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아름드리나무 라임 어린이 문학 4
루이사 마티아 지음, 바르바라 나심베니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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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달동네'라는 단어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이탈리안인이 지은 책인데, 책 제목에 달동네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달동네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탈리아에서는 달동네라는 단어에 다른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아는 달동네는 이름 그대로 달이 가까이에 있는 동네이다.

사전적 의미로 달동네는 도시 외곽의 산등성이나 산비탈 등 비교적 높은 지대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라고 한다.

달동네는 보름달이 주는 풍성함보다는 초승달이 주는 갸냘픔과 부족함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단어인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달동네는 무엇일까?

외국에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그런 달동네가 있는 것일까?


책 첫 페이지에 삶을 잘 표현한 말이 있다.

'어떤 날은 잔뜩 꼬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술술 풀리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는 그렇게 흘러간다.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흘러가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없이 아름답기만 한 날들도 있을까? 그런 날들도 있다.(p.7)'

어린이를 위한 책인데 상당히 심오한 의미를 담은 문장으로 책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자주 교훈을 얻는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날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달동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달동네이다.

산기슭 높은 곳에 있지는 않지만, 재산과 힘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그런 동네이다.

 

달동네를 쇼핑센터로 개발하려는 그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는 달동네는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아름답고 평온한 동네였다.

이 책의 주인공 소피아, 술레이만, 조콘다는 부모들과 함께 달동네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어느날 달동네에 이상한 벽보가 붙고, 사람들이 몰려오고, 건설 중장비들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달동네 아름드리나무는 빨간색 철망으로 에워싸여진다.

소피아는 달동네에 갑자기 발생하고 있는 이런 상황들을 보고서 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달동네를 쇼핑센터로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버리고, 그 자리에 쇼핑 센터 시설을 만들려고 한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아름드리 나무를 지키기 위해서 나무 위에 오르고 그 곳에서 잠을 자며 아름드리 나무를 지킨다.

아이들의 아름드리 나무 지키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있었던 달동네 재개발 추진 사업을 보는 듯 하다.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이다.

가진 자들은 달동네의 집과 땅을 모두 매입했다고 하며 달동네에 사는 가지지 못한 자들을 쫓아내려고 한다.

 

불법체류자인 술레이만의 엄마와 아빠는 항의를 할 수가 없고, 마리오 아저씨는 직장인 수위실을 다니기 위해서 항의를 할 수가 없었고, 마리아 할머니는 요양원에 보내지는 것이 싫어서 항의를 할 수가 없었고, 소피아 아빠는 달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아름드리 나무를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약한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소피아의 생각에 논리적이지 않은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어느날 달동네에 흥미로운 반전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무전기를 이용해서 아름드리 나무가 말을 하게 하였다.

무전기 한 대는 아름드리 나무 구멍 안에 두고, 한 대는 아이들이 가지고 소피아 방으로 와서 무전기에 대고 소리를 보냈다.

집에 있는 무전기에 입력된 소리가 아름드리 나무에 있는 무전기에 출력되면서 마치 나무가 말을 하는 것처럼 된 것이다.

소피아는 무전기로 아름드리 나무가 말을 하게 한 자신들의 작전은 논리적이라 생각한다.

 

아름드리나무가 말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방송과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한다.

아름드리나무에 찾아온 삶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무전기에 대고 책에 나오는 좋은 말을 읽어줘 그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다.

상당히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 속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베려는 작업은 중단이 된다.

이렇게 해서 달동네 아이들의 승리로 결론이 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시 반전이 온다.

쇼핑센터 개발자들이 아이들이 무전기로 나무가 말을 하게 한 것을 알아낸다.

이렇게 해서 아름드리나무는 베어지고, 달동네는 쇼핑센터로 개발되는 것일까?

하지만, 다시 반전이 온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속임수로 나무가 말하는 것처럼  한 것에 대해 화내지 않고, 오히려 속임수가 밝혀진 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드리 나무를 찾아왔고, 사람들은 아름드리 나무를 통해서 경험한 희망, 사랑, 평화, 위안의 마음을 더 소중히 생각한다.

진짜 반전은 쇼핑센터 개발자들이 경찰과 검찰에 의해서 수사를 받고 체포되는 것이다.

쇼핑센터 개발자들은 달동네의 집과 토지를 정식으로 구매하지 않았고, 쇼핑센터 건축에 필요한 요건도 갖추지 않고서 엄청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이었다.

