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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6 -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ㅣ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유령 저택과 공동묘지라는 단어가 쓰인 제목이 좀 공포감을 자극하는 책이다.
하지만,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어린이 도서라는 것이 금방 느껴진다.
43번지 유령 저택 시리즈는 시공주니어에서 456북클럽 시리즈로 발간한 책으로 초등학교 4, 5, 6학년 아이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456북클럽으로 나왔던 43번지 유령 저택과 명탐정 티미는 그 동안에 읽었던 책들과는 완전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새로운 재미를 준 책들이다.
43번지 유령저택과 명탐정 티미는 엉뚱, 기발, 신선, 웃음, 황당, 교훈이 정말 잘 버무려진 멋진 책들이었다.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었던 43번지 유령 저택의 6번째 책이 나왔다.
얼마나 재미있고 인기가 있길래 6번째 책이 나왔을까?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조금 엉뚱하기도 하고, 상상력의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책이니까 소설이니까 가능한 것이고, 읽다보면 얼굴에 웃음이 생기고, 책 후반부에는 작은 교훈이 느껴지기도 한다.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그 동안 이미 43번지 유령 저택을 읽어보았기에 공포감을 주는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6번째 책에서는 어떤 웃음을 줄 지 기대가 된다.
책 첫 페이지에 정말 좋은 글이 쓰여져 있었다.
어른들이 읽을 책에 쓰여 있어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명언이었다.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진정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때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엘라 휠러 윌콕스)'
좋을 때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좋지 않을 때도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말로 느껴진다.
내 삶도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당연히 많다.
좋을 때는 즐겁지만, 좋지 않을 때는 짜증이 나고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어진다.
요즘 회사 생활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잘 잡아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했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교훈과 감동도 적지 않다.
책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여러 권의 시리즈가 연작으로 나오기 때문에 혹시나 오랜만에 읽는 사람을 위해서 친절하게도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부루퉁, 올드미스, 드미리가 반가웠다.
이제 43번지 유령저택에 새로운 사건이 펼쳐진다.
그 시작은 나디아의 등장이다.
나디아는 부루퉁이 옛날에 결혼하자고 청혼을 했던 대상이다.
부루퉁은 나디아에게 청혼을 거절 당했다.
나디아는 브루퉁이 43번지 유령 저택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을 알고 부루퉁에게 다시 만나자고 편지를 보낸다.
뭔가 좀 이상하다.
나디아가 수상하고, 뭔가 악의를 품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전편들과 같이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처음에 43번지 유령저택을 읽었을 때 편지 형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에 정말 놀랐었고, 이러한 형식을 소설에 적용한 작각의 창의력이 정말 놀라웠었다.
중간중간에 겁나라 빨라 신문이 실려서 43번지 유령 저택이 있는 겁나라 시의 동향을 설명해준다.
정말 웃기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재밌는 신문이다.
아이들이 신문 만들기 체험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드리미는 새로운 사업 제안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사장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난처한 상황에 쓸만한 인사장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인사장에 드리미는 그리을 그리고, 올드미스는 시를 쓰기로 한다.
이번 6편에서도 재밌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지나간 사랑을 악의를 품고 찾고자 하는 나디아 S 착각고만노프, 부부 털이범인 다털어 몽땅과 잘털어 몽땅, 제품 감정가인 얼마니 스마트가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각 인물의 캐릭터에 맞게 재밌게 네이밍했다.
부부 털이범 다털어 몽땅과 잘털어 몽땅의 대화를 암흑속에서 비밀스럽게 대화하는 것처럼 묘사한 페이지도 기발한 방식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자가 된 부루퉁에게 때늦은 연애 제안을 하는 나디아와 단호하게 나디아의 연애 제안을 거절하는 부루퉁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나디아가 부루퉁에게 받았던 옛 연애편지를 책으로 출간해 돈을 벌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과 이를 막으려눈 부루?v의 모습은 간절해보이서도 웃음이 난다.
5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두고서 그림을 지키려는 부루퉁, 그림을 훔치려는 나디아, 터너, 부부 털이범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바빠라 비지와 늘어져 비지가 감옥에서 탈옥한 부부털이범 다털어 몽땅과 잘털어 몽땅과 닮았다고 계속 의심하는 드리미와 이를 인정하는 않는 어른들의 모습이 현실 세계를 살짝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어른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드리미가 생각하는 내용이 사실이었다.
부부 털이범은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훔치려다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다시 감옥으로 가게 된다.
연애편지로 책을 출간하는 대신에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받기로 한 나디아에게 부루퉁은 드리미가 그린 복제품을 주고, 이것은 나디아와 부루퉁의 법정 다툼으로 가게 된다.
올드미스 초상화 원본은 43번지 유령 저택에 그대로 여전히 보관되게 되고, 나디아는 겁나라 시를 떠나게 된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쓴 책은 언제나 불티나게 팔리는 법이다.(0.134)'
올드미스가 나디아에게 해 준 조언이다.
겁나라 시를 떠난 나디아는 마음을 고쳐 먹고, 자신이 키웠던 고양이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로 책을 쓰기로 한다.
여러 사건가 발생했던 겁나라 시는 다시 예전처럼 평화롭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불행하고 힘들고 위험한 시기가 또 올 것이라는 것과 집 안에 가장 안전한 방범 장치는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메세지를 주면서 이야기를 마친다.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좋은 책이다.
제목에 쓰인 인사장이 메인 주제라기 보다는 하나의 소품으로 사용되었고, 메인 주제는 겁나라 시의 43번지 유령저택에서 발생하는 사람과 사람간의 사건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짧은 내용으로 메세지를 전하는 인사장의 기능과 매력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인사장을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주는 것은 편지를 쓰는 어려움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재미난 내용, 기발한 형식, 그 속에 보일 듯 안 보일 듯 담겨진 교훈들이 잘 융합된 좋은 어린이 도서이다.
영화로 만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책이다.






