾼으로서의 모습이 그려지고, 김첨지와 아내의 결혼생활이 눈 앞에 그려지면서 결론은 큰 슬픔을 준다.

소설이 주는 반전과 극적 효과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김첨지도 불쌍하고, 그의 아내도 너무 불쌍했다.


물레방아...

작가의 표현력이 참 대단하다.

"솰 솰 솰, 구슬이 되었다가 은가루가 되고 댓줄기같이 뻗치었다가 다시 쾅 쾅 쏟아져 청룡이 되고 백룡이 되어 용솟음쳐 흐르는 물이 저쪽 산모퉁이를 십 리나 두고 돌고, 다시 이쪽 들 복판을 오 리쯤 꿰뚫은 뒤에 이방원이가 사는 동네 앞 기슭을 스쳐 지나가는데 그 위에 물레방아 하나가 놓여 있다.(p.118)"

"새침한 얼굴이 파르족족하고 기다란 눈썹과 검푸른 두 눈 가장자리에 예쁜 입, 뾰로통한 뺨이며 콧날이 오뚝한 데다가 후리후리한 키에 떡 벌어진 엉덩이가 아무리 보더라도 무섭게 이지적인 동시에 또는 창부형으로 생긴 여자이다.(p.119)"

돈으로 여자를 사고, 돈에 자신을 파는 막장 드라마이다.

내용은 막장이지만, 실제 소설은 감각적이고 사실적이고 예술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물레방아에 대한 부정적 의미는 이 소설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나 보다.


날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소설 시작의 이 문장이 이 소설의 모두를 대표해주는 것 같다.

주인공은 진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이다.

답이 없는 또는 답이 뻔한 질문과 상상을 하는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주인공이 안스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정말 아내가 하는 일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서 모른 척 했을까?

소설의 맨 마지막 문장인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시작과 끝에 쓰여진 문장이 주인공의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지옥에 살기에 천국을 생각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아버지는 좋은 분이다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고기냄새 맡으러 갔었대 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이 소설은 전부가 실려져 있지는 않다.


몇 편의 소설을 읽어보니 대부분의 소설이 시대상을 보여주는 사실주의적 소설들이다.

황금만능주의, 비윤리, 사회적 고민, 빈부격차, 이념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1920년대가 지금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적 문제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지금도 황금만능주의, 비윤리, 빈부격차, 이념 갈등이 판을 치고 있지 않는가?


소설에 대한 도움글이 소설을 이해하고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는 소설만을 읽었을텐데, 지금은 이렇게 소설을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도움글이 있다는 게 참 좋기도 하고, 스피디한 시대상을 반영한 점에서는 반대급부로 소설을 소설만으로 이해하고 감상하지 못하는 점이 좀 아쉽기도 하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 다시 읽으니 오히려 더 재밌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문학을 창작하는 작가들의 사고력과 필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특히나,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소설을 읽으면서 그 사고력과 필력의 위대함은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 아이들이 읽을 차례이다.

아이들이 한국 근현대 단편소설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주요 작품을 MP3로 들려준다고 하니 참 좋은 세상이고 참 좋은 책이다.


이제 읽지 않은 나머지 단편소설들을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40은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리베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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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 샘터 2018년 08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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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샘터 2018년 8월호는 지식을 많이 넓혀준 느낌이 든다.

얼마전 KBS TV 프로그램 일대백에서 나왔던 문제를 샘터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TV를 볼 때 나는 그 문제를 맞추지 못했는데, 아마도 샘터를 미리 읽었더라면 맞췄을 것 같다.


 

전체 120여 페이지의 작은 책에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월간지 샘터이다.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도 샘터 한 권을 손에 잡으면 책을 좀 더 가깝게 두면서 생활하는 작은 습관이 생기지 않을까?


소나무를 좋아하는 동화작가의 소나무의 꿋꿋함과 푸른 기상으로 솔향기 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이야기에서 소나무의 매력을 다시금 느낀다.

바비킴 가수가 부른 노래 소나무가 생각나기도 했다.

보은에 있는 정이품송은 2001년에 삼척에 있는 미인송과 결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쇼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행사였을 것 같다.


걸그룹의 조상들이라는 책을 쓴 최규성 작가의 글에 나온 저고리시스터즈가 내가 일대백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문제의 답이다.

저고리시스터즈는 우리나라 최초의 걸그룹으로 1935년에 결성되었다고 한다.

여성들이 모여서 가수를 하는 것은 정말 오래된 역사이다.