소피아는 다시 아름드리나무가 달동네에서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게 되고, 달동네에 다시 평화가 온 것을 아주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임창정 배우와 하지원 배우가 출연했던 '1번가의 기적'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달동네와 재개발이라는 배경이 유사한 내용이었다.

그 영화의 배우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과 매칭이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힘 앞에 나약한 어른들과 비록 속임수를 쓰긴 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책이다. 

지금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나약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도 어른들은 힘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동네와 아름드리나무를 지켜냈다.

 

책에 글자수가 많고, 내용이 현실적이고 사회고발적이어서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로운 마을에 벌어지는 심각한 사건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사건 해결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현명한 판사가 개입하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일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지 빈부의 격차가 있고, 달동네가 있나보다.

달동네가 이름처럼 아름다운 달을 비유한 동네의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불의와 잘못된 것은 소피아의 말처럼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고, 정의와 올바른 것만이 논리적인 것이다.

 

'지금... 어떤 날은 꼬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막힘없이 술술 풀리며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달동네에서 꼬인 날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맑고 아름다운 날이었다. 그날 그들에게 마땅히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났다.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찾아왔다. 그날들도 아름답고 맑았다.(p.150)'

이 책에는 서정적으로 느껴지는 표현들이 많이 보였고, 어린이 동화 이상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였다.

꼬이기도 하고 막힘없이 술술 풀리기도 하지만,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찾아오고 그 날들 모두가 아름답고 맑았다는 말처럼 하루 하루 세상을 아름답고 맑게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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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6 -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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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저택과 공동묘지라는 단어가 쓰인 제목이 좀 공포감을 자극하는 책이다.

하지만,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어린이 도서라는 것이 금방 느껴진다.

43번지 유령 저택 시리즈는 시공주니어에서 456북클럽 시리즈로 발간한 책으로 초등학교 4, 5, 6학년 아이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456북클럽으로 나왔던 43번지 유령 저택과 명탐정 티미는 그 동안에 읽었던 책들과는 완전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새로운 재미를 준 책들이다.

43번지 유령저택과 명탐정 티미는 엉뚱, 기발, 신선, 웃음, 황당, 교훈이 정말 잘 버무려진 멋진 책들이었다.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었던 43번지 유령 저택의 6번째 책이 나왔다.

얼마나 재미있고 인기가 있길래 6번째 책이 나왔을까?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조금 엉뚱하기도 하고, 상상력의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책이니까 소설이니까 가능한 것이고, 읽다보면 얼굴에 웃음이 생기고, 책 후반부에는 작은 교훈이 느껴지기도 한다.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그 동안 이미 43번지 유령 저택을 읽어보았기에 공포감을 주는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6번째 책에서는 어떤 웃음을 줄 지 기대가 된다.


책 첫 페이지에 정말 좋은 글이 쓰여져 있었다.

어른들이 읽을 책에 쓰여 있어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명언이었다.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진정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때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엘라 휠러 윌콕스)'

좋을 때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좋지 않을 때도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말로 느껴진다.

내 삶도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당연히 많다.

좋을 때는 즐겁지만, 좋지 않을 때는 짜증이 나고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어진다.
요즘 회사 생활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잘 잡아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했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교훈과 감동도 적지 않다.

책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여러 권의 시리즈가 연작으로 나오기 때문에 혹시나 오랜만에 읽는 사람을 위해서 친절하게도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부루퉁, 올드미스, 드미리가 반가웠다.

이제 43번지 유령저택에 새로운 사건이 펼쳐진다.

그 시작은 나디아의 등장이다.

나디아는 부루퉁이 옛날에 결혼하자고 청혼을 했던 대상이다.

부루퉁은 나디아에게 청혼을 거절 당했다.
나디아는 브루퉁이 43번지 유령 저택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을 알고 부루퉁에게 다시 만나자고 편지를 보낸다.

뭔가 좀 이상하다.

나디아가 수상하고, 뭔가 악의를 품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전편들과 같이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처음에 43번지 유령저택을 읽었을 때 편지 형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에 정말 놀랐었고, 이러한 형식을 소설에 적용한 작각의 창의력이 정말 놀라웠었다.


중간중간에 겁나라 빨라 신문이 실려서 43번지 유령 저택이 있는 겁나라 시의 동향을 설명해준다.

정말 웃기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재밌는 신문이다.

