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이웃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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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작게 축약해 놓았을 때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책 시리즈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다.

많이 들어본 책 시리즈이고, 아이들 책꽂이에 꽂혀진 책을 대충 본 적도 있고,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을 읽은 적도 있었다.

100명이 사는 세상으로 요약하여 보여주는 내용은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아주 실감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584명은 아시아 사람, 123명은 아프리카 사람, 95명은 유럽 사람, 84명은 중남미 사람, 55명은 소비에트 사람, 52명은 북미 사람, 6명은 오세아니아이라고 한다.

이 수치 하나만으로도 10% 정도의 사람들이 사는 국가가 부와 힘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빈부 격차와 불평등인 것 같다.

지구라는 같은 별에 살고 있지만, 세계인들의 생활 실상은 매우 다르다.

내가 사는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표현상 1,000명의 마을로 바꿔서 말한다면 1,000명 중 200명이 마을 소득의 3/4을 벌고 있고, 다른 200명은 마을 소득의 2%를 벌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빈부격차이다.

그리고, 1/3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70명만이 자동차를 갖고 있고, 마을 어른 670명 중 절반이 문맹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도 빈부격차와 소득불균형이 심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얼마나 행복한 국가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100명의 마을과 1,000명의 마을에 대한 수치 분석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점이 예전에 읽었던 다른 100명의 마을 책과 다른 점이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발간되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는 글이 있고, 이해인 수녀와의 인터뷰 내용이 있고, 한비야 여행가의 나눔과 기부를 독려하는 글이 있고, 서홍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의 글이 있고, 더글러스 루미즈 정치학자의 글이 있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이 보여주는 세계의 모습 중 고통 받고 불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좀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여러 이슈들과 현상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효과는 대리 행복이다.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이고, 15명은 비만이라고 한다.

25명은 비와 이슬을 피할 집조차 없고,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2명이고, 1명만이 대학교육을 받았고, 14명이 글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님은 "새롭게"라는 단어를 강조하셨다.

새롭게 감사하는 기쁨으로,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살아간다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매사에 감탄하고 경탄하는 감각을 새롭히면 그것만 가지고도 세상은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말씀하셨다.

 

경제발전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제목으로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보여주는 전후의 여러 효과와 영향들을 해석하고 분석해 준 더글러스 루미즈 정치학자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풍요로운 사람들이 그다지 일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제시스템의 발전과 산업 발전의 수혜자는 일부이고, 불평등은 계속 재생산되고, 빈곤은 빈곤으로서 발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인 글로 느껴졌고, 지구에 위기가 올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을 피할 기회를 찾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세상은 더 행복해지고, 끝이 없는 해피엔딩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파괴와 폭력의 결과는 지구에 불행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과연 해결책은 없을까?

 

100명의 마을에 언급된 여러 통계치들이 정리되어 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100명의 마을에 대한 통계치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때 조사했던 통계치와 지금 조사한 통계치가 다르고, 미래의 통계치와도 달라질 것이다.

세계인구, 성별, 나이, 사랑, 인종, 지역, 종교, 언어, 식량, 재산, 집, 물, 저축, 자동차, 교육, 컴퓨터, 사상, 신앙, 전쟁, 삶, 죽음, 여성, 교육에 대한 100명 마을의 통계치와 그에 대한 해석과 설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이 책은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 시리즈의 어른을 위한 해설판이고 완결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평등과 빈곤, 파괴로 치닫고 있는 지구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해결과 개선을 어른들에게 주문하는 책으로 느껴진다.

100명의 마을에서 보여주는 통계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보통 그리고 평범한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구상에 계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불평등, 빈곤, 파괴의 모습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고 언젠가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음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국일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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