매달 두 가지 정도의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할머니의 부엌수업 코너에서는 열무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주었다.

요즘 갓 담은 김치가 없는데 열무김치에 도전해볼까?

나는 도전해보고 싶은데, 아이들이 말린다.

그래도 조만간 열무김치 만들기에 도전해볼 것이다.

샘터에서 알려준 레시피대로 하면 맛이 있을 것 같다.


놀이하는 인간 = 호모루덴스.

인간의 본질은 유희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나?

나도 노는 게 가장 좋은데, 그건 당연한 것인가 보다.


어렸을 적에 했던 구슬치기가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놀이로서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세계 어린이 구슬치기 대회가 미국에서 열린다니 신기하다.


이번달 특집 기사는 '여름휴가보다 더 좋은것!'이다.

여름 휴가기간 동안 뭔가를 해낸 사람들의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50대 중반의 직장인이 1종대형운전면허를 취득한 내용이다.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고 걱정하는 시대에 매우 인상적인 도전이고 성과였다.

북카페에서 소확행을 즐긴다는 40대 주부의 글도 공감을 주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 마음껏 여유를 누리는 거야"

그렇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생활하였다니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나도 실직과 퇴직의 때가 올 것인데, 그때는 넘어진 김에 쉬어가야겠다.


"비슷한 것은 참되지 않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옛것을 본뜨는 행위를 반대하면 나의 글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고전은 그 당시에는 통속 소설이었고, 당시에 가장 즐기던 유행가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눈앞의 현실과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글로 옮겨내면 훗날 진정한 고전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가성비의 유행시대...

이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최고인 시대이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해서 반드시 최고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를 좇다가 쓴 맛을 본 경우가 몇 번은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 가치를 파악하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사회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라고 말하는 기자 출신의 햄버거 쉐프의 글이 공감이 되었다.


혼자하는 도보여행은 자신을 단련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계기를 준다고 한다.

최효찬 기자출신 작가는 아들과 함께 하는 도보 여행을 무려 열두 번이나 했다고 한다.

길 위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인생을 뒤바꾸기도 한다고 한다.

아들과의 도보여행? 도전해보고 싶다.


경춘선 숲길 여행 안내 내용도 좋았다.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기에 올 가을에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 코스였다.

1구간, 2구간, 3구간의 특징과 여행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경춘선 숲길에서 만나는 태릉은 문정왕후의 무덤이라고 한다.

문정왕후는 명종을 대신해 수렴청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여걸이라고 한다.

올 가을에 꼭 여행을 가봐야겠다.


내가 여행지로서 좋아하는 국가 중의 하나인 대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대만 사람들은 도교를 믿으며, 도교에서는 현세에서 신의 가르침대로 심신을 수양하면 사람도 신과 같은 신선이 된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대만 사람들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주어진 생활과 환경에 만족하고 기뻐한다고 한다.

내가 대만에 여행을 갔을 때 느꼈던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아마도 도교의 영향이었나 보다.


정지용의 대표작 '향수'는 충북 옥천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는 바로 옥천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같은 칭찬인 것 같다.


강원도 원주에 가면 박경리 옛집이 있다고 한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가 살던 집이다.

한번 가보고 싶다.

근데, 토지를 드라마로만 보고 책으로 읽지를 않았으니 박경리 옛집에 가기 위해서 토지를 읽는 것은 사전 과제인 것 같다.

박경리 작가의 사위가 김지하 시인이라는 것을 이번에 샘터를 읽고서 처음 알았다.


샘터 2018년 8월호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이었다.

다른 때보다 더 내게 공감과 동감을 주는 콘텐츠들이 많았다.

좋은 내용들을 읽으면서 지식과 지헤를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글 속에서 작은 행복과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샘터 속에 글을 올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하나가 되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언제가는 내가 쓴 글이 샘터에 인쇄될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 샘터 2018년 8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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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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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은 힘들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책 속의 내용이 내 현실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그리고 나 스스로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내 삶을 얼마나 바꿔주는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그런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나는 변화하고 또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길에는 말, 마음, 사이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상담전문가가 쓴 말, 마음, 사이에 대한 책이다.


다양한 상담 사례들 속에서 저자가 내담자에게 준 조언들과 이 책의 독자들에게 주는 조언들이 함께 실려져 있다. 

사람 관계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상담을 통해서 배우고, 저자의 조언을 통해서 또 배운다.


 

맨 처음에 등장하는 맞벌이 부부의 아침상 이야기는 실제 우리 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놀랐고, 읽고난 후 아내에게 읽으라고 하니 아내도 놀랐다.