아이들이 신문 만들기 체험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드리미는 새로운 사업 제안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사장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난처한 상황에 쓸만한 인사장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인사장에 드리미는 그리을 그리고, 올드미스는 시를 쓰기로 한다.

 

이번 6편에서도 재밌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지나간 사랑을 악의를 품고 찾고자 하는 나디아 S 착각고만노프, 부부 털이범인 다털어 몽땅과 잘털어 몽땅, 제품 감정가인 얼마니 스마트가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각 인물의 캐릭터에 맞게 재밌게 네이밍했다.

부부 털이범 다털어 몽땅과 잘털어 몽땅의 대화를 암흑속에서 비밀스럽게 대화하는 것처럼 묘사한 페이지도 기발한 방식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자가 된 부루퉁에게 때늦은 연애 제안을 하는 나디아와 단호하게 나디아의 연애 제안을 거절하는 부루퉁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나디아가 부루퉁에게 받았던 옛 연애편지를 책으로 출간해 돈을 벌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과 이를 막으려눈 부루?v의 모습은 간절해보이서도 웃음이 난다.

5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두고서 그림을 지키려는 부루퉁, 그림을 훔치려는 나디아, 터너, 부부 털이범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바빠라 비지와 늘어져 비지가 감옥에서 탈옥한 부부털이범 다털어 몽땅과 잘털어 몽땅과 닮았다고 계속 의심하는 드리미와 이를 인정하는 않는 어른들의 모습이 현실 세계를 살짝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어른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드리미가 생각하는 내용이 사실이었다.


부부 털이범은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훔치려다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다시 감옥으로 가게 된다.

연애편지로 책을 출간하는 대신에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받기로 한 나디아에게 부루퉁은 드리미가 그린 복제품을 주고, 이것은 나디아와 부루퉁의 법정 다툼으로 가게 된다.

올드미스 초상화 원본은 43번지 유령 저택에 그대로 여전히 보관되게 되고, 나디아는 겁나라 시를 떠나게 된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쓴 책은 언제나 불티나게 팔리는 법이다.(0.134)'

올드미스가 나디아에게 해 준 조언이다.

겁나라 시를 떠난 나디아는 마음을 고쳐 먹고, 자신이 키웠던 고양이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로 책을 쓰기로 한다.

여러 사건가 발생했던 겁나라 시는 다시 예전처럼 평화롭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불행하고 힘들고 위험한 시기가 또 올 것이라는 것과 집 안에 가장 안전한 방범 장치는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메세지를 주면서 이야기를 마친다.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좋은 책이다.

 

제목에 쓰인 인사장이 메인 주제라기 보다는 하나의 소품으로 사용되었고, 메인 주제는 겁나라 시의 43번지 유령저택에서 발생하는 사람과 사람간의 사건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짧은 내용으로 메세지를 전하는 인사장의 기능과 매력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인사장을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주는 것은 편지를 쓰는 어려움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재미난 내용, 기발한 형식, 그 속에 보일 듯 안 보일 듯 담겨진 교훈들이 잘 융합된 좋은 어린이 도서이다.

영화로 만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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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편견 - 최고의 리더들이 최악의 결정을 내리는 8가지 편견의 덫
미나 투레이싱험 & 볼프강 레마허 지음, 정윤미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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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직원에게 존경을 받고,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솔선수범하고,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지니고, 더불어 인간적인 심성을 가지고 있는 리더는 과연 있을까?

자신이 속한 조직의 리더를 존경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신의 리더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리더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리더가 된다면 지금의 리더처럼 행동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과 지금의 리더보다 더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조직의 리더가 되어 조직원들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권한이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물론, 권한만 본인이 이용하고 책임은 조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리더도 있지만...

최근에 빅히트를 한 영화 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추앙받는 것은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리더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고 지금 이시대에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리더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대부분의 경영학 관련 서적들은 성공사례를 주로 다룬다.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창조적 모방을 통한 적용을 할 것을 유도하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성공사례뿐 만 아니라 실패사례도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다.

오히려 실패사례를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실패사례를 바탕으로 한 리더의 의사결정에 대한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부제목은 '최고의 리더들이 최악의 결정을 내리는 8가지 편견의 덫'이다.

  

1부에서는 리더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면서 8가지 편견에 사로잡힌 생각들을 알려준다.

