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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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은 힘들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책 속의 내용이 내 현실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그리고 나 스스로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내 삶을 얼마나 바꿔주는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그런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나는 변화하고 또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길에는 말, 마음, 사이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상담전문가가 쓴 말, 마음, 사이에 대한 책이다.


다양한 상담 사례들 속에서 저자가 내담자에게 준 조언들과 이 책의 독자들에게 주는 조언들이 함께 실려져 있다. 

사람 관계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상담을 통해서 배우고, 저자의 조언을 통해서 또 배운다.


 

맨 처음에 등장하는 맞벌이 부부의 아침상 이야기는 실제 우리 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놀랐고, 읽고난 후 아내에게 읽으라고 하니 아내도 놀랐다.

아침 밥상의 맛이 없다며 안 먹으려는 딸을 보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맛 있게 좀 하라"고 말하니, 아내는 "그럼 니가 해줘"라고 말한다.

우리 집에서도 여러 번 있었던 일이고 대화이다.

그러면,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야 괜한 갈등과 다툼이 생기지 않을까?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부부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주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딸이 입이 짧아서 어쩌지" 또는 " 우리 엄마가 내가 어릴 때 입이 짧았다던데 내 피가 애한테 간 건가"라는 말을 해서 남편이 아내의 고생을 알아주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학교와 인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학교는 무엇을 배운 후에 시험을 치르는데, 인생은 시험을 치른 후에 배운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험의 대가가 가끔 너무 아프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살아보니 준비 없는 시험을 많이 치루게 되고 가끔은 정말 너무 아프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시험을 많이 치루었다고 말을 잘하거나 원만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조심하고 노력해야 말을 잘하고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발렌타인 17년산 술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몇 년산이라는 것이 있다는 내용도 공감이 되었다.

사람 중에서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실제로 내면의 나이를 많이 먹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말에도 공감이 되었다.


"욕을 하기는 쉽습니다. 욕을 먹기는 어렵습니다. 남이 해놓은 일을 보고 단점을 조목조목 잡아내기는 쉽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실낱같은 장점 하나만 보고 시작하기는 어렵습니다.(p.53)"

회사를 다녀보고 돈을 벌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언제나 넌 괜찮다. All the time you are OK"라고 한다.


상담의 기록들과 조언들이 참 쉽게 읽혀진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는 거의 없어 일상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말, 마음, 사이를 어떻게 잘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읽기 편해서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작은 것에 행복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행복에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주지 않는 대화법과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배려와 마음을 작게 갖기만 해도 사람 관계와 사이에는 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배울 수 있었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참 잘 설명된 책이다.

사람 관계에서 폭력은 가장 싼 수단이고, 화는 싼 수단이고, 대화는 보통 수단이고, 감동은 비싼 수단이고, 감화는 가장 비싼 수단이라고 한다.


자녀교육, 부부생활, 부모와의 관계, 자기고민 분야에 대한 많은 상담 사례들이 충분한 간접 경험과 교육을 주는 책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사는구나,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으면서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관리할 수는 있다고 한다.

결과보다는 원인에 집중하고, 나로 사는 것에 노려갛고, 쫓기듯 살지 않는 것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악한 일을 당한다고 한다.

이때 복수를 시도하다 더 큰 일을 당하기도 하고, 어설프게 선으로 갚으려다 사람 꼴만 우스워지기도 한다고 한다. 

악하게 행동한 사람에게 분명히 알리고, 용서나 선행은 그다음에 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것이 어렵다는 것도 알려준다.


세상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감시,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주시, 고요하게 나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응시이다.

사람은 인생에서 감시, 주시, 응시 모두를 합격해야 기품 있는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참 어려운 시험이다.


인생을 사는데는 살아가는 방법과 요령들이 분명 필요하다.

지혜로운 방법과 요령이 있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따.

여러 사례들 속의 사람들에 나를 투영해보면서 저자의 상담을 듣다보니 이 책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따뜻한 해석과 조언들이 가슴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기분이다.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가벼운 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묵직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말과 마음 사이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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