아침 밥상의 맛이 없다며 안 먹으려는 딸을 보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맛 있게 좀 하라"고 말하니, 아내는 "그럼 니가 해줘"라고 말한다.

우리 집에서도 여러 번 있었던 일이고 대화이다.

그러면,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야 괜한 갈등과 다툼이 생기지 않을까?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부부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주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딸이 입이 짧아서 어쩌지" 또는 " 우리 엄마가 내가 어릴 때 입이 짧았다던데 내 피가 애한테 간 건가"라는 말을 해서 남편이 아내의 고생을 알아주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학교와 인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학교는 무엇을 배운 후에 시험을 치르는데, 인생은 시험을 치른 후에 배운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험의 대가가 가끔 너무 아프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살아보니 준비 없는 시험을 많이 치루게 되고 가끔은 정말 너무 아프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시험을 많이 치루었다고 말을 잘하거나 원만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조심하고 노력해야 말을 잘하고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발렌타인 17년산 술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몇 년산이라는 것이 있다는 내용도 공감이 되었다.

사람 중에서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실제로 내면의 나이를 많이 먹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말에도 공감이 되었다.


"욕을 하기는 쉽습니다. 욕을 먹기는 어렵습니다. 남이 해놓은 일을 보고 단점을 조목조목 잡아내기는 쉽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실낱같은 장점 하나만 보고 시작하기는 어렵습니다.(p.53)"

회사를 다녀보고 돈을 벌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언제나 넌 괜찮다. All the time you are OK"라고 한다.


상담의 기록들과 조언들이 참 쉽게 읽혀진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는 거의 없어 일상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말, 마음, 사이를 어떻게 잘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읽기 편해서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작은 것에 행복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행복에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주지 않는 대화법과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배려와 마음을 작게 갖기만 해도 사람 관계와 사이에는 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배울 수 있었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참 잘 설명된 책이다.

사람 관계에서 폭력은 가장 싼 수단이고, 화는 싼 수단이고, 대화는 보통 수단이고, 감동은 비싼 수단이고, 감화는 가장 비싼 수단이라고 한다.


자녀교육, 부부생활, 부모와의 관계, 자기고민 분야에 대한 많은 상담 사례들이 충분한 간접 경험과 교육을 주는 책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사는구나,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으면서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관리할 수는 있다고 한다.

결과보다는 원인에 집중하고, 나로 사는 것에 노려갛고, 쫓기듯 살지 않는 것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악한 일을 당한다고 한다.

이때 복수를 시도하다 더 큰 일을 당하기도 하고, 어설프게 선으로 갚으려다 사람 꼴만 우스워지기도 한다고 한다. 

악하게 행동한 사람에게 분명히 알리고, 용서나 선행은 그다음에 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것이 어렵다는 것도 알려준다.


세상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감시,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주시, 고요하게 나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응시이다.

사람은 인생에서 감시, 주시, 응시 모두를 합격해야 기품 있는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참 어려운 시험이다.


인생을 사는데는 살아가는 방법과 요령들이 분명 필요하다.

지혜로운 방법과 요령이 있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따.

여러 사례들 속의 사람들에 나를 투영해보면서 저자의 상담을 듣다보니 이 책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따뜻한 해석과 조언들이 가슴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기분이다.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가벼운 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묵직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말과 마음 사이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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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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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사를 좋아해서 한국사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즐겨하였고, 그동안 한국사 을 법 많이 읽었다.

한국사 책을 때는 재밌었는데, 읽고난 후 시간이 얼마 지나면 기억에 남는 양이 자꾸 줄어드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반면에 험 과목으로 한국사를 공부해야 하는 내 첫째아이에게 한국사는 재미난 대상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대상이다.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한국사를 알아가는 것과 재미로 한국사를 알아가는 진정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한국사에 대한 기억량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희망과 어떻게 하면 첫째아이에게 한국사에 대한 재미를 높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손에 잡은 책이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책이다.

이 책은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김영훈 교수님께서 쓰신 책이다.

이 책은 단어의 원으로 한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알게하는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그 동안 시험과목으로 한국사를 공부한 방식인 시대순으로 나열한 연표에 치중한 한국사가 아니라 지금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단어(용어)들에 담겨진 어원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알고 한국사를 들여다 보게 해주는 책이다.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라는 제목은 단어의 어원과 역사를 통해서 한국사를 살펴보고 배운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어들은 어떤 것일까?