2부에서는 리더의 잘못된 판단을 8가지 편견으로 나누어 설명해주면 잘못된 의사결정에 뒤따르는 대가를 설명해준다.

3부에서는 바람직한 의사결정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편견은 총 8가지이다.

기억 편견, 경험 편견, 낙관주의 편견, 두려움 편견, 야망 편견, 애착 편견, 가치관 편견, 권력 편견이다.

 

편견과 관련한 각 챕터의 소제목만으로도 메세지가 느껴졌다.

 

기억은 속일 수 있다.

경험은 덫이 될 수 있다.

낙관주의는 시야를 흐릴 수 있다.

두려움은 득보다 실이 많다.

야망은 눈을 멀게 한다.

애착은 곁길로 빠지게 만들 수 있다.

가치관 때문에 길을 잃을 수 있다.

권력은 타락시킬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속한 조직의 리더가 보여주었던 내 생각과 맞지 않았던 의사결정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편견 내용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이해→인출→판단→반응으로 이루어진 의사결정의 네 가지 요소 중에서 인출이 가장 신뢰도가 떨어진다. 인출은 과거의 경험에서 정보를 이끌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인출은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p.20∼21)'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것은 기억에 대한 편견을 강조한 내용이다.

'기억은 우리의 경험을 복사기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기억이 필요한 시점에 황급하게 재구성한 것이다.(p.55)'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 자아정체성에 대한 애착에 따라 기억을 조작하려는 경향이 있다.(p.68)'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기억은 왜곡된다.(p.77)'

저자는 지금까지의 기억과 경험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아닌 인지능력을 많이 사용한 의사결정을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기대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선택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다.(p.25)'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 중에서 실제 사건과 일치하는 부분은 7%  이하에 불과하다. 33%는 완전히 사실과 달랐고, 16%는 중요한 세부사항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대단히 주목할 만한 사회적인 사건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기억은 오류투성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다.(p.27)'

'당신이 가진 도구가 망치뿐이라면 모든 사물을 못처럼 다루게 될 것이다.(p.88)'

'CFO가 비용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보다 더 중요한 수익창출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위험관리자가 합리적인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업무를 추진하기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드러낼 수도 있다.(p.93)'

'크리스티앙이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실패를 모르는 실력자로 인정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경험 때문에 새로운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했고, 시장에 맞추어 전략 등을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p.106)'

경험이 많을수록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그 실패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를 예로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오피스 제품을 과신하여 기존의 제품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의 경험에 눈이 멀어 실패한 사례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패사례 이외에도 여러 기업의 실패사례가 다루어지고 있다.

 

두려움 편견의 실패사례로는 코닥을 예로 들었다.

코닥은 최초로 디지털 사진술을 개발하여 보급한 기업이지만, 기존의 필름 판매가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해서 이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지 않기로 결정하였는데 코닥은 오히려 디지털 사진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았다고 한다.

 

8가지 편견에 대해서 편견에 치우쳐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 기업들의 사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식을 쌓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며, 리더에게 필요한 간단한 기술을 몇 가지 익히면 착각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의사결정을 내릴수 있다.(p.45)'라고 말한다.

저자의 조언은 과거의 경험, 고정 관념, 개인 성향에 치우치지 말고, 지금의 현실을 관찰하고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말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대부분의 리더가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 경험, 고정 관념, 개인 성향을 토대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정확힌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의사결정에 관련된 어려움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다.

우리의 미션은 무엇인가?

누구를 팀원으로 선택할 것인가?

누가 중요한 사람인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위험요소는 무엇인가?

저자가 말한 의사결정에 관련된 다섯가지 어려움은 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의사결정을 할 때 염두에 둘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둘러싼 편견을 지적해주면서 그 편견을 극복할 성공전략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

문제점과 실패사례를 토대로 한 성공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성공사례를 통해서 알려주는 지식보다 더 유익하고 공감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에 저자의 이론을 잘 요약해주는 주옥 같은 글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기억하고 싶은 글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모습을 보는 듯한 비슷한 사례들에서는 정말 깊은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실패사례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책에 언급된 사례가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CEO로 회사를 이직한 후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한 주요 임원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여 운영비만 비정상적으로 늘린 영국은행 캐피털뱅크의 CEO 실비오 사례도 내가 다니는 회사와 비슷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경영진에 대거 합류했으며, 업무실적과 직원들의 사기는 계속 저하되었고 핵심인력은 줄지어 회사를 떠났다.(p.140)'

새로운 회사로 자리를 옮긴 CEO 중에서 기존 정규직원들을 내쫓고 관련 경험이 거의 없는계약직 또는 시간제 직원으로 대체한 사례는 다른 사례에서도 언급되었었다.