 

고대 시대 : 단골, 노래, 씨가 먹히다, 꼬드기다

 

고려 시대 : 참외, 굴비, 수박, 깡패, 소주, 반지, 설렁탕, 시치미, 후추

 

조선 시대 : 이판사판, 퇴짜, 영문을 모르다, 패거리, 거덜 나다, 참, 난장판, 공부, 전하, 흥청망청, 건달, 은행, 미련, 비빔밥, 건배, 청양고추, 고구마, 담배, 막걸리

 

근대 시대 : 탕수육, 땡전, 어영부영, 양배추, 전기, 독도, 코끼리, 버스, 트로트, 호떡, 개판 5분전

 

참 많은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말들이 많이 보였다.

이런 단어들이 역사적 의미와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각 단어에 대한 설명은 4∼5페이지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5분 정도면 한 단어에 대해서 읽으면서 한국과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다.

어원, 한국사, 세계사, 작가의 생각이 담겨져 있어서 매일 하나씩 5분 정도 시간을 내어서 읽는다면 한국사에 대한 지식도 늘어나고, 상식도 늘어날 것 같다.

 

'단골' 단어는 원래 무당을 나타내는 말로서 단골의 어원은 '단군'이라고 한다.

단군을 한자로 옮긴 말이 단골이라니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고, 읽으면서 놀랐다.

단골 어원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 무속신앙에 대한 역사 지식을  설명해주고 있다.

 

'씨가 먹히다'라는 말은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길쌈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길쌈을 할 때 씨줄과 날줄이 엮이며 옷감이 만들어지는데서 나온 말로 베를 잘 짰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씨는 과일의 씨가 아니라 길쌈의 씨였다. 길쌈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옷에 대한 역사를 함께 설명주고 있다.

 

'꼬드기다'는 연날리기에서 유래한 단어로 연줄을 잘 조절해 바람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것을 꼬드긴다라고 하는데, 연줄을 잘 다루는 실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의미로 확장된 것이라고 한다. 연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날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방패연은 세계적으로도 놀랍고 특별한 연이라고 한다.

 

'굴비'는 조기를 엮어 말리는 과정에서 머리와 꼬리가 쳐지는 모습이 굽은 등처럼 구부러져 보여서 '굽이'라고 말하는 것이 굴비로 바뀌었다고 한다. 굴비를 설명하면서 이자겸에 관한 역사를 알려주고, 명태에 관한 어원을 알려주기도 한다. 명태를 잘 말리면 북어, 얼리면 동태, 눈과 바람에 얼렸다가 녹이면 황태, 반쯤 말리면 코다리, 황태가 되지 못한 먹태로 다양하게 불리우는 명태이야기는 재미난 상식이기도 하다.

 

요즘 여름에 흔하게 먹는 수박은 서양에서 온 과일로서 고려시대에는 양반들의 과일이었고, 고려말에는 수박 한 통 값이 쌀 반 가마니 값과 같았다고 한다. 물이 많은 박이라서 수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깡패'는 갱스터의 갱(gang)과 어울려 다니는 무리를 뜻하는 패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에 조직화된 깡패의 등장은 고려 무신 정권기라고 한다. 무신 정권의 패단이 싫었던 경대승이 사병을 조직해 만든 도방이 우리나라 첫 조직폭력배라고 한다.  조선시대 수양대군을 도왔던 홍윤성과 그가 이끌었던 한양패도 깡패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김두한 이야기도 나오고, 건달, 양아치 얘기도 나오고 이 책이 다루는 분야는 벽이 없다. 한국과 한국사에 대한 재미난 상식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태울 소(燒)증류 주(酎)로 구성된 소주는 원래 아랍에서 원산지라는 점과 지금 우리가 마시는 소주와 고려시대의 진짜 소주는 다르다는 점에서 소주를 역사적으로 자랑스러운 술이라 할지는 되물어야 한다는 점을 제기했다.

곡식으로만 증류하던 소주를 1965년에 정부에서 금하면서 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은 지금의 소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고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한 번에 이 책을 쭉 읽는 것보다는 매일 하나씩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 용어, 대화 속에 담겨진 단어들의 어원과 한국사를 알아가는 것이 재밌는 일이 될 것 같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날이 늘어나는 상식들이 매우 유익하고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험과목 한국사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손에 잡았는데, 과연 그런 내 의도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좀 미지수이다.