아마도 그런 실수를 범하는 CEO들이 많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우선 쉬운 길을 찾게 된다. 하지만 쉬운 길에는 반드시 희생이나 포기가 따른다.(p.158)'

'듀폰은 대공황 중에 대담하게도 연구개발비를 삭감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일론, 네오프렌 등의 효자 상품을 개발했고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p.160)'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그 어느때보다 극명하게 나뉜다.(p.165)'

'폴라로이드는 현실을 회피하거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태도가 기업문화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2001년 10월에 폴라로이드는 파산하고 말았다. 폴라로이드가 고객이나 시장 중심 접근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조직적 유연성을 가졌더라면 그렇게 파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p.169)'

'야망을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금세 자만으로 이어진다. 야망이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 쉽고, 야망이 부족하면 리더로서 존경받기 어렵다.(p.188)'

'인정받으려는 행동의 근본원인은 자아존중감의 결핍이다.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각이나 견해를 통해 자신이 존중받는 존재이며 가치 있는 인간임을 확인하려는 것이다.(p.225)'

 

이 책에서는 다양한 과거 사례가 언급되었지만, 지금도 그와 비슷한 사례들이 여러 기업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으며 리더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기업 경영이 실패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내용이 참 많아서 많은 공감을 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리더의 편견 중 기억 편견, 경험 편견, 두려움 편견, 야망 편견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기업의 실패 사례와 저자의 탁월한 내용 전개와 정리, 그리고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책 내용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내용의 깊이는 상당히 있게 느껴졌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행하기를 바라는 리더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다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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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의 하루가 궁금해요 - 꿈을 찾는 십대를 위한 리얼 체험 직업백과
이랑 지음, 김일영 그림 / 더숲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직업 선택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 사항 중의 하나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IMF 위기와 경제 저성장시대에 힘겹게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직업 선택의 중요성을 너무나 깊이 실감하고 있다.

내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몰입도는 상당히 낮다.

아마도 생계형 직장인이기 때문에 자아실현과 성공보다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고자 직장에 다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적당한 소득을 받고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에는 아마도 나와 같은 직장인 많을 것이고, 이런 상황은 직장인도 기업도 모두 그다지 행복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요즘 초중고 학생들에게 직업 정보를 알려주고 직업 선택에 도움을 주는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직업 정보 관련 책이 넘쳐나는 가운데 직업 정보 참고서로 유익한 책을 읽었다.

'이 직업의 하루가 궁금해요'이다.

 

'꿈을 찾는 십대를 위한 리얼 체험 직업백과, 청소년 직업진로 전문가 이랑 쌤이 들려주는 세상을 이끌어가는 직업들의 생생한 24시간'이라는 부제목이 붙어 있다.

저자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직업세계의 변화를 분석하고 진로 교육과 취업 지원에 필요한 다양한 직업 정보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직업진로 전문가로, 이 책 출간 이전에도 직업과 진로에 대한 여러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에 언급된 직업은 7가지 분야의 38가지이다.

1만여 개의 직업 중 십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유망 직종만을 선별했다고 한다.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에 나온 직업 중 관심있는 직업을 물어보니 'CEO, 로봇공학자, 환경공학자, 게임개발자, 제품디자이너, 사서, 특수교사, 외교관, 호텔리어'를 말한다.

 

책 본문 내용 직업인이 자신의 직업을 구어체 형식으로 마치 옆에서 말해주 듯이 설명해주는 부분과 진로 전문 선생님이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직업인의 살아있는 이야기로 직업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면서 현실감 있는 실제 정보를 제시해주고, 진로 전문 선생님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설명을 해주는 매우 좋은 구성이다. 

그리고, 책 본문 내용과 함께 있는 재미난 일러스트가 책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편안함을 준다.

 

CEO편에서 회사가 적자 상태이어서 자신의 연봉이 0원이 어느 CEO가 고연봉 직업군의 특징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하고, 업무스트레스가 많고, 생명과 직결된 직업이라는 3중고가 있음을 섦여해주면서 CEO도 이런 3중고를 가지고 있는 직업이라고 말해준다.

CEO가 돈을 많이 받고 화려한 생활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직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 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 담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인상적인 이유는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현실을 알려주면서 꿈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교육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직업에 대한 내용을 기술한 후 마지막 '무엇을 준비할까요?' 에서는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 지를 알려준다.

추천 전공은? 공부할 내용은? 갖춰야 할 능력은? 일하는 곳은?

정말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는 내용들이다.

아이들에게 직업 선택에 많은 참고가 될 책으로 느껴졌다.

CEO편에서 공부할 내용은 '기업경영에 필요한 인사관리, 영업관리, 고객서비스 등'이라고 기술되어 있는 내용의 단어가 초중고 학생들에게 아직은 생소할 수는 있지만, 진로 교사 또는 부모가 적절한 설명과 조언을 해준다면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즘 관심있는 경영컨설턴트, 마케팅 사무원 직업은 메인 주제로 다뤄지지는 않고, 서브 주제로 다루어졌는데 직업의 정의와 준비 방법과 일하는 곳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었다.

직업 가이드북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활용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약자인 근로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일을 하는 직업 노무사,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자판과 마우스스로 일하기 때문에 두개의 목이 튼튼해야 하는 외환딜러, 보험업의 브레인이라 불리는 보험계리사, 노래는 기본이고 다양한 연예활동을 소화해야하는 가수,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하는 광고 기획자, 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서, 힘들고 불편한 일이 있을 때도 항상 친절한 태도와 웃는 얼굴을 해야 하는 호텔리어,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미적감각 그리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제과제빵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고3 수험생처럼 빡빡하게 생활해야하는 의사, 적은 인력으로 넓은 지역을 맡아 업무량이 엄청 많은 외교관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리얼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직업에 대한 설명이 정말 리얼하다는 것이다.

화려한 포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속 내면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좋은 내용과 함께 재밌고 친근한 일러스트가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을 잘 뒷받침해주는 만화 같은 일러스트가 책 읽는 부담을 충분히 덜어주고 있다.  

메인 직업으로 다루어진 38개의 직업 외에 메인 직업과 연관성이 있는 직업들이 각각 두세개씩이 다루어지고 있어서 이 책에 언급된 직업은 100개가 넘는다.

만화책 형태의 책으로 직업 정보를 얻은 초등학생에는 좀 더 심화된 직업 정보 가이드북으로, 직업에 대한 현실감 있는 정보를 얻고 싶은 중고생에게는 짧은 시간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직업 정보 가이드북으로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좋은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

좋은 책을 발간해주신 저자분께 감사한 마음이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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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퍼스널 MBA' 책은 기업 경영 이론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매우 두꺼운 책이다.

이 책의 페이지수는 무려 748페이지에 달한다.

 

'경영의 기본을 마스터하는 단 한 권의 책!'

'비즈시스 성공의 불변 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퍼스널 MBA 책의 표지에 나온 부제목들이다.

제목과 부제목에서 이 책이 경영학 이론에 대해 집대성한 듯 한 인상을 준다.

과연 그 내용은 어떨지에 대해서 기대가 되고 궁금하였다.

미국, 일본, 중국 아마존 경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 책이었다.

 

나는 그동안 여러 경영서적을 읽었고,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였다.

경영학 교과서에는 주로 성공 사례들을 중심으로 그것도 유명 대기업의 성공사례들을 중심으로 이론을 펼쳐 나간다.

특히, 마케팅 과목 교과서들이 그렇다.

과연 그렇게 대기업의 사례들을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업 규모, 형태, 비즈니스 환경, 리더의 성향, 직원들의 구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경영학 마케팅 교과서의 성공사례는 그저 교과서의 보기 좋은 예시일 뿐 일수도 있다.

대기업의 성공 사례가 과연 자신의 기업에 색깔이 맞는지 확인해야하며, 자신의 색깔에 맞도록 응용하고 재창조해야 그 교과서 내용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며, 교과서의 성공 사례가 자신의 성공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기대감을 안고 이 책의 책장을 넘겨갔다.

저자 조쉬 카우프만은 5년간 수 천권이 넘는 경영서적을 읽었고, 수 백명의 경영 전문가를 인터뷰하고, 대기업에서 근무를 해봤고, 사업도 해봤고, 컨설팅 일도 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경영학 분야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책 초반에 옮긴이들이 말하는 이 책이 주는 장점 3가지가 언급되어 있었다.