내가 읽어보니 이 책은 수험서적과는 좀 거리가 멀고, 역사서라기보다는 상식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한국사를 바탕으로 상식을 넓혀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재밌게 그 동안 몰랐던 역사 상식을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재미이고 매력이다.​

 

5분 정도 읽으면서 일상 단어들의 어원과 한국사를 공부하는 이 책이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거나 부족하지도 않다.

4∼5페이지를 읽으면서 한국사, 세계사, 현대사 모두를 조금씩 맛볼 수 있고 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에 이렇게 많은 역사적 의미가 담겨져 있는 줄 몰랐다.

세상의 뭐든 그냥 허투루 만들어지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들이 그들만의 사연과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소주, 탕수육, 설렁탕, 건배, 이판사판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와 상식의 폭을 넓히면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로  사용할만 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담겨진 책이다.

한국사를 통한 상식의 확장이 바로 이 책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감히 말한다.

 

※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글담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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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이웃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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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작게 축약해 놓았을 때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책 시리즈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다.

많이 들어본 책 시리즈이고, 아이들 책꽂이에 꽂혀진 책을 대충 본 적도 있고,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을 읽은 적도 있었다.

100명이 사는 세상으로 요약하여 보여주는 내용은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아주 실감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584명은 아시아 사람, 123명은 아프리카 사람, 95명은 유럽 사람, 84명은 중남미 사람, 55명은 소비에트 사람, 52명은 북미 사람, 6명은 오세아니아이라고 한다.

이 수치 하나만으로도 10% 정도의 사람들이 사는 국가가 부와 힘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빈부 격차와 불평등인 것 같다.

지구라는 같은 별에 살고 있지만, 세계인들의 생활 실상은 매우 다르다.

내가 사는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표현상 1,000명의 마을로 바꿔서 말한다면 1,000명 중 200명이 마을 소득의 3/4을 벌고 있고, 다른 200명은 마을 소득의 2%를 벌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빈부격차이다.

그리고, 1/3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70명만이 자동차를 갖고 있고, 마을 어른 670명 중 절반이 문맹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도 빈부격차와 소득불균형이 심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얼마나 행복한 국가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100명의 마을과 1,000명의 마을에 대한 수치 분석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점이 예전에 읽었던 다른 100명의 마을 책과 다른 점이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발간되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는 글이 있고, 이해인 수녀와의 인터뷰 내용이 있고, 한비야 여행가의 나눔과 기부를 독려하는 글이 있고, 서홍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의 글이 있고, 더글러스 루미즈 정치학자의 글이 있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이 보여주는 세계의 모습 중 고통 받고 불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좀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여러 이슈들과 현상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효과는 대리 행복이다.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이고, 15명은 비만이라고 한다.

25명은 비와 이슬을 피할 집조차 없고,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2명이고, 1명만이 대학교육을 받았고, 14명이 글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님은 "새롭게"라는 단어를 강조하셨다.

새롭게 감사하는 기쁨으로,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살아간다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매사에 감탄하고 경탄하는 감각을 새롭히면 그것만 가지고도 세상은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말씀하셨다.

 

경제발전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제목으로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보여주는 전후의 여러 효과와 영향들을 해석하고 분석해 준 더글러스 루미즈 정치학자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풍요로운 사람들이 그다지 일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제시스템의 발전과 산업 발전의 수혜자는 일부이고, 불평등은 계속 재생산되고, 빈곤은 빈곤으로서 발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인 글로 느껴졌고, 지구에 위기가 올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을 피할 기회를 찾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세상은 더 행복해지고, 끝이 없는 해피엔딩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파괴와 폭력의 결과는 지구에 불행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과연 해결책은 없을까?

 

100명의 마을에 언급된 여러 통계치들이 정리되어 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100명의 마을에 대한 통계치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때 조사했던 통계치와 지금 조사한 통계치가 다르고, 미래의 통계치와도 달라질 것이다.

세계인구, 성별, 나이, 사랑, 인종, 지역, 종교, 언어, 식량, 재산, 집, 물, 저축, 자동차, 교육, 컴퓨터, 사상, 신앙, 전쟁, 삶, 죽음, 여성, 교육에 대한 100명 마을의 통계치와 그에 대한 해석과 설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이 책은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 시리즈의 어른을 위한 해설판이고 완결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평등과 빈곤, 파괴로 치닫고 있는 지구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해결과 개선을 어른들에게 주문하는 책으로 느껴진다.

100명의 마을에서 보여주는 통계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보통 그리고 평범한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구상에 계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불평등, 빈곤, 파괴의 모습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고 언젠가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음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국일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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