첫째는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경영의 본질을 한 권으로 압기 쉽게 정리했다는 것, 둘째는 책의 내용이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키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 셋째는 실무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살아있는 경영현장의 매뉴얼이라는 점이다.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간단한 일이지만, 간단하게 만드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메이어의 법칙, p.9)'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축적한 지식과 지혜를 '경영 탈무드'와 같은 방식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고 옮긴이들은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옮긴이들의 이 책에 대한 극찬에 공감하였다.

가치창조, 마케팅, 영업, 가치전달, 재무와 회계, 인간의 마음, 자신과 일하기,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 시스템의 이해, 시스템의 분석, 시스템의 개선을 테마로 경영학의 핵심 내용들이 임팩트 있게 정리된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학의 전 분야를 한 권의 책에 망라하고 있는 압축된 경영 매뉴얼 교과서라는 느낌을 받았다.

경영학 전 분야를 한 권에 다루고 있는 만큼 대상 분야는 넓지만 그 대상 분야에 대한 이론과 사례의 깊이가 아주 깊지는 않았지만, 경영학 개론서, 요약서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파워풀한 책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과 경영학 이론을 말하기 전에 항상 좋은 명언들을 서두에 기술하였다.

이 명언들은 저자가 펼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고, 해당 내용을 이해하고 지식으로 습득하는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명언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을 정도로 좋은 명언들이 많이 수집되어 있었다.

 

'방법보다는 멘탈 모델을 활용하라.(p.28)'

저자는 책 표지에서도 언급했듯이 멘탈 모델을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멘탈 모델이 무엇일까?

'멘탈 모델은 사물의 작동원리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차를 운전한다고 생각해보자. 가장 오른쪽 페달을 밟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만약 차가 감속한다면 꽤나 놀랄 것이다. 그 페달은 가속 페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멘탈 모델이다. 멘탈 모델은 현실에서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한다.(p.28)'

저자는 잘못된 멘탈 모델을 바로 잡아서 정확한 멘탈모델로 수정하여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생각하고, 더 좋은 의사결정에 도달하라고 말한다.

 

책에서 부정확한 멘탈 모델을 정확한 멘탈 모델로 수정하는 예를 보여준다.(p.29)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다. → 불확실성은 어느 사업에나 있으나 통제 가능한 부분이다.

사업을 성공하려면 시작하기 전에 결점 없는 대단한 사업 계획서를 준비해야 한다. → 사업 계획서는 사업의 핵심 기능을 파악한 이후에 오는 2차적 단계이다. 사업 계획을 아무리 잘 준비해도,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언제나 놀라운 일이 많이 생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많은 자본금을 준비해야 한다. → 추가 자금은 반드시 필요할 때에만 준비하면 된다. (사업의 성격상 공장을 지어야 할 때 등)

사업이라는 것은 인맥이지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 인맥은 중요하지만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양질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MBA 학위가 없고, 학부에서만 경영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저자는 MBA 학위가 필요없다고 말하면서 'MBA를 마치기까지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만큼을 회사일 잘하고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는 데 쏟아 붓는 다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있다.(p.32)'라고 말한 선배의 말을 인용하였다.

MBA 학위가 필요없다는 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MBA 과정에 투입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의 직무 능력을 높이는데 노력하라는 말에 대해서는 공감이 된다.

하지만, MBA를 하는 대신에 자신의 직무 능력을 높이는데만 노력하기 위해서는 소속된 기업이 안정성, 비젼, 공정성 등의 우량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본인의 에너지를 투자할만 한 매력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MBA 학위 이수자들의 공부 목적은 이직이나 전직이라 생각한다.

 

마치 MBA 오리엔테이션을 듣는 것처럼 이 책의 성격과 학습 방법이 60여페이지에 걸쳐서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먼저 훓어보고, 대강 읽고, 그 후 정독하고, 필기구와 노트를 지니고 다니고, 주기적으로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이 책의 아이디어를 동료와 토론하고, 언제나 탐구할 것은 더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저자의 조언처럼 각 챕터별로 소제목을 읽고, 명언을 읽고, 지금 당장 관심이 없는 내용은 스킵하고, 지금 내 직무와 관련이 있거나 관심이 높은 내용은  정독을 하면서 읽었다.

748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정독하면서 읽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정독을 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내용이 내 장기기억에 저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의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매우 현실적인 것이다.

책의 경영학 내용도 매우 현실적이고, 유익하였다.

성공 사례를 나열하거나 복잡한 이론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멘탈 모델 형성을 자극하는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 책에서 모든 사업의 5가지 본질을 정의해주었다.

1.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이를 제공한다. = 가치 창조 =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혹은 원하는지 찾아내고, 이를 창조해 낸다.

2.다른 사람들이 원하거나 필요로하는 것을 제공한다. = 마케팅 =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만든 상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킨다.

3.이를 사람들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에 판매한다. = 판매 = 잠재고객을 실제 구매고객으로 바꾼다.

4.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 가치 제공 = 약속한 것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객을 확실하게 만족시킨다.

5.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익성을 창춘한다. = 재무 =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마련하고, 노력의 대가를 지불 받는다.

 

사업의 본질과 기업의 가치사슬을 잘 정리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실제 사례 중심보다는 이론 설명이 주를 이루지만 상당히 임팩트 있고 잘 요약되어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직장에서 일하는 업무와의 연관성 그리고 확장성이 많이 느껴졌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정리해본다.

 

'잠재고객으로부터 유용한 피드백을 얻는 것은 반복적인 개선과정의 핵심이다.(p.126)'

1.친구나 가족보다는 실제 잠재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라

2.개방형 질문을 하라. 피드백을 얻고자 할 때는 말하는 것보다는 들으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3.차분히 평정을 유지하라. 도움이 되는 유용한 피드백을 얻으려면 얼굴이 두꺼울 필요가 있다.

4.그렇다고 사람들의 말을 모두 곧이곧대로 모두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5.잠재고객에게 사전 주문할 기회를 제공하라.

 

'마케팅은 잠재고객을 찾는 과학이며 기술이다. 마케팅은 판매와는 전혀 다른 작업이다. 직접 마케팅 전략은 관심을 끌어들이는 것과 구매를 유도하는 과정에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마케팅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고, 판매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p.155∼156)'

 

'영업은 영업사원의 태도에 좌우되지, 가망고객의 태도에 좌우되지는 않는다.(크레맨트 스톤, p.232)'

 

'영업사원이 가망고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강매하려 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 동의를 받으려고 속인다는 느낌이다. 이를 저항신념이라 부르는데 이는 영업의 주요한 장애물이다. 확신이 없는 것을 설득하고 강제로 하게 만들면 가망고객들은 자동적으로 저항하고 대화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가망고객에게 영업사원이 구매자의 조력자로 보이도록 해야 한다. 가망고객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몰아치지 말고, 그들의 자원을 현명하게 투자하도록 도와야 한다.(p.232∼233)'

 

'인터넷은 엄청난 유혹이다. 웹은 항상 작업으로부터 떼어 내려고 유혹한다. 의지력에 의존하는 대신에 맥 컴퓨터에는 프리덤, 윈도우 컴퓨터에는 리치블록이라는 인터넷 연결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환경을 바꿨다.(p.407)'

 

'관리자는 일이 올바르게 되도록 하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다.(피터 드러커, p.581)'

경영관리를 위한 여섯 가지 단순한 원리(p.582)

1.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일들을 고품질로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그룹의 직원을 채용하라.=작은 엘리트 팀이 최고이다.

2.희망하는 최종 결과에 대해 누가 무엇에 책임을 지는지를 분명히 하고, 현재 상태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라.

3.사람들을 존경심으로 대하라.=감사, 정중함, 존경심

4.모든 사람이 생산성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속에서 팀원들이 일하게 하라.=비본질적인 관료주의와 불필요한 회의를 포함해서 집중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 팀을 방어

5.확실성과 예측에 있어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는 것을 삼가라.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공격적인 계획을 세워라.

6.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측정하라.

 

'문제가 있다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문제가 없기를 기대하고, 문제가 있으면 큰일이라고 생가갛는 것이 문제이다.(p.625)'

 

이 책의 후반부에 기술된 자신과 일하기,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는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마음의 자세를 알려주는 내용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경영학과 행복한 직장생활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북으로 느껴졌다.

다른 경영학 관련 책을 읽기보다는 이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 소중하다면 이 책에 대한 나의 지나친 극찬일까?

이 책은 경영학 요약서, 경영학 교과서, 경영학 가이드북으로써 내게 충분한 가치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저자의 경험과 학습 내용을 이렇게 잘 정리했다는 것에 존경심을 느끼면서 앞으로 직장 생활 더나아가 내 사업을